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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제 이익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어 본 적은 잘 없어요. '내가 조금만 손해보고 말지뭐~' 하는 생각으로 일해왔습니다. 처음엔 '말 안해도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었어요. 그런데 조직이란게 안그렇더라고요. 확실히 아부잘하고 약삭빠른 애들이 승진도 빠르고, 고과도 잘 받아요. 제가 미련하게 살아온것만 같아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잘 안바뀌잖아요. 성격상 내 잇속만 챙기는 건 못하겠어요. 상사가 내 아이디어 낚아 채 승진할 때, 제가 팀원이었으니까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팀장이 되고나서 저는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다보니 후배한테도 밀리죠. 이기적으로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저처럼 안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연말이 되면..
어느날 아들이 방과후 수업을 듣지않고 사라졌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닌지... 염려가 되지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시계를 반복적으로 살피다 결국 밖을 나섰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아들과 마주칩니다. "어디 있었어! 엄마 걱정했잖아 오늘 비도 내리는 데 놀이터에도 안 보이고." "(손바닥을 펴 내보이며)엄마 걱정되서 화난 거 아는 데, 일단 집에 들어가서 설명할게." 집에 들어와 옷을 벗고, 가방을 제자리에 두더니 차분한게 설명을 이어갑니다. "놀다보니 너무 재밌어서 계속 놀았어. 근데 비가 와서 잠시 비를 피하러 친구집에 잠시 갔다 왔었어. 잘못했어요." 그렇게 방과후 수업은 결국 못가고 놀았다고 합니다. 아들이 차분히 설명하는 동안 다급했던 제 감정도 누그러졌습니다..
"일을 다시 해보려고요. 그런데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없는 곳이어야 해요. 제가 개를 키우고 있는 데, 산책을 대신해 줄 사람이 없어서요. 주말은 가족과 보내야 하고요. 그리고 직장은 집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하는 업무가 종일 실내에만 있다보니 창문이 좀 큰 공간이길 바래요. 그리고 공휴일 쉴 때, 제 연차를 빼지 않는 곳이어야 해요. 부모님과 달에 한 번씩 서울에 있는 병원을 다녀와야해서 연차가 부족하면 안되요. 또 종교를 강요하는 직장은 싫어요. 회의 시작하기전에 예배를 들여다 된다거나... 그런거요. 또 눈치 않보고 육아휴직을 쓸려면 직원 수가 좀 많았음 좋겠어요. 대체인력을 바로 구할만한 그런 곳? 그리고 저는 상담일만 하고 싶은데, 그 밖에 실무를 도와야되면 체력..
"못보던 포켓몬 카드네. 아들 이거 어디서 났어?" "아~ 그거.... 친구가 선물줬어." "친구 누구?" "음~ 00이가." "00이가 왜 너한테 이 카드를 줘?" (생략) 아들이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유아시기에 시제가 혼돈되거나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하게된 거짓말을 제외하고) 저 대화의 끝에 거짓말이라는 걸 알게 됐지요. 사실을 길거리에서 주어온 카드였지요. 아들이 그것을 숨겼던 이유는 제가 했던 말 때문입니다. 길을 가다 신발에 붙이는 지비츠를 발견했습니다. 아들 눈에 띄어, 얼른 주었지요. 아들에게 제 자리에 두도록 했습니다. 잃어버린 친구가 다시 찾으러 올 수 있으니, 그 자리에 두자고 했지요. 그리고 '네 것이 아니면 절대 줍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주의를 주었던 일이..
"일을 그만 둘 때쯤되니 주변에서 '이제 뭐할꺼야?'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 질문을 참 불편했어요. 본질은 '뭘로 먹고 살껀데?'라고 묻는 것이니까요. 지출을 줄이고 일하지 않고 살겠다고 답변하면, 다들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일을 평생하던 사람이 안하면 폭삭 늙고 망가진다'고. 저도 안가본 길이라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 즐겁게 사는 친구를 찾아봐도 주변엔 없더라고요. 그런데 아주 가까이서 제 롤모델을 찾았습니다. 아내입니다. 아내는 일(돈을 벌기위한 노동)을 하지 않았지만 건강하게 지혜롭게 살고 있으니까요." 위 사례자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일을 그만두고, 관련 협력사에서 대표이사로 5년간 이어서 근무하다 은퇴하게 됐습니다. 그는 가족과 논의해, 더이상 임금노동을 하지 않..
