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계획은 없다(현명하게 인생설계하는 법)

"일주일뒤에 지원서 넣은 기업에서 최종 합격 발표가 있어요. 뽑히면 베스트고요. 만약 떨어지면 플랜B로 생각해둔건 있어요. 군대갈려고요. 어차피 군대는 가야하고, 미필자보다 군필자가 취업에도 수월할 거 같아요. 꼭 합격했으면 좋겠는데, 만약 안되면 시간 낭비하기 싫어요.”

 

진로상담하다보면 위 사례처럼 플랜a, b, c까지 철저하게 계획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넌 다 계획이 있구나'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섣부른 판단입니다. 만약 플랜A의 시나리오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위 사례자는 플랜B를 행하며 실패자 프래임에 사로잡힐 위험이 있습니다. 회사 합격해서 누리고 있을 자신의 삶과 지금을 비교하며 절망합니다. 지금의 삶을 잘못 들어선 길로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에서 우연의 이름으로 기회를 만날 때가 꽤 많습니다. 군대에서 만난 친구들과 창업을 한 청년을 본 적도 있고, 군대에서 예기치 않게 미용일을 하다 뜻밖의 흥미를 발견해 헤어디자이너가 된 청년을 만난 적도 있지요. 하지만 군대 생활을 '최선의 삶'으로 여기지 못하는 사람에겐 기회가 주어져도 흘려보낼 가능성이 큽니다.

 

대학 진학 때도 이런 일이 종종 생깁니다. 자신의 예상점수에서 최선의 선택으로 입학할 수 있는 대학교를 하나 꼽습니다. 그리고 그 대학을 졸업하고나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직업과 삶을 설계합니다. 만약 그 학교에 가지 못하면, 차선의 대학교를 선택하게 됩니다. 차선의 삶을 만족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선택이었다해도 '하는 수 없이' 학교 생활을 이어갑니다. 차선의 대학교 생활은 내가 고를 수 최상의 계획보다 나쁜 계획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실현가능성이 높은 계획 중 최고 혹은 최선의 삶을 정답으로 설정합니다. 그까지 도달하기위해 노력합니다. 그 기간이 1년일 수도 10년 일수도 있습니다. 위 사례와 다르게, 플랜A가 이루어졌다면 문제가 없을까요?

"앞으로 6년은 더 참을 거야, 내 계획은 15년짜리니까"

 

드라마 '이태원클라스'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달성기간 15년짜리 인생설계를 한 김새로이의 대사입니다. 15년의 계획을 세우고 실제 그것을 이루었는데도 그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애당초 잘못된 인생을 설계한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그럼 인생 설계는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할 수 있을까요?

 

정답을 1개만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를 두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설계한 계획에 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계획 1과 2는 동등합니다. 물론 더 애착이 가고 몰입하게 만드는 계획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계획이 차선이나 차차선이 되지 않게끔 같은 방향을 보게끔 합니다.

 

예를 들어 국문학, 글쓰기에 재능과 흥미를 갖고 있고, 가르키는 일에서 보람을 느꼈다면
1. 사범대 졸업 후 임용고시에 합격해 교사가 된다
2. 고전문학 석사 과정을 거쳐 더 깊이있게 공부하며 사교육 강사로 일한다.
3. 논술 수업을 전문으로 하는 공부방을 직접 운영해 본다.
4. 유튜브에서 글쓰기 강의를 진행한다.
5. 고전문학을 소개하는 글을 써 책을 내고, 성인 대상 강의를 한다.
(일에 국한 지어 작성한 예시입니다. 인생 전반에 대한 계획을 설계한다면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삶을 설계할 수 있을 겁니다.)

 

1번 계획을 완수하면 2,3,4,5번 계획에 도움이되는 경험입니다. 2번 계획을 완수해도 1,3,4,5번 계획에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설계한 계획들이 같은 방향을 향하게끔 합니다. 이제 이 계획들은 나의 신체적,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환경과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가진 것부터 시작됩니다. 연애만큼이나 설계한 인생을 실행하는 데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지금 실천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실천 못할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또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꺼려졌던 일이 불연듯 시작할 용기가 생길때도 있습니다. 그럴때 우리는 '지금' 내 상황과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실행하면 됩니다. 그렇게 다음 단계까지 실천한다면, 우리는 보다 현명하게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저는 빠르게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빠른 취업을 하는게 인생의 유일한 정답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고로 수술을 하고 대학병원에 입원해 오랜기간을 머물러야 했습니다. 두 차례 수술을 받고 회복기를 거치는 동안 불안했습니다. "동기들은 스팩쌓기 끝내고 취업 준비할 텐데, 나는 늦었구나. 이 사고로 인한 차선책을 선택한 순간, 엇나간 삶을 살게 되겠구나." 하지만 저는 병원에 입원하고, 통근치료를 받으며  대학 4년동안 읽은 책보다 더 많은 책을 읽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 삶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고, 가치기준이 달라졌습니다. 그 일로 인해 보다 만족된 선택과 실천이 가능했습니다.

 

사고가 없었다해도 저는 제 삶의 핵심가치를 깨달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답에서 멀어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집착했다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 삶을 결코 건강하지 못합니다. 인생은 결코 내가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매일같이 싸우고 이겨서 얻어낸 삶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렸을 때, 더 멋진 삶을 선물받기도 합니다.

 

인생을 설계할 때 5지 선답 중, 5가지 보기를 모두 정답으로 만드세요. 세상에 더 나쁘거나 더 좋은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나와의 타이밍에 맞는 계획이 먼저 시작될 뿐입니다. 그 어떤 것이 먼저 시작되든, 다음 스텝까지 최선을 다해 실행해 봅니다. 그것이 실패율이 적은 인생 설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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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생각해보기(Deep thinking)

1. 내 삶의 다양한 시나리오 작성해보기

2. 달성기간, 필요한 자원 등을 고려하고 달성했을 시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작성해보는 듯 구체화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