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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처음 누군가를 만나게 됐을 때, 상대방에 대해 알아보고 관계설정을 하고자 우선적으로 하게되는 질문이 몇가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몇 살이세요?" 혹은 "무슨 일 하세요?" 라는 질문입니다. 나이를 알면 세대별 공통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일'을 알면, 그 사람이 가진 정체성의 일부를 발견합니다. 과거에는 "무슨(what) 일 하세요?"라고 질문하면 직장(where)을 말하곤 했습니다. 실제 베이비부머들과 자기소개시간을 가져보면 왕년에 자신이 사용하던 명함을 줄줄이 가져와 자신을 표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회사가 곧 나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직무'에 관심을 더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기업의 규모, 사회적 평판과 별개로 하는 업무에서 만족을..
직장생활로 생계유지를 10년간 해왔다. 처음에는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했다. 점점 하고 싶은 일로 옮겨갔다.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져 여러 경험을 하게 됐다. 직장생활을 임시 휴업하고, 자립해보려는 요량으로 직접 일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멈춘지 8개월, 통장에 잔고가 바닥나고 있다. 바닥나는 잔고와 함께, 그간 나에게 생긴 변화를 살펴본다. 8개월동안 힘을 추욱~ 빼고, 흘러가는데로 내버려 뒀더니 '내가 가장 편안해하는 일상'을 알게됐다. 야간모드인간이라 아침에는 9시까지 잠을 잔다. 그리고 새벽 2~3시까지는 깨어 있곤 했다. 그 시간까지 정주행으로 2~3달동안 드라마를 섭렵했다. 그레이아나토미는 나의 인생드라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책을 빌려와서 손 가는 곳마다 책을 늘어놓았다. ..
"요즘 너~무 그만두고 싶어요. 계약직으로 일할땐 1년, 2년씩 계약하니까 그때까지 참고 일했어요. 그럼 계약 끝나고 잠깐 쉴 수 있으니까요. 근데 구직활동을 계속 반복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정규직이라 그만두는 날을 제가 직접 정해야 해요. 지금 그만두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그만두면 후회할까 봐 고민하게 돼요. 좀 더 버텨야 할지... 제가 끈기가 없어 그런 건지... 어떨 때 그만둬야 해요?" 앞서 쓴 글들을 보면 글은 일이란 원래 힘들고 고단한 것임을 인정하라고 합니다. 는 좋은 회사는 아직 못 만났다고 생각말고 본인이 직접 만들자고 얘기 합니다. 그럼 퇴사는 왜 하는 것이며, 언제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실제로 직장인의 고민 중 대다수는 퇴사 고민입니다. 그만둘..
초등학생 때, 친한 친구와 교환일기를 쓰는 것이 유행했던 적 있습니다. 저도 가장 친한 친구와 교환일기를 꾸준히 한적 있지요. 초등학교때 시작된 교환일기는 고등학교까지도 뜨문 뜨문 이어졌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기장은 제가 가진 감정의 찌꺼지를 정리하고, 위로받는 도구였습니다. 그리고 교환일기를 주고 받을 만큼 가까운 친구가 있다는 것에 나름 작은 소속감도 느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썼던 교환일기의 룰은 이랬습니다. 일주일간 각자의 일기장에 기억에 남는 순간,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썼어요. 그리고 뒷 면이나 옆 면은 비워두었죠. 일주일 후 만나서 일기장을 바꿨어요. 각자가 일주일간 기록한 내용을 읽고 비워진 옆면에 글을 남겨줬어요. 엄마에게 혼난 후 상심한 마음을 "괜찮아" 해주기도 하고, 중간고사를 ..
"일주일뒤에 지원서 넣은 기업에서 최종 합격 발표가 있어요. 뽑히면 베스트고요. 만약 떨어지면 플랜B로 생각해둔건 있어요. 군대갈려고요. 어차피 군대는 가야하고, 미필자보다 군필자가 취업에도 수월할 거 같아요. 꼭 합격했으면 좋겠는데, 만약 안되면 시간 낭비하기 싫어요.” 진로상담하다보면 위 사례처럼 플랜a, b, c까지 철저하게 계획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넌 다 계획이 있구나'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섣부른 판단입니다. 만약 플랜A의 시나리오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위 사례자는 플랜B를 행하며 실패자 프래임에 사로잡힐 위험이 있습니다. 회사 합격해서 누리고 있을 자신의 삶과 지금을 비교하며 절망합니다. 지금의 삶을 잘못 들어선 길로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에서 우연의 이름으로 기회를 ..
