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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유퀴즈온더블럭을 자주 봅니다. 보던 중 꿀벌 가축의사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너무나 존귀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앞으로도 자신의 업을 멋있게 이어갔음 좋겠고, 이 영상을 본 또 다른 청년들이 지구환경에 유익한 저런 직업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청년 뿐만 아니라 중년들 중에도 이미 많은 노하우를 가진 중년들이 이 일을 할 수 있는 구조적인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식사시간에 불연듯 "꿀벌 의사, 너무 멋진 일인거 같애! 엄마는 벌이 너무 무서워서 할 수 없는 일인데, 사람과 지구에게 꼭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 '일'이라는 건 어차피 해야하는 데, 내가 하는 일이 사람에게도 좋고 지구에게도 좋은 일..
올 여름방학 아들과 했던 다양한 활동 중 봉사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이의 기나긴 인생을 봤을 때, 지금 수학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저는 봉사활동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직업상담사로서 20대의 청년부터 60대의 중장년까지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고 상담을 하거나 교육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맞이한 나라들의 중장년층의 다양한 모델을 책으로 보았습니다. 유연하게 주된 일자리를 벗어나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고 노동의 개념이 변화되는 시기를 보았습니다. 그들의 라이프 사이클은 랜딩을 잘 하고 착륙한 비행기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고공행진으로 속도를 내는것을 끝내고 주변을 살피고, 사회공익적인 일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년은 주된 일자리를 나오..
2번째 여름방학입니다. 이번 여름엔 학교 내부 시설 공사로 방과후수업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온전히 4주의 시간이 아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삼식이와 함께 24시간을 함께하게 생겼습니다. 아들과 이번 여름엔 어떤 걸 해볼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첫번째, 선생님이 내준 과제는 무조건! 두번째, 봉사활동과 체험활동 세번째, 가족여행 다녀오기로 정했습니다. 선생님이 내 준 과제는 ebs방학생활 시청, 일기쓰기, 부족한 학습하기 입니다. 아들은 부족한 학습으로 수학연산문제를 하루 2장씩 풀기로 선정했습니다. 두번째 다양한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을 때에 따라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숲체험을 하고 미술관을 가고, 강의도 듣고, 캠핑을 가고,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세번째 친인척들과 만나 물놀이를 하..
엄마들끼리 얘기하다보면 꼭 나오는 주제가 있습니다. "학원 어디 보내세요?"하며 사교육과 련된 정보를 공유합니다. 그럴때마다 사실 저는 할 수 있는 얘기가 별로 없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태어나서 지금껏 받은 사교육은 수영 수업이 전부입니다. 흔한 학습지 한 번 해본 적 없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이가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제가 선행학습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다른 어머니들이 말합니다. "학원 안다녀도 잘하나보죠~" 아이가 공부를 잘 하냐고 묻습니다. '잘'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겠지요. 저는 제 아들이 공부를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한 건 찾아보고, 물어보고, 배운 것은 삶 속에서 연결시킵니다. 그런데 학업 성적으로 얘..
"경력을 살려 일하는 건 육아를 함께 해야하는 저에게 무리에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버거운 일이에요.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볼까 고민하는데... 1,2년 하다 그만둘 일이 아니라, 앞으로 쭉~ 이어갈 직업을 갖고 싶은데, 그런 전문직일을 하려면 관련 학과를 들어가 다시 공부해야하지 않을까요? ... 공부하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는 일도 있겠죠~ 체인점을 한다거나 뭐... 근데 제가 돈이 많아서 가게를 하나 오픈 한다고 해도. 그 일을 제가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요. 너무 복잡해요." 경력보유여성들이 주로 하는 고민입니다. 많이들 공감하실 겁니다. 기존 경력을 살려 다시 사회에 진입하자니, 사회에서 경력보유성의 가치를 후려쳐 계산합니다. 20대엔 경험을 쌓아야하는 입장이니 열정페이도 마다하지 않고..
