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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올 여름방학 아들과 했던 다양한 활동 중 봉사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이의 기나긴 인생을 봤을 때, 지금 수학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저는 봉사활동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직업상담사로서 20대의 청년부터 60대의 중장년까지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고 상담을 하거나 교육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맞이한 나라들의 중장년층의 다양한 모델을 책으로 보았습니다. 유연하게 주된 일자리를 벗어나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고 노동의 개념이 변화되는 시기를 보았습니다. 그들의 라이프 사이클은 랜딩을 잘 하고 착륙한 비행기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고공행진으로 속도를 내는것을 끝내고 주변을 살피고, 사회공익적인 일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년은 주된 일자리를 나오..
2번째 여름방학입니다. 이번 여름엔 학교 내부 시설 공사로 방과후수업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온전히 4주의 시간이 아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삼식이와 함께 24시간을 함께하게 생겼습니다. 아들과 이번 여름엔 어떤 걸 해볼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첫번째, 선생님이 내준 과제는 무조건! 두번째, 봉사활동과 체험활동 세번째, 가족여행 다녀오기로 정했습니다. 선생님이 내 준 과제는 ebs방학생활 시청, 일기쓰기, 부족한 학습하기 입니다. 아들은 부족한 학습으로 수학연산문제를 하루 2장씩 풀기로 선정했습니다. 두번째 다양한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을 때에 따라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숲체험을 하고 미술관을 가고, 강의도 듣고, 캠핑을 가고,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세번째 친인척들과 만나 물놀이를 하..
엄마들끼리 얘기하다보면 꼭 나오는 주제가 있습니다. "학원 어디 보내세요?"하며 사교육과 련된 정보를 공유합니다. 그럴때마다 사실 저는 할 수 있는 얘기가 별로 없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태어나서 지금껏 받은 사교육은 수영 수업이 전부입니다. 흔한 학습지 한 번 해본 적 없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이가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제가 선행학습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다른 어머니들이 말합니다. "학원 안다녀도 잘하나보죠~" 아이가 공부를 잘 하냐고 묻습니다. '잘'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겠지요. 저는 제 아들이 공부를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한 건 찾아보고, 물어보고, 배운 것은 삶 속에서 연결시킵니다. 그런데 학업 성적으로 얘..
언제부턴가 친구가 때린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어느날 아들의 얼굴이 친구가 꼬집어 손톱자국이 나고 벌겋게 열이 올라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배를 주먹으로 때리고 등을 내려쳤다고 합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 심각한 폭력은 아닐꺼라 생각했지요. 온 힘을 다해 때린게 아니라 그냥 시늉을 했던 게 아닐까? 생각하며 "다음엔 하지말라고 단호하게 얘기해!"하며 가볍게 흘려듣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학부모에게서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 상황을 직접 목격한 학부모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은 심각했다고 합니다. 속이 아픕니다. 소중한 내 아이를 누군가가 함부로 한다는 건 너무나 속상한 일입니다. 순간 생각이 많아집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나와 다른 수많은 사람과 함께 얽혀 삽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을 배우고 성장합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며 협력이라는 것도 배우고, 때론 경쟁을 하기도합니다. 학급내 작은 규칙부터 범사회적 규율까지 다양한 것을 체득합니다. 그리고 '관계'에 대한 배움이 큽니다. 저희 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평균 20명이 한 학급으로 구성됩니다. 나와 다른 19명과 더불어 생활하는 것을 익히는게 가장 큰 공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들은 1학년때 만난 새 친구들 사이에서 겪는 어려움을 얘기할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하는 친구들과 놀이하는 게 순탄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때론 서운하거나 불쾌했던 순간을 종종 얘기하지요. 하지만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 어려움을 얘기한 적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전달한 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엄마 오늘 반 친구중에 00이가 열쇠고리 만드는 기계를 가져왔더라. 신청을 받아서 친구들에게 한 개씩 만들어주길래 나도 해보고 싶다고 했어. 근데 번호표를 줄테니 기다리라고 하는 거야. 근데 나는 오래 기다리기 싫고 빨리 하고 싶어서 00이가 하는 일을 내가 하겠다고 했어. 그럼 시간이 줄잖아. 근데 계속 00이가 지금은 정신이 없으니 일단 기다리라고만 하더라. 그래서 나는 지금 정신이 있고 시간도 있으니 내가 대신 해주겠다고 했는 데, 안된다는 거야~ 진짜 이해할 수가 없어!”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씩씩거리며 친구와 있었던 일을 차근히 설명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웃음이 삐져나오는 걸 참으며 진지하게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목적에 맞는 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건우말이 옳아. 그 친구도 ..
