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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진로상담사의 육아일기 (60)
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Bedtime story. 잠자기 전에 어린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를 뜻합니다. 아들이 한글을 모르던 어린시절. 저도 이따금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육아휴직을 쓰고 육아에 전념 할 때는 꽤 자주 읽어준 듯 한대요. 다시 직장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저녁먹고 아들을 씻기고 내일을 준비하는 일만으로도 벅차죠. 아들을 재우려 누었다 제가 먼저 잠든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잠자기 전 동화는 사라졌지요. 그리곤 아들이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가 책 읽어줄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잠 잘 시간에 아들이 책 한권을 들고와 제 침대에 누어 같이 책 읽자고 하더군요. 혼자 잠들기 싫은 아들이 애교를 섞어 꽤를 부린겁니다. 그런 아들에게 "엄마는 엄마 책이 훨씬 재밌어. 넌 니가 고른 책 ..
나 : 엄마 생일 선물 뭐줄꺼야? 아들 : 음~ 엄마 소원 하나 들어줄께 얘기해봐. 나한테 바라는 점 같은 거. 나 : 딱히 생각나는 게 없는 데? 건우 다 잘 하잖아. 아들 : 음~ 그렇긴 하지. 밥도 적당히 잘 먹지. 양치도 저녁엔 잘 하고, 옷도 잘 걸어놓고, 게임도 적당히 하고 멈추지. 학교도 적당히 잘 다니고. 공부를 엄청 잘 하진 않지만 적당히 하니까~ 완벽하진 않지만 나는 쫌 괜찮은 어린이네. 나 : ㅋㅋㅋㅋ 맞아. 엄마가 생각해도 넌 쫌 괜찮은 어린이같애. 그래서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도 계속 받았나봐. 아들 : 그럼 엄마는 나한테 부탁할게 없네~ 근데 엄마! 내 생일에는 해리포터 마법지팡이 사줘! 그거 아니면 나 닌텐도 게임팩 필요해! 제 생일이 다가오면서 아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오늘은 ..
아들은 1학년 여름방학 숙제로 일기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일기쓰기를 왜 해야하는 지 묻는 아들에게 저의 초등학교 일기장을 꺼내 보여줬습니다. 제 일기장을 보며 아들이 신나게 웃었습니다. "엄마 받침 다 틀렸네~" "엄마도 공부하기 싫어했네~"하며 어릴적 엄마의 일상을 보고 즐거워 합니다. 그때 아들에게 얘기해줬습니다. "아들, 그 일기장 엄마 보물 1호다! 어릴적 엄마를 만나고 싶을 때 저 일기장을 읽어보면 돼. 다행이 저 일기장을 할머니가 안버리고 털실로 묶어서 보관해 주셨어. 그래서 지금까지 엄마가 들고 있는거야. 건우도 지금 쓰는 일기장이 나중에 보물 1호가 될 수 있어! 그래서 기록이 중요한거야. 일기쓰는 건 국어공부하려고 쓰는건 아니야. 그래서 엄마처럼 받침 다 틀려도 괜찮아. 그니까, 숙제이기도..
어느날 아들이 학교를 다녀와 슬며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엄마 오늘 어떤 친구가 손가락욕을 했어. 그래서 깜짝 놀랐는데, 선생님이 그 욕이 남자의 성기를 뜻한대. 그리고 절대 써서는 안되는 욕이라고 알려주셨어. 욕의 뜻을 모르고 욕을 쓰는 친구들이 많아서 알려주시는 건가봐." 담임 선생님께서 매우 현명하게 대처하셨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들에게 이미 욕의 사전적 뜻을 모두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씨X, 좃X 등으로 파생된 다양한 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정확히는 욕의 뜻을 알려주었지요.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 청소년들이 욕설을 쓰는 빈도를 측정하고 욕의 뜻을 교육한 후 아이들의 변화를 살펴본 실험카메라를 본 적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당장 불편하고 짜증나는 기분을 표현할 방법으로 욕을 선택했지만 ..
아들과 같이 저녁밥을 먹는 중이었습니다. tv를 보면서 밥을 먹어도 되냐고 묻더니 유튜브 영상을 틀었지요. 아들은 유튜버 중에 구독을 하고 즐겨 찾아보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보통은 게임 유튜버이거나 다양한 제품을 구입해 실험하는 유튜버들을 봅니다. 어느날 엄마 내가 저 영상을 보는데 어떻게 저 사람이 돈을 버는 거야?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아들과 시간과 공유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나만의 기술을 익히면 그 기술을 아무한테도 알려주지 않았어. 며느리도 모르게 비법을 숨겼지. 왜냐면 오랫동안 연구하고 실패를 거듭해서 터득한 노하우니까, 이 기술을 갖고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돈을 받고 멋진 기술력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줬지. 예를 들어 엄마는 젓가락을 정말 잘 만드는 나만의 기술이 있어..
