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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최근 안세영 배드민턴 선수가 올림픽 금매달을 따고 했던 발언들이 연일 화재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녀는 구시대적 악습을 7년간 모두 견뎌내고도 세계 1인자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에 힘이 생기고, 모두가 주목해주는 그 순간,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자신이 용기를 내지 않으면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만을 위한 결정이 아니라 미래의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을 위해 나서게 된 것입니다. 어리고 여려보이는 한 소녀의 강단있는 모습에 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녀는 이제 막내를 벗어날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수고로왔던 그간의 잡일을 후배에게 넘기고 자신은 혜택을 볼 차례이지요. 하지만 안세영 선수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 일을 되물림하지 않기위해 목소..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는 직원들이 더 이상 적극적으로 일에 참여하지 않고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자이들펠린이 쏟아 올린 17초 영상이 세계 각국의 ‘조용한 퇴사자’들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 속 짧은 문구는 ‘your worth is not defined by your productive output’ 입니다. 더불어 일이 곧 삶이 아님을 얘기합니다. 최근 이호건 작가가 쓴 ‘조용한 퇴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 또한 밀레니얼세대로 직장에서 또는 직장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MZ세대를 커리어상담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조용한 퇴사’에 대한 저만의 고찰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최근 추적60분 방송 프로그램에 제목으로 방송이 나갔습니다. 처음 입사한 곳에서 빠르게 퇴직하고 경험과 쉼을 반복한 청년을 ‘방황’ 또는 ‘낙오자’로 설명하는 듯 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대기업의 이른 퇴사 후 이직준비와 중소기업에서 근무했던 청년이 누리는 삶의 질을 보여주며 여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배회하는 청년으로 그려집니다. 그 청년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일이나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이 삶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보장했을까요? 그것은 평생 직장으로 노후를 보장해주는 곳이라고 해도 어렵습니다. 야구는 결과론이란 말이 있습니다. 경기에 참여중인 선수가 순간의 판단력으로 도루를 할 때, 성공으로 끝나면 타고난 판단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다음 타자가 안타를 쳐, 도루 이후 점수까지 얻..
“제가 꽤 괜찮은 회사에서 일했었나봐요. 당시에는 몰랐죠. 이번에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게 되면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적응되서 무뎌질까봐 염려되는 그런 회사에요. 새로 일한 지 딱 하루만에 이상(?)하다고 느꼈고, 3달이 되고 나니 이제 겁부터 납니다. 이런 분위기에 적응될까봐요. 제가 느낀 문제점에 대해 상사에게 얘기했어요. 문제를 알고있지만 개선할 여지가 없더라고요. ‘이전부터 이렇게 해왔다’ 혹은 '그간 문제 없었다'는 이유로 반복해요. 저는 그렇게 일하는 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의미 있고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에 열중할 수 없어요. 회의감이 큽니다. 이 곳에서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제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에요.” MZ세대 중 회사 적응을 못해 조기퇴사자가 많아지고 있다..
“정보시스템관리자 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학교다니고 일하고, 다른 지역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요. 매일 지옥철 타고 출근할때마다 ‘이걸 죽을때까지 하고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그래서 제가 보는 유튜브 영상은 늘 한적한 시골생활이에요. 혹시 00유튜버 아세요? 시골집 고쳐서 생활하는 pd얘긴데, 그렇게 힐링이 되요. 일단 사람이 없어요. 논과 밭 뷰를 보면서 힐링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런 시골살이하며 살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어요. 서울에서만큼 급여를 바라지도 않는데… 어렵네요.” ‘I hate people’ 최근 가수 브라이언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계속해 회자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서울에서 출근하는 내담자는 매일 아침 자신이 살고 있는 원룸..
