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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운과 실력에 대해(받아쓰기 2) 본문
어느날 받아쓰기 100점을 맞아왔습니다. 잘했다고 칭찬을 듬뿍해주었지요. 그리고 말했습니다.
"건우야 90점까지는 실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인데 100점은 실력에 운까지 있어서 가능한거야~ 그 운은 건우가 다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 주변의 도움이 있어야만 가능해. 엄마가 전날 건우 공부 도와줬지, 엄마가 시간을 낼 수 있게끔 아빠도 도와줬지. 건우가 100점을 받을 때는 좋은 운을 얻은 것에 감사해야해"
"아니야 다 내 실력이야. 내가 공부해서 10개 맞춘거야. 운으로 맞춘건 컨닝이지. 컨닝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우리반은 대부분 100점이야."
"건우 실력이 맞긴 맞지. 근데 노력을 많~이 했는데 순간의 실수나 기억이 안나서 틀릴 수도 있는건데 100점 받았으니까 운도 있었다고 하는거야. 그리고 운이랑 컨닝은 달라. 건우는 컨닝해서 100점 받는거랑 노력해서 100점 받는거랑 같은거 같아? 친구나 선생님을 속일 순 있어도 컨닝을 한 자기 자신은 못속여. 건우처럼 '나의 실력이야!'라고 당당하게 얘기하기 어렵지. 엄마는 틀려도 상관없으니까 건우가 당당하게 실력것 시험쳤음 좋겠어."
"응. 근데 친구들은 다 당당하게 실력이라고 말하던데? 근데 컨닝하면 못 배워. 틀리면 배울 수 있는데. 그래서 컨닝안해."
아들이 저 말을 하는데 어찌나 감격스러운지 몰랐습니다. 시험을 치는 이유는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하는 것이고 모르는 것을 알아가기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맞춘 문제보다 우린 틀린 문제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얘기했지만,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아들의 태도에 나 혼자 읖조리는거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저렇게 찰떡같이 알아듣고 말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지금 당장 이해하기어려워도 앞으로 '운'에 대해 감사하고 나눌 주 알아야한다고 말하려고 합니다. 올 여름 비가 많이 왔습니다. 안전하고 아늑하게 여름을 보낸 분들이 대부분이었겠지만 폭우가 올것이란 예보만으로 불안에 떨어야했던 사람도 있고, 실제 물난리로 피해를 보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었지요. 저희 집도 비가 들이처 베란다에 물이 흐르고, 아이방 창문으로 빗물이 쏟아져 난리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다시 회복시키고, 일상을 지켜낼 힘과 여력이 있었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해수면이 높아져 아이들의 학교가 물에 잠기는 한 도시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죄책감없이 버리는 옷더미는 외국으로 수출되어 한 마을의 생태계를 황폐하게 만드는 것을 다큐로 보았습니다. 이것이 개인의 실력으로 얻어진 결과일까요? 운이 있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묻는 인터뷰 내용이 참 많습니다. 주로 공통되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라는 답변입니다. 겸손함도 있겠지만 정말 그들의 선택에 운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자기관리 영역에 운을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좋은 운을 얻기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 그것 중 하나가 감사하기 그리고 베풀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가 또다른 행운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실력주의란 말로 혼자 우뚝 서기보다 함께 기뻐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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