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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하고, 연결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생존에 최악의 조건은 '고독'이라 합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강제 종료를 선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관계, 형제관계, 친구관계, 직장내관계 등에서 일어납니다. 요즘 손절이라고도 표현하지요. 부부로 살다가 이혼을 할 수도 있고, 부모와 연락을 끊고 살 수도 있고, 절친이었으나 더 이상 소통하지 않을 수 있고, 직장동료로 인해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본능과 반대되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결되어 생존에 유리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연결로 생존에 불리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부모지만 나를 비판하는 사람에게 사랑이 받고 싶은 자녀는 늘 부모 옆에서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
아들이 얼마전부터 한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얘기했습니다. 자신을 계속 소외시키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있으면 방해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니 느낌이 그렇다면 그게 맞아"하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믿게끔 지지했습니다. 그 친구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반복하지만 "엄마가 도와줄까?"라고 물었을 때, 아들은 "아직은 내가 감당할 수 있어. 속상하지만 내 마음을 다시 달랠 수 있어"라고 말하더군요. 기특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제 8살밖에 안된 아이인데, 내가 도와줘야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아들은 그렇게 불편하게 몇주를 보내다 한 번은 평소보다 늦게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왜 늦었냐고 물었더니 상담선생님을 만나서 친구일로 상담을 받아봤다..
최근 남편과 대화를 하다 방어모드에 불이 들어오면서 공격개시를 하려고 준비한 적 있습니다. 아이를 교육하는 문제로 대화하다 제가 남편에게 지적을 했고, 지적을 당한 것에 반감이 든 남편은 아이의 문제를 저때문이라고 귀결시켰죠.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는 뭐가 잘나서! 너처럼은 안길러!"하고 말하고 싶어졌지요. 그 마음이 드는 순간, 꿀꺽! 한번 삼켰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시작했습니다. 말의 골자는 당신이 본질적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라. 그리고 그 욕구를 채우는 '방식'을 고집하지 말라. 그 방식을 고집하며 아빠의 권위 앞세워 화 내고, 강제로 굴복 시키려 하지 말아라. 그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고해서 당신의 욕구를 아이가 거절한 것이 아니다. 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한 소리했다고 욱!해서..
"엄마 놀이터에서 놀다가 어떤 누나를 만났는데, 나무 올라타는 방법을 알려줬어! 담에 놀이터 앞 나무 타는 모습 내가 보여줄께! 근데 그 누나는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고 하더라. 집에가면 엄마가 공부하라고 혼낸대. 나는 집에 있는 게 좋은데~ 게임도 하고, 엄마랑 수다도 떨고. 그 누나가 그러는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엄마는 점점 무서워진대. 나는 아직 1학년이라 엄마가 안무서운거래. 엄마는 내가 2학년되도 무서워지면 안돼~" 아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와 씻으며 한 말이었습니다. 너무 귀여워 웃음이 푹 나왔지요. 3학년 누나에게서 인생을 배운 듯 합니다. 그렇게 또래 친구나 누나, 형과 얘길 하며 그들만이 깨달은 바를 나눠주는 듯 합니다. 우리는 선생님이나 부모말고도 친구에게 배우는 일도 많습니다. 건우에게도 ..
자기방에서 혼자 잠자기, 몇 살부터 해야할까요? 자녀의 나이가 비슷한 지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자녀가 3세가 되기전부터 잠자는 공간을 분리했다는 가정이 있었습니다. 또 어떤 지인은 엄마와 함께 아이의 방에서 잠들고, 엄마만 빠져나온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 듯 합니다. 정답이 있겠냐만은 저는 요즘들어 아이와 따로 잠을 자야겠다 느꼈습니다. 이불을 발로 빵빵 차며 침대에서 뱅글뱅글 돌며 잠드는 아들덕에 제가 숙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이제 아들과 떨어져서 잠을 자야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혼자 방에서 잠을자야한다고 강조해 얘기했지요. 그럴때면 평소 쓰지도 않던 존칭을 쓰며, "어머니~"하고 애교를 부립니다. 사춘기가 되고나면 얼굴보기 힘들다는 육아선배의 말을 ..
