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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버텨야 할때와 그만둬야 할 때 본문
"요즘 너~무 그만두고 싶어요. 계약직으로 일할땐 1년, 2년씩 계약하니까 그때까지 참고 일했어요. 그럼 계약 끝나고 잠깐 쉴 수 있으니까요. 근데 구직활동을 계속 반복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정규직이라 그만두는 날을 제가 직접 정해야 해요. 지금 그만두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그만두면 후회할까 봐 고민하게 돼요. 좀 더 버텨야 할지... 제가 끈기가 없어 그런 건지... 어떨 때 그만둬야 해요?"
앞서 쓴 글들을 보면 <월급받으며 자아실현 할 수 있나요?> 글은 일이란 원래 힘들고 고단한 것임을 인정하라고 합니다. <좋은 회사란 어떤 곳일까요?>는 좋은 회사는 아직 못 만났다고 생각말고 본인이 직접 만들자고 얘기 합니다. 그럼 퇴사는 왜 하는 것이며, 언제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실제로 직장인의 고민 중 대다수는 퇴사 고민입니다.
그만둘 때와 버텨야 할 때를 어떻게 분간할 수 있을까요?
직장인은 그만둘 때와 버텨야 할 때를 정할 때, 나에게 득과 실이 무엇이고 만약 그만둔다면 '언제'가 좋을 지 고민합니다. 직장인은 무형과 유형의 이득(월급, 상여급, 성장 기회, 성취감 등)의 총합과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데 드는 총비용(출퇴근 교통비, 직업에 적합한 의상 구입, 에너지, 시간, 기회비용 등)을 비교해 득이 클 때 노동을 지속합니다. 그러다 총소득이 총비용보다 낮아지는 시점에서 퇴사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노동자가 손해를 본다고 느낄 때, 기업이 이득을 보지 않습니다. 기업 또한 손해를 보기 시작합니다. 일할 동기를 잃은 직장인은 좋은 팀워크를 이루기 어렵고, 높은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회사와 직장인 모두가 손해를 보는 시점을 알리는 시그널이 있을까요? 실제 몸과 감정선에서 신호가 나타납니다.
신체가 먼저 반응합니다.
몸에서 이상 신호들이 생겨납니다. 성인 여드름이 올라오고, 소화가 안돼 잘 체합니다. 면역이 떨어져 젊은 나이엔 잘 걸리지 않는 대상포진을 앓기도 하고요. 여성분 같은 경우, 하혈을 하기도 하고 염증 수치가 높아지는 분들도 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매일같이 일어나고, 그 일을 개인 또는 팀이 통제할 수 없는 구조에서 일할 때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유능한 사람이길 원하는 데, 일의 성격상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로 스트레스가 심해지다가 몸에서 신호를 보내지요. 신호를 알아채고 용기를 낼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저는 용기가 없어 몸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일을 멈춘적 있습니다.
감정선에서 나타납니다.
승진을 하고, 월급이 늘거나 개인에게 호재가 생겨도 크게 기쁘지 않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회사에서 면책을 당하거나, 월급이 깎겨도 크게 억울할 것도 없습니다. 개인을 넘어서 팀이나 회사가 최고 매출액을 올리건, 큰 계약을 따내건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일로 일어난 것들이 다 나와 무관하게 보입니다. 과거엔 그러지 않았습니다. 해가 거듭되면서 더 이상 새로운 것도 없고, '이 직장에서 해볼 거 다 해봤다'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2020년 오늘과 2021년 미래의 오늘이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집니다. 일과 일로 인한 관계들이 내 감정선을 변화시키지 못하죠. 퇴사를 고민하던 중 몸은 골골, 감정선은 코드블루라면- 바로 이때가 퇴사 선고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그럼 버텨야 할 때는 언제일까요?
보통 퇴사로 이끄는 자신의 마음에 무게를 더하고자 '이 회사를 다니지 말아야 할 100가지 이유'를 찾습니다. ‘이 회사는 더이상 성장 가능성이 없어’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어’ ‘다른 직장에선 월급 더 준대’ ‘같이 일하는 동료랑 너무 안맞아’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자 스스로에게 합리적인 선택이었음을 증명하려는 노력입니다. 이럴 때, 다니지 말아야 할 이유보다 다녀야 할 1가지 이유에 집중해 봅시다. 입사 당시 모습으로 돌아가 봅니다. 개인마다 회사를 다녀야 할 목적이 있습니다. 아마 첫 출근 당시에는 그 목적이 여러 개였을 겁니다. '원하는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을 만나 협업하는 것', 또는 '나의 가치를 가장 크게 쳐주는 곳에서 일하기' '부서를 이끌어보는 리더가 되는 것' 등.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부서장을 맡게 돼 목적을 달성합니다. 또는 여성에게 유리천장이 있어 리더가 될 수 없다는 한계를 알게 돼 목적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미 이루었건 이룰 수 없건 간에 현재까지 살아남은 '다녀할 이유'가 있나요? 그 목적을 이 직장에서 이룰 수 있단 기대가 있다면, 지금은 버틸 때입니다. 다만 건강에 이상신호가 나타나고, 감정선에 변동이 없으면 그 목적마저 사라져 버립니다.
퇴사하고나면 꼭 해야할 일
만약 퇴사를 결심했다면, 퇴사하고 나서 꼭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자기돌봄을 합니다. '달콤한 게으름'을 피우며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기도 하고, 낮시간에 산책도 합니다. 삼시 세끼를 직접 준비해보는 등 회복의 시간을 가집니다. 어느 정도 에너지가 차 오르면 혼자 또는 가족과 여행을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시간을 낯설게 쓰다 보면 진짜 내 모습을 발견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회복의 시간을 가지면서 꼭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직장생활에 대한 회고록을 남기는 겁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퇴사 일기를 쓰는 겁니다.
직장에서 있었던 일 중, 자신에게 의미있었던 것들을 기록합니다. 그 일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이 무엇이었고 왜 본인에게 의미가 있었는 지를 작성해 봅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일 중,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도 꺼내봅니다. 그 일이 그토록 힘들었던 이유를 써봅니다. 그리고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도 작성해 봅니다. 첫 번째 스텝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내가 했던 일을 잘 매듭짓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한 워밍업입니다. 이 과정은 보다 나다운 삶을 설계하는 데 있어 초석을 다지는 것과 같습니다. 저 또한 이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꺼내보면 나다운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for here or to go?
남아서 당신의 목적을 이루겠습니까, 나가서 이루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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