결혼이주여성이라고 하면 보통은 외국인여성이 한국남성과 결혼해 대한민국에 거주하게 된 여성들을 많이들 떠올립니다. 실제로 '결혼이주여성'을 검색하면 앞서말한 여성들을 한국사회에 잘 정착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지프로그램이 확인됩니다. 하지만 경력단절 여성들 중 결혼 또는 육아 이주 여성의 케이스가 꽤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녀들은 일반적으로 취업스킬이 부족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과는 다른 상담과 다른 지원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진로를 설정하는 방향성과 도움이 될만한 서비스에는 무엇이 있는 지 얘기나눠보려 합니다. “남편 직장에서 발령이나 이 곳에 오게 됐어요. 남편 혼자 따로 집을 구해 사는 것도 고민해봤는데, 주거비가 많이 들기도 하고. 직장 말고는 그 전에 살던 지역도 연고가 없..
일반 행정 사무 업무를 했다는 여성들의 커리어 히스토리를 보면서 대다수가 보이는 공통분모를 찾았습니다. 첫번 째, 일반 사무 업무로 했던 업무가 너무나 다양하다. 두번 째, 근무한 조직의 연관성이 적다.세번 째, 한 조직에서 근무한 이력이 짧은 편이다. 또 이 분들을 상담하면서 느끼게 된 공통된 특징이 있다면, 진로를 정할 때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일반 행정사무 업무를 위해 취업했던 조직들이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별달리 하고 싶은 일이 없었어요. 4년재 졸업장은 필요해서 대학은 나왔지만 전공도 제가 원했던 던 아니었고요. 행정공무원 준비하다가 취업이 늦어지면서 공공기관에 계약직으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2년 이상 써주는 곳이 없어서 늘 1년정도..
최근 대형기획사에서 투자를 받아 일했던 대표가 내부고발한 사건으로 미녀사냥을 당했다는 주장으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으나 진심으로 분노하고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큰~ 기업, 자본이 많은 기업, 내로라하는 능력자들이 모인 조직에서도 비현실적인 일들이 일어나는구나.’ 우린 가끔 이런 생각들 합니다. ‘소도시니까 능력아니라 인맥으로 사업 따오는 거지, 대도시였음 어림도 없지'‘내가 중소기업을 다니니까 그렇지 대기업은 이렇게 비상식적으로 일하지 않을꺼야!’‘비영리에서 일하면 돈을위해 시회적 가치와 과정이 묵살되는 일은 하지 않겠지?''가족기업은 이래서 문제야, 전문 경영인이 있어야돼''젊은 애들끼리 운영하니 기본이 안돼있어. 한계가 눈에 보이지''한..
"방과후교사로 일을 했습니다. 학교안에서 일하다보니 학교 행정사무일을 보시는 선생님들을 자주 접하게 됐는데, 그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방과후교사는 근무시간이 짧다보니 급여가 적어요. 정규 수업이 끝난 다음, 오후에 시작되다보니 분명 일을 하고 있는 데 집에서 '직업'으로 인정을 안해주는 듯 해요. 초,중,고등학교의 교육행정직은 취업이 어렵고, 대학교 계약직 일을 풀타임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교수별 연구 사업비로 운영하는 프로젝트 행정업무를 맡았습니다. 담당 교수가 누구냐에 따라 근무조건이 많이 다르긴 해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일이 정~말 많았어요. 토, 일요일 나가서 일하는 건 당연했고요. 매일같이 야근하다보니 몸이 버티질 못하더라고요. 코피 쏟고, 병원가 수액 맞아가며 일을 했던 거 ..
“이전 회사는 으샤으샤 서로 응원해가며 일하는 곳이었어요. 민원처리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어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 모두 관계가 좋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조금 큰 회사의 지사로 옮겼어요. 살벌해요. 다들 날카롭게 날이 서 있으니 그 속에서 일하는 저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몸이 피곤해요. 아랫사람들은 못본 척, 안들리는 척, 하고 있지만 몸은 다 느끼고 있죠. 매일이 몸살이에요." 종종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하는 업무는 맘에 드는데 회사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무색무취의 가스가 회사내에 깔려있는 것처럼. 겉으로는 아무 이상 없어보이지만 그 가스 속에서 작은 스파크가 일어나면 금방 불씨가 커집니다. 이 불씨는 어디로 옮겨갈지 모릅니다. 짜증과 신경질적인 말들이 난무한 곳에 있으면 그 속에 있는 모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