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업무 변경
- 면접 합격 공식
- 취업 합격 공식
- 신경질 부리는 상사
- 김호
- 효율성을 높이는 법
- 조직개편 변화
- 조직의 문제점
- 문제많은 회사
- 경력단절
- 책가방 혼자싸기
- 한국의 결혼 이주 여성
- 조각 커리어
- 엄마의 구직활동
- 퇴사할 때
- 꽃을 선물할게
- 엄마의 일하기
- 쉬었음 청년
- 문제적 회사
- mz세대 퇴사
- 은퇴 후 롤모델
- 조용한 퇴사자
- 면접을 준비하는 자세
- 채용모집 마감
- 채용 우대사항
- 허슬컬쳐
- 부당함을 외치다
- 갑질하는 상사
- 경력보유여성
- 소도시 직장구하기
- Today
- Total
목록진로상담사의 육아일기 (60)
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2015년 아들이 태어날 시기, 일을 하느라 출산 준비를 할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예정일보다 훨씬 앞서 아들을 낳아야했기에 그 흔한 배넷저고리 하나 사놓지 못했지요. 수술로 아들을 낳고나서 황급히 남편을 시켜 베이비페어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사오라고 시켰죠. 남편는 먼저 출산의 경험이 있는 친구와 코엑스에가 손수건을 100장 사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침대에 누어 열심히 검색엔진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국민육아템'이라는 것들을 볼 수 있었죠. 국민육아템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에서 육아를 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구비해 놓고 있는 아이템을 뜻했습니다. 정말 다양했습니다. 장난감, 책, 옷, 젖병, 소독기, 욕조, 아동샴푸, 로션 샐 수 없이 많은 장비가 있었습니다. 제 것을 사야했..
수영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들이 요즘 수영 수업에 가기 싫다고 며칠간 때를 부렸습니다. '지겨워졌나?' 생각했는데, 주말이면 낮잠자는 아빠를 깨워 수영장을 꼭 갑니다. 수영을 여전히 좋아하는 데 왜 저렇게 수영 수업에 참여하는 걸 싫어할까 싶어 물었더니 선생님이 너무나 무섭다고 말합니다. 어떤 면이 무섭냐고 예를 들어 얘기해보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따라 하지 못했을 때소리를 지르며 화를 낸다고 합니다. "다른 모든 친구에게 다 그러니? 아니면 너한테만 그래?"라고 물었더니 여자 아이들에겐 화를 내지 않지만 남자 아이들에게 화를 낸다고 말합니다. 한 두번 그러다 말겠지~ 싶은 생각에 "오늘 무서웠겠네~ 다음엔 선생님 말에 더 집중해봐"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무서워 수업에 ..
차를 타고 수영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오늘따라 빨간불에 걸려 대기할 시간이 잦았지요. 그러던 중 건우에게 겨울방학동안 무엇을 할지 얘기나누게 됐습니다. "건우야, 이제 겨울방학이잖아.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건우가 한 번 정해봤음 하는데 어때? 저번 여름방학때는 줄넘기하고 책읽기 한다고 했는데 엄마가 하라고 할 때만 대충 하고 안했잖아. 그것도 어찌보면 건우가 스스로 정한게 아닌거 같아서.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엄마가 또 개입할꺼야. 그전에 건우가 자유를 뺏기지 않고 스스로 정해봤음 좋겠어. 그래야 화가 안난다." "맞아. 양치 내가 할라고 했는데 엄마가 양치하라고 말하면 갑자기 하기 싫어져. 짜증나." "왜 그런줄 알아? 자율권을 뺏겨서 그래. 사람은 다 그래. 어떤 가게 앞에 동네 애들이..
“엄마 나 선생님한테 선물하고 싶어” “왜?” “1년동안 수고하셨잖아. 이제 내일까지만 우리반 선생님이고 내가 2학년되면 선생님이랑 수업못하잖아.” “그치~ 이제 겨울방학하고나면 건우는 2학년때 새로운 선생님 만나니까. 어떤 선물 하고 싶어?” “오늘 선생님한테 물어봤어. 랍스터나 그런 무리가는 거 말고 좋아하는 간식 뭐 있으시냐고. 그랬더니 커피 좋아하신대.” “그럼 엄마랑 집앞 커피숍에 커피사러 갈까? 건우가 소비하려고 모아둔 저금통에서 돈가져와~“ 살짝 고민하더니 만원을 빼, 손에 쥐었습니다. 그리고 커피숍에서 드립커피팩을 하나 사고, 자신이 마실 음료수를 하나 고른 후 돌돌말아 접은 만원을 내고 계산했지요. 사실 그 돈은 닌텐도 게임팩을 사려고 모아둔 돈이었습니다. 좋아하던 뽑기도 안하고 모운 돈..