저는 종교가 특별히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독교학이나 불교학에에 관심이 있긴 합니다. 어린시절 부모님따라 절에도 가보고, 친척의 권유로 교회를 다닌 적도 있습니다. 성인이되고나선 꾸준히 무교였고, 결혼을 하면서 시부모님 뜻에 따라 교회도 꾸준히 다녔습니다. 지금은 절이나 교회를 나가지 않습니다. 다만 인간에게 종교활동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 지, 호기심으로 관찰하고 공부해봅니다. 커리어상담을 할때도 내담자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종교는 삶의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시어머니에게 기독교 생활은 삶의 가치순에서 가장 높습니다. 신실한 기독교인입니다. 그래서 제 남편은 초등학생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지금은 종교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시아부지와 시누이는 이따금 교회를 나가..
아들이 단원평가를 보고 집으로 온 날입니다. 간단한 연산 문제를 시험으로 본 듯 한데, 손가락을 접어가며 계산하다보니 몇 문제 풀기도 전에 주어진 시간이 다 흘러버렸다고 합니다. 반면에 친구들은 모두 여유롭게 시험문제를 다 풀었다고 합니다. 걱정이 되었는 지, 학교를 다녀와 아들이 말을 겁니다. "엄마, 시험을 잘 본 친구들의 공통점은 모두 학원을 다니는 거였어. 그리고 우리 반에 구구단을 모르는 친구는 나 포함해서 3명밖에 없어. 다들 학원에서 미리 배웠대. 학원다니는 친구들을 못따라 갈까봐 걱정이 조금 됐어. 근데 학원은 앞으로도 안다니고 싶어." "문제를 푸는 것도 숙달되면 잘 할 수 있는데, 우리 아들은 친구들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아마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끝까지 풀었을텐데 아쉽다~ 학원가..
작년 겨울방학 내 열심히 수영을 배운 아들은 실력이 늘어 중급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반이 바뀌며 새롭게 만나게 된 선생님은 소리를 지르고 퉁명스러워 아들이 수영을 그만두고 싶어할만큼 무서워했던 선생님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일주일간 수업을 듣더니 더이상 수업을 받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보이콧을 선언한 샘이지요. 설득해보았습니다. "이제 실력도 늘었고, 선생님의 말투나 소리 치는 것에 조금은 적응되지 않았을까?" 제가 말해놓고도 이게 무슨 말같지 않은 소린 가 생각했습니다. 평소 때를 쓰는 아이가 아닌데, 결단코 가기 싫다고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 합니다. 수업을 들으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 지, 탈의실에서 잠시 선생님을 만나도 움찔거리게 된다는 아들의 말을 들으며 '설득할 일은 아니구나~' 속으로 결론 ..
아들과 사이판으로 여행을 가, 해변가에서 모래놀이를 할 때였습니다. 전날 수영을 신나게 한 아들의 손등과 얼굴이 빨갛게 그을려있었지요. 그래도 여전히 바닷가 햇살을 받으며 신나게 노는 아들이 사랑스러워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그림자로 아들을 가려주기위해 아들이 움직일때마다 요리 조리 따라 다니는 저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들은 몰랐겠지만 한 조각의 그늘을 만들어 주는 일, 아들이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던 행동이었지요. 여행을 마치고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건우는 어떨 때,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느끼는 거 같애? '엄마가 날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때가 언제야?" 건우는 "엄마가 내 머리 쓰담쓰담 해주며 칭찬할 때? 사랑한다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