부모로서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는 무엇일까? 아이가 클수록 이것에 대한 고민이 커집니다. 갓 태어난 아이일때는 사랑과 헌신으로 키웠습니다. 아이를 제 삶의 최우선에 두었지요. 아이는 부모 없이 무엇하나 할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요. 그런데 학교를 들어가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차 늘어납니다. 자기 주장도 꽤 뚜렷해졌지요. 이렇게 성장한 아이에겐 또 다른 모습의 사랑과 헌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렇듯 아이가 성장하는 단계에 따라 부모가 제공해야할 것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드라마 에서 가출한 고등학생 동룡을 친구들이 찾으러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에서 대학을 다니던 성보라가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니가 지금 엄마아빠 필요할 나이야? 어디서 투정이야. 너 지금 신발 뭐 신었어? LA기어..
하늘을 바라볼 일이 전보다 많아집니다. 가을입니다. 날씨도 좋고 아들과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러 동네 공원을 찾았습니다. 아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라인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공원을 산책하던 중, 그룹으로 수업받고 있는 아이들을 본 적 있습니다. 아들에게 권했을 때, 원치 않는다고 했습니다. 올해는 친한 친구가 서툴게 타는 모습을 보더니 용기가 났던 모양입니다. 인라인을 타보겠단 말을 하더군요. 사실 아들은 인나인을 타는 것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심심하던 찰나, 친구와 나가서 놀 수 있다는 말에 나갔던 것이지요. 친구가 없으면 뭘 하든 재미없다더니,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것. 그 자체에 즐거움을 느꼈나 봅니다. 첫 경험을 한 이후, 친구 없이도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러 나가자고 얘기합니다. 그렇게 ..
초등학교 1학년, 가방싸기는 저의 몫이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오면 가방을 획! 던져넣고 다음날 아침까지도 가방 한 번 열어보지 않았지요. 어떨때는 가방을 학교에 두고 집에 쫄랑 쫄랑 걸어옵니다. 그럴때마다 제가 어릴 때 들었던 레퍼토리를 저도 모르게 하고 있습니다. "아들, 군인이 전쟁나가면서 총을 아무데나 던져놓고 다닐까? 공부하는 학생이 책가방이 어딧는 지 모르고 돌아다니면 어떻게해? 빨리 학교가서 찾아와." 아~ 이 래퍼토리를 제가 들을 때 '나는 전쟁안나간다고~' 하며 씰죽거렸던게 생각납니다. 그런데 그 말을 저 또한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흘러도 저 또한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제가 챙겨주지 않으면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기 어려울테니, 일단은 챙겨주고 2학년부터 스스로하게 하자고 생각..
오랜만에 '나를 위한' 그림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입니다.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와 그 옆을 지나가던 곰이 나누는 대화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거미에게 잡혀먹을지도 모를 무당벌레가 곰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곰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그냥 지나칩니다. 시간이지나 또 무당벌레가 있던 곳을 지나갑니다. 무당벌레는 다시 한번 도와달라 요청했습니다. 곰은 거미는 성가신 모기를 잡아주기에 좋은 동물이라 말합니다. 무당벌레는 곰에게 꽃을 좋아하냐고 묻습니다. 곰은 꽃을 사랑했습니다. 무당벌레는 봄이되면 예쁜 꽃이 피는데, 자신이 일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곰은 무당벌레를 구해준 듯 합니다. 다음 해 봄이 찾아오고, 곰은 여자친구곰과 봄들녘의 꽃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
the one thing. 1)당신의 단 한가지를 찾아서 2)에너지를 집중 투입하고 3)생산성을 높인다. 그렇게 넘긴 하나의 도미노가 연속적으로 효과를 내면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 책을 한 줄로 요약한 것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책의 요약해 소개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 크게 새로울 것도 임팩트도 없었지요. 제가 요약한 한줄을 보았을 때,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비슷한 말로 '선택과 집중'이란 말도 있고, '두 마리 토끼를 쫒다간 모두 놓친다'는 말. 꽤 오래전부터 우리가 듣고 써오던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의문으로 첫 장을 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읽기 잘 했다'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시계와 같은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