담임선생님이 줄넘기 인증제를 실시한다는 안내문을 알림장으로 보내왔습니다. 여름방학동안 줄넘기를 꾸준히 연습해서건강한 건우가 되어보겠다고 목표 세웠지만 단 한번도 줄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수영을 배우며 건강한 건우가 되었지요. 알림장의 안내문을 보고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너 줄넘기 얼마나 해? 이번주에 줄넘기 인증제 한다는데 줄넘기 몇개나 뛸 수 있어?"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한 50개 뛸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한 개밖에 못했거든요. 그래서 산책하러 나갈 때 줄넘기를 들고 갔습니다. 역시나 한 개를 겨우 하더군요. 한 개씩 50번은 뛰어 넘을 수 있단 소리였습니다. 인증제 평가를 하던 날, 아들에게 몇등급을 받게 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5등급인데, 마이너스 일등급을..
어느날 학교에서 다 배운 교과서를 집으로 갖고 왔습니다. 어떤것을 배웠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바른자세로 말해요'라는 챕터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해보는 시간을 가진 듯 합니다. 예시로 요리사가 꿈인 친구가 삽화로 나옵니다. 그 아래엔 소방관, 경찰관, 의사, 축구선수, 교사을 뜻하는 그림이 나옵니다. 옆장엔 자신의 꿈에 대해 작성해도록 되었습니다.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우리 아들은 어떤 꿈을 써놓았을 까? 내 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 저의 꿈이 생길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꿈에 대해 알아볼겁니다. 어쩌구~ 어쩔tv~ 저 글을 읽고 저는 박수를 쳤습니다. 제 아들이 쓸 수 있는 최고의 답이었습니다. 솔직하고도 당당한 포부로 보였습니다. 지금 당장 꿈이 없어도 흔히들 작성하..
어느날 받아쓰기 100점을 맞아왔습니다. 잘했다고 칭찬을 듬뿍해주었지요. 그리고 말했습니다. "건우야 90점까지는 실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인데 100점은 실력에 운까지 있어서 가능한거야~ 그 운은 건우가 다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 주변의 도움이 있어야만 가능해. 엄마가 전날 건우 공부 도와줬지, 엄마가 시간을 낼 수 있게끔 아빠도 도와줬지. 건우가 100점을 받을 때는 좋은 운을 얻은 것에 감사해야해" "아니야 다 내 실력이야. 내가 공부해서 10개 맞춘거야. 운으로 맞춘건 컨닝이지. 컨닝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우리반은 대부분 100점이야." "건우 실력이 맞긴 맞지. 근데 노력을 많~이 했는데 순간의 실수나 기억이 안나서 틀릴 수도 있는건데 100점 받았으니까 운도 있었다고 하는거야. 그리고 운이랑 컨닝은..
초등학교 2학기가 되고나서 아들은 받아쓰기를 시작했다. 라떼를 생각해보면 받아쓰기 처음은 1. 아버지 2. 어머니 3. 나무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런데 요즘 초등학교 1학년 받아쓰기는 거의 문장에 가깝다. 햇볕을 받으며, 다리를 뽐낼 거예요, 놀이터에서 겪은 일. 수준이 상당하다. 받아쓰기할 10가지 문제를 사전에 알려주고,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습을 한다. 그리고 시험을 보지만 집에서 복습을 하지 않고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엔 무리다. 시험이 있는 전날, 아들에게 받아쓰기 공부를 함께 하자고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테스트를 해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것. 그리고 틀린문제를 한번 더 확인하고, 다시 시험을 본다. 2번의 시험에서 반복적으로 틀리거나 헷갈리는 것들은 또 한번 나..
1시면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야할 아들이 3시까지 오질 않았습니다. 이따금 그런 일들이 있기때문에 신경은 쓰였지만 집에서 기다렸습니다. 조금지나지 않아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아들이었습니다. "엄마 놀이터에서 그네타고, 친구들이랑 놀다가 오느라 늦었어. 근데 나 나가서 또 놀라고. 그냥 계속 놀까~ 하다가 엄마 걱정할꺼 같아서 집에 들렀어." 퍽이나 엄마를 생각해 주는 척(?)합니다. 밖에 나가면 또 친구가 있냐고 물으니 1층에서 기다리는 친구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투를 챙겨주며 언제쯤 돌아올꺼냐 물었더니, 금방 올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녁 6시가 지나도 집에 돌아 오지 않았습니다. 저녁이 되어가도록 나가 놀았던 적이 없었기에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 아이를 납치한 흉악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