[책-임자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작년부터 선물을 해야할 일이 생기면 주변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했습니다. 내가 읽고 도움이 되었던 책, 또는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을 그 사람의 상황에 맞게 선물 해보았는데요. 책의 임자를 찾아 선물했던 사연을 나눠볼까 합니다. 하루의 취향 / 김민철(지은이) 취향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취향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내 마음의 방향" 자신의 취향을 모르는 사람, 또는 취향을 알면서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는 '평범한 것이 행복한 것'이란 생각으로 세상 가장 어려운 기준을 맞추고자 타인의 취향이 내 취향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죠. 저의 지인은 자신의 취향을 너무나 잘 알면서, 이를 실천하는 데 너무 힘겨워했습니다. 취..
"회사에선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3개월밖에 내주질 않아요. 이제 곧 복귀날짜가 다가오는데 친정이나 시댁, 어디에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요. 지금 복귀하지 못하면, 경력단절여성으로 일을 다시 못할까봐 걱정이기도 하고, 다시 일을 하더라도 전보다 나은 조건으론 일하지 못할 거 같기도 하고요. 아이가 너무 어린데, 이런 시국에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불안합니다. 10년 넘게 일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는데, 일 없이 집에만 있으니 무료해지고 우울감도 생겨요. 같이 일했던 동료들과 카톡으로 얘기하다보면 그사이 변한게 많은 거 같아, 복귀가 늦어지면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어요. 너무 복잡해요." 코로나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로 팬데믹이 선포되었습니다. 그 결과 일을 멈추게 된 사람이 있고, 더..
"내 꿈은 철도청 공기업 직원이에요. 그 중에서도 딱 저기, 분신물 센터에 앉고 싶어요. 저기선 뭐만 찾아주면 고맙다고 하잖아요. 내가 살면서 미안하게 됐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나한테 고맙다고는 이야기 안해요. 저 분신물 센터 직원은 최고 천사고 은인이에요. 휴대폰, 아기인형까지 다 찾아주거든요. 사람들이 2,3번이고 고맙다고 인사하잖아요. 그런 게 저는 상상도 안되요." 드라마 동백꽃필무렵의 주인공 동백의 대사 입니다. 철도청 공기업 직원이 꿈이란 말에 남자친구 용식이는 "은근 야심가시네유~"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공기업 직원이 되겠다는 꿈은 야심가들이 할 수 있는 말이 되었습니다. 동백이는 옛 남친이 '돼지두루치기를 정말 맛있게 한다'는 칭찬에(주변 사람들의 피드백) 자..
"아버지는 사무 업무를 했으면 하세요. 가급적 공공기관이었으면 하고요. 그런데 전 바텐더 일를 하고 싶어요. 일본 유학시절 잠시 그 일을 한 적 있어요. 해외에서 일하면 전 바텐더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바텐더일을 하면 안좋게들 보니까... 계속 공공기관에 지원하고 있지만 취업이 힘들어요." 지금의 밀레니얼세대는 그전 세대보다 해외여행이나 유학, 어학연수 등으로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이 많습니다. 해외에서 언어장벽으로 의사소통이 안돼 농사일을 하거나 식당에서 청소를 하고 공장에 나가 단순 노동을 했습니다. 정직하게 일한만큼 벌고 그 돈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살았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을 가진 청년들은 취업 시장을 국내로 제한두지 않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말..
"일할 땐, 하루빨리 그만두는 게 꿈이에요. 퇴근과 퇴직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일 그만두고, 한 달은 너~무 좋아요. 낮잠도 자고, 평일 대낮에 커피숍에서 여유도 즐기고요. 계획했던 여행도 갔다왔어요. 이제는 남은 생활비 걱정도 되고, 의미 없이 시간만 보내는 것 같아요. 남들은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구직활동 시작하고 면접도 아직 한군데도 못봐서 쫓기는 느낌이 들어요." 위 사례자는 갈대같은 마음일까요? 일을 하고, 그만둔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느껴본 감정일 것입니다. 우린 이토록 일이 싫으면서도 일이 없으면 괴롭습니다. 「베를린자유대학의 한 연구에서 단어가 주는 느낌을 조사했습니다. 거의 모든 단어는 명사형과 동사형일 때 비슷한 느낌을 주었으나 '일'만은 달랐습니다.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