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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아들이 단원평가를 보고 집으로 온 날입니다. 간단한 연산 문제를 시험으로 본 듯 한데, 손가락을 접어가며 계산하다보니 몇 문제 풀기도 전에 주어진 시간이 다 흘러버렸다고 합니다. 반면에 친구들은 모두 여유롭게 시험문제를 다 풀었다고 합니다. 걱정이 되었는 지, 학교를 다녀와 아들이 말을 겁니다. "엄마, 시험을 잘 본 친구들의 공통점은 모두 학원을 다니는 거였어. 그리고 우리 반에 구구단을 모르는 친구는 나 포함해서 3명밖에 없어. 다들 학원에서 미리 배웠대. 학원다니는 친구들을 못따라 갈까봐 걱정이 조금 됐어. 근데 학원은 앞으로도 안다니고 싶어." "문제를 푸는 것도 숙달되면 잘 할 수 있는데, 우리 아들은 친구들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아마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끝까지 풀었을텐데 아쉽다~ 학원가..
최근 챗GPT와 관련된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저는 챗GPT를 사용해 본 적 없지만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확연한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언어'로 대화하고 기록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제 인간이 만들어낸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대식 교수는 챗GPT를 활용해 질의응답한 내용을 책으로 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느낀 교훈은 '질문의 기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현명하고 명료하게 답해줄 전문가가 필요했습니다. 전문가가 학습하고 경험한 것을 응축해낸 지적 노동력의 가치를 높게 쳤습니다. 흔히 말하는 변호사나 의사 '사'자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2022년 기준, 순자산 기준 30억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 상위 1%의 부자입니다. 우리나라 2000만 가구중 20만 가구가 1%에 해당됩니다. 30억... 저는 상상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직장에서 일평생 근무해 퇴직금 탈탈 털어도 순자산 1억을 갖기 어려운게 현실이니까요. 실제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임금노동자의 월 중위소득은 250만원입니다. 국민의 절반은 매달 25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과거의 경우 부자는 학벌로 자기투자를 꾸준히 한 전문가, 즉 개인이 노동을 투입해 벌어들이는 수익 단가가 높은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는 다양한 경험치를 가진 자본가들이 여러 방법으로 부를 재생산하는 구조(사업화, 재테크, 등)를 가졌을 때, 부자가..
제가 초등학생일 때, 새학기가 되면 선생님들이 내주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나눠주고 집에서 작성하도록 했지요. 작성란에는 늘 취미와 특기가 있었습니다. 어린 제가 생각했을 때 취미는 잘하진 못하지만 즐겨 하는 것, 특기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쓰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의미에 맞게 쓸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스스로를 평가했을 때 운동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림을 잘 그리거나 악기를 잘 다루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사실 경험이 부족해 제가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즐겨할 수 있는 지 몰랐던 것이지요. 그냥 비워둘 순 없으니 매년 써냈던 것이 있습니다. 취미 : 독서 / 특기 : 독서였습니다. 책읽는 게 취미이자 특기이면 증명하기 쉬울 것 같았습니다. '책읽기'대회같은 건 없으..
작년 겨울방학 내 열심히 수영을 배운 아들은 실력이 늘어 중급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반이 바뀌며 새롭게 만나게 된 선생님은 소리를 지르고 퉁명스러워 아들이 수영을 그만두고 싶어할만큼 무서워했던 선생님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일주일간 수업을 듣더니 더이상 수업을 받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보이콧을 선언한 샘이지요. 설득해보았습니다. "이제 실력도 늘었고, 선생님의 말투나 소리 치는 것에 조금은 적응되지 않았을까?" 제가 말해놓고도 이게 무슨 말같지 않은 소린 가 생각했습니다. 평소 때를 쓰는 아이가 아닌데, 결단코 가기 싫다고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 합니다. 수업을 들으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 지, 탈의실에서 잠시 선생님을 만나도 움찔거리게 된다는 아들의 말을 들으며 '설득할 일은 아니구나~' 속으로 결론 ..
아들과 사이판으로 여행을 가, 해변가에서 모래놀이를 할 때였습니다. 전날 수영을 신나게 한 아들의 손등과 얼굴이 빨갛게 그을려있었지요. 그래도 여전히 바닷가 햇살을 받으며 신나게 노는 아들이 사랑스러워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그림자로 아들을 가려주기위해 아들이 움직일때마다 요리 조리 따라 다니는 저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들은 몰랐겠지만 한 조각의 그늘을 만들어 주는 일, 아들이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던 행동이었지요. 여행을 마치고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건우는 어떨 때,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느끼는 거 같애? '엄마가 날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때가 언제야?" 건우는 "엄마가 내 머리 쓰담쓰담 해주며 칭찬할 때? 사랑한다고 말해..
Bedtime story. 잠자기 전에 어린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를 뜻합니다. 아들이 한글을 모르던 어린시절. 저도 이따금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육아휴직을 쓰고 육아에 전념 할 때는 꽤 자주 읽어준 듯 한대요. 다시 직장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저녁먹고 아들을 씻기고 내일을 준비하는 일만으로도 벅차죠. 아들을 재우려 누었다 제가 먼저 잠든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잠자기 전 동화는 사라졌지요. 그리곤 아들이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가 책 읽어줄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잠 잘 시간에 아들이 책 한권을 들고와 제 침대에 누어 같이 책 읽자고 하더군요. 혼자 잠들기 싫은 아들이 애교를 섞어 꽤를 부린겁니다. 그런 아들에게 "엄마는 엄마 책이 훨씬 재밌어. 넌 니가 고른 책 ..
나 : 엄마 생일 선물 뭐줄꺼야? 아들 : 음~ 엄마 소원 하나 들어줄께 얘기해봐. 나한테 바라는 점 같은 거. 나 : 딱히 생각나는 게 없는 데? 건우 다 잘 하잖아. 아들 : 음~ 그렇긴 하지. 밥도 적당히 잘 먹지. 양치도 저녁엔 잘 하고, 옷도 잘 걸어놓고, 게임도 적당히 하고 멈추지. 학교도 적당히 잘 다니고. 공부를 엄청 잘 하진 않지만 적당히 하니까~ 완벽하진 않지만 나는 쫌 괜찮은 어린이네. 나 : ㅋㅋㅋㅋ 맞아. 엄마가 생각해도 넌 쫌 괜찮은 어린이같애. 그래서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도 계속 받았나봐. 아들 : 그럼 엄마는 나한테 부탁할게 없네~ 근데 엄마! 내 생일에는 해리포터 마법지팡이 사줘! 그거 아니면 나 닌텐도 게임팩 필요해! 제 생일이 다가오면서 아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오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