"어린이집에서도 외동인 애들은 티 나더라고. 같이 노는 방법을 모른다고나 할까? 너도 외동으로 키우잖아. 아들 친구들이 집에 와서 놀 때 어때보여? 아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아?" 자녀 둘을 둔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위와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 아들은 내가 동생을 낳아주지 않아서 '외동'이라 결핍을 갖고 있을까? 친구가 말한 것처럼 기능적인 측면에서 사회성이 부족한 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친구들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하거나 화합, 협동하는 데 서툰 가? 하는 점들입니다. 그러던 중 mbc연예대상을 보다 전현무의 대상 수상소감을 듣게 됐습니다. '외아들로 자라면서 (공부하는 것 외에)많은 추억이 없었다'고 그런 자신에게 '가족애를 느끼게 해준 프로그램이 나혼자산다'라고 말했습니다...
"엄마 내 친구 00은 돌잡이로 돈을 잡았대. 돈을 많이 번다는 뜻이라는데 내 생각엔 그 친구가 종이접기를 잘하거든. 그 친구는 돈으로도 미니카 접을 수 있어. 돈도 종이니까 종이접기를 잘 한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근데 나는 돌잡이할 때 뭐 잡았어?" "ㅋㅋㅋ 네말도 맞다! 돈도 종이니까, 종이접기 잘하는 이유가 있었네~ 건우는 문서 꾸러미랑 연필 잡았어. 문서에는 지혜와 행복이 적혀 있었고 연필은 학습력을 뜻하는 거야." "아~ 그래서 내가 창의적이고 행복하구나~ 근데 나는 학습하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 데, 그래서 학원도 안가고 집에서도 게임만 하잖아." "학습력은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야. 건우는 게임하면서도 배우잖아. 만화영화 보면서도 배우고, 친구랑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배우고, 수업에서도 ..
#1.아들 방에 장난감이 굴러다니고, 발 딪을 틈이 없어집니다. 저는 아들 방을 정리해주지 않습니다. 세탁한 옷을 아이 옷장에 넣어두기위해 방에 종종 가지만, 그 밖에 아들 방을 잘 가지 않지요. 갈때마다 정리안되고 너저분한 방을 지나오면 기분이 찜찜합니다. 하지만 내 방이 아니니 그대로 둡니다. 그러다 더이상 아이 방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엉망이 되고 나서 열폭 합니다. 쓰레기 종량제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 제 생각에 쓰레기(?)로 추정되는 것들을 왕창 버립니다. 알뜰한(?) 아들은 장난감 포장지나 상자들도 방에 다 쟁여둡니다. 이런 것들이 싹 사라지고 나니 방이 깨끗해 집니다. 학교를 다녀온 아들은 깔끔해진 자신의 방을 보고 처음엔 좋아합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 불안해합니다. 뭐가 사라졌..
건우는 늘 친구가 원하는 방식으로 놀려고 합니다. 무엇(what)을 하는 가? 보다 누구(who)와 어떻게(how) 하는 가?가 중요한 사람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보다 친구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해주려고 하지요. 대신 그 놀이를 하는 방식을 아들이 주도해서 만들어 냅니다. 그런 모습은 유치원때도 보였습니다. 아들이 어몽어스 캐릭터를 좋아할 시기였는데 어몽어스 놀이를 술래잡기처럼 만들어 반 아이들과 모두 같이 놀더군요. 그 놀이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제 아들 뿐이죠. 그러다보니 친구들이 와서 규칙의 룰을 묻습니다. 그럼 필요할때마다 친구와 룰을 만들어 내더군요. 자신의 친구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노는 겁니다. 어느 날 장을 보고 집을 가는 길 건널목에서 붕어빵 가게를 보..
아들이 얼마전부터 한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얘기했습니다. 자신을 계속 소외시키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있으면 방해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니 느낌이 그렇다면 그게 맞아"하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믿게끔 지지했습니다. 그 친구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반복하지만 "엄마가 도와줄까?"라고 물었을 때, 아들은 "아직은 내가 감당할 수 있어. 속상하지만 내 마음을 다시 달랠 수 있어"라고 말하더군요. 기특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제 8살밖에 안된 아이인데, 내가 도와줘야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아들은 그렇게 불편하게 몇주를 보내다 한 번은 평소보다 늦게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왜 늦었냐고 물었더니 상담선생님을 만나서 친구일로 상담을 받아봤다..
"엄마 놀이터에서 놀다가 어떤 누나를 만났는데, 나무 올라타는 방법을 알려줬어! 담에 놀이터 앞 나무 타는 모습 내가 보여줄께! 근데 그 누나는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고 하더라. 집에가면 엄마가 공부하라고 혼낸대. 나는 집에 있는 게 좋은데~ 게임도 하고, 엄마랑 수다도 떨고. 그 누나가 그러는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엄마는 점점 무서워진대. 나는 아직 1학년이라 엄마가 안무서운거래. 엄마는 내가 2학년되도 무서워지면 안돼~" 아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와 씻으며 한 말이었습니다. 너무 귀여워 웃음이 푹 나왔지요. 3학년 누나에게서 인생을 배운 듯 합니다. 그렇게 또래 친구나 누나, 형과 얘길 하며 그들만이 깨달은 바를 나눠주는 듯 합니다. 우리는 선생님이나 부모말고도 친구에게 배우는 일도 많습니다. 건우에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