김미경 강사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나이 마흔을 준비하는 사람, 마흔을 살고 있는 사람을 타깃으로 쓴 책입니다. 왜 마흔일까? 작가 자신이 스쳐지나온 나이 중, 마흔의 나이가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서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럼 그 시기가 왜 중요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도 이제 곧 마흔이 다가옵니다. 10대부터 저는 저의 20대와 저의 30대를 상상해보곤 했습니다. 공부하다 집중하기 어렵고 딴짓이 하고 싶으면 연습장에 그래프를 그리곤했지요. 10대부터 시작해 20살, 30살의 내 나이를 눈금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나이에 하고 싶은 나의 막연한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학을 가고, 대학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는 나의 이십대. 그리고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살아가는 삼십대를 자연..
언제부턴가 친구가 때린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어느날 아들의 얼굴이 친구가 꼬집어 손톱자국이 나고 벌겋게 열이 올라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배를 주먹으로 때리고 등을 내려쳤다고 합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 심각한 폭력은 아닐꺼라 생각했지요. 온 힘을 다해 때린게 아니라 그냥 시늉을 했던 게 아닐까? 생각하며 "다음엔 하지말라고 단호하게 얘기해!"하며 가볍게 흘려듣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학부모에게서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 상황을 직접 목격한 학부모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은 심각했다고 합니다. 속이 아픕니다. 소중한 내 아이를 누군가가 함부로 한다는 건 너무나 속상한 일입니다. 순간 생각이 많아집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나와 다른 수많은 사람과 함께 얽혀 삽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을 배우고 성장합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며 협력이라는 것도 배우고, 때론 경쟁을 하기도합니다. 학급내 작은 규칙부터 범사회적 규율까지 다양한 것을 체득합니다. 그리고 '관계'에 대한 배움이 큽니다. 저희 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평균 20명이 한 학급으로 구성됩니다. 나와 다른 19명과 더불어 생활하는 것을 익히는게 가장 큰 공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들은 1학년때 만난 새 친구들 사이에서 겪는 어려움을 얘기할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하는 친구들과 놀이하는 게 순탄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때론 서운하거나 불쾌했던 순간을 종종 얘기하지요. 하지만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 어려움을 얘기한 적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전달한 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엄마 오늘 반 친구중에 00이가 열쇠고리 만드는 기계를 가져왔더라. 신청을 받아서 친구들에게 한 개씩 만들어주길래 나도 해보고 싶다고 했어. 근데 번호표를 줄테니 기다리라고 하는 거야. 근데 나는 오래 기다리기 싫고 빨리 하고 싶어서 00이가 하는 일을 내가 하겠다고 했어. 그럼 시간이 줄잖아. 근데 계속 00이가 지금은 정신이 없으니 일단 기다리라고만 하더라. 그래서 나는 지금 정신이 있고 시간도 있으니 내가 대신 해주겠다고 했는 데, 안된다는 거야~ 진짜 이해할 수가 없어!”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씩씩거리며 친구와 있었던 일을 차근히 설명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웃음이 삐져나오는 걸 참으며 진지하게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목적에 맞는 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건우말이 옳아. 그 친구도 ..
저는 종교가 특별히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독교학이나 불교학에에 관심이 있긴 합니다. 어린시절 부모님따라 절에도 가보고, 친척의 권유로 교회를 다닌 적도 있습니다. 성인이되고나선 꾸준히 무교였고, 결혼을 하면서 시부모님 뜻에 따라 교회도 꾸준히 다녔습니다. 지금은 절이나 교회를 나가지 않습니다. 다만 인간에게 종교활동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 지, 호기심으로 관찰하고 공부해봅니다. 커리어상담을 할때도 내담자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종교는 삶의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시어머니에게 기독교 생활은 삶의 가치순에서 가장 높습니다. 신실한 기독교인입니다. 그래서 제 남편은 초등학생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지금은 종교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시아부지와 시누이는 이따금 교회를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