아들이 3살때부터 함께 동네 도서관을 다녔습니다. 날이 좋으면 도서관 야외 벤치에 앉아 김밥도 먹고 꽃구경하다 집에 돌아갑니다. 어느날은 어린이도서관에서 구연동화를 듣기도 하고 그랬지요. 저는 책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많이 읽지 않습니다. 책을 많이 빌리거나 사서 모우는 편입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때 작가와 목차를 읽고, 그걸 그대로 가방 속에 2주동안 들고 있다가 그대로 반납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새책은 읽지않아 선물할 때도 종종 있지요. 그래도! 그래도. 아들과 도서관을 지금까지 자주 다닙니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저는 2년째 봉사활동으로 학교 사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하나, 제가 책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책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그렇다고 싫어하진 않습..
남편은 로또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도 안맞기때문이랍니다. 웃으며 끄덕여지는 유머입니다. 저와 남편도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딱! 하나 잘 맞는 점이 있습니다. '여행 스타일'입니다. 첫번째 특징은 짐은 간소하게! 여행은 익숙한 것에서부터 가장 낯선 곳에 나를 던지는 행위입니다. 새로운 문화, 공간, 사람들 속에 둘러쌓여 그 체험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내 주변에 있는 익숙한 것들은 내버려두고 짐을 간소하게 챙겨 떠납니다. 두 번째 특징은 선택의 기준은 New 0ne! 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안해본 것, 안 먹어본 것 등을 골라서 하는 편입니다. 그 선택이 성공적이지 못해도 즐기는 편입니다. 세번 째는 현지에서 때에 맞춰 계획할 것! 입니다. 여행을 가기 전, 유튜버나 블로거를 통해 여행 후..
3월입니다. 이제 유치원을 졸업하고 입학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이 등하원할때마다 보입니다. 엄마나 아빠손을 잡고 새로산 가방을 매고 등원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대견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 1년 전 아들을 등원시킬 때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등원시킬 때가 떠오릅니다. 지인들 중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뭘 준비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요. 그리고 딱 1년짜리 경험으로 제가 느낀 점을 말해주었습니다. 그 내용을 여기서도 나눠볼까 합니다. 어느날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해서 변기에 물을 내리는 버튼이나 손잡이의 종류에 대해 배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푸세식 화장실의 경우 발을 어디에 두고 용변을 보는 지 공부했다고 하더군요. 누르는 양변기 레버를 주로 써봤겠지..
겨울방학동안 즐겁게 수영을 배워오던 아들이 초급반 등원을 위한 테스트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떨어지고 말았지요. 쉬지 않고 자유영과 배영을 랠리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호흡하는 게 익숙치 않아 중간 중간 쉬었다 다시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다음 주에 다시 기회를 줄테니, 다시 도전해보라고 말씀했다 합니다. 재시험이 있기 전, 주말에 아빠와 함께 연습해보자고 했습니다. 아들은 그냥 수영은 할꺼지만 테스트 연습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뭔가 부담스러웠나봅니다. 왜 연습이 하기 싫은지 물었더니 아들이 얘기합니다. "또 실패할까봐 싫어. 실패하는 기분 별로란말이야." "맞아. 엄마도 실패하는 기분 정말 싫어. 근데 실패가 많다는 건, 도전을 많이 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작년에 건우는 스..
오늘은 정말 부끄러웠던 제 모습을 떠올리며 글을 써볼까 합니다. 며칠전 아들과 아들 친구가족과 함께 야외 숲 놀이터를 가게 됐습니다. 그날따라 아들이 하는 행동이 모두 탐탁치 않았습니다. 동갑내기 친구와 놀고 있는 데, 모든게 비교됐습니다. 여러모로 아들이 하는 말, 행동에서 교정할 것만 잔뜩 보이던 날이었습니다. 눈오는 놀이터를 신나게 뛰어놀고, 따뜻한 카페에가서 음료를 하나씩 마시기로 했습니다. 아들은 꼭 먹지 말았으면 하는 탄산음료를 골랐습니다. 순간, 밉상처럼 보이는 아들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밀며 “니 몸에 안좋아!“하고 싫은티를 팍팍 냈습니다. 음료를 결제하고 있는 데 아들이 내 옆에 와 저를 툭!치고 도망갔다. 자기나름 기분 상한 것을 나에게 복수하는 심경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순간 열이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