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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엄마 시계 잃어버렸어~~~. 너무 속상해. 나랑 추억이 많았던 시계인데, 어떡해? 계속 그 생각만 나. 밥먹을 때도 수업시간에도... 똑같은 시계 다시 사줘" "시계 잃어버린 걸 계속 생각하면 시계가 나타날까? 안나타나. 그런데 건우는 시계 잃어버린 걱정하는 동안, 오늘 급식에 건우가 좋아하는 마카롱 나왔던데, 그것도 못느꼈네. 그리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중요한거 알려주셨을 텐데 그것도 지나쳐버렸고. 잃어버린건 어쩔 수 없어. 건우가 가졌기때문에 잃어버릴 수 있어. 잃어버리가 싫으면 아무것도 안가지면 되는데, 건우는 장난감도 사고 싶고 갖고 싶은거 무지 많잖아. 그럼 잃어버렸을 때 힘든 마음을 책임져야돼. 그리고 시계때문에 지금 더 많은 걸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금' 집중해야 남는 장사야." "걱정한다..
"학교에서 친구 얼굴 그리기 했는데, 나는 그림을 못그리는 것 같애. 상을 못받는 다는 건 그림을 못그린다는 걸 증명하는 거잖아. 그래서 나는 그림엔 재능이 없나봐." "그림은 5-2=3인것처럼 정답이 없어. 그래서 엄마 생각엔 못 그리고 잘 그리고는 없는 것 같애. 어떤 화가는 살아생전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죽고 난뒤 사람들이 그 사람의 작품에 열광하는 일도 있어. 건우는 오늘 하루안에, 오늘만의 잣대로 평가했을 때 상을 못받은거야. 오늘 상을 못받았으니 재능이 없는 건 아니야. 그래서 엄마는 아주 가끔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해. 상은 안받았어^^" 학교에서 사랑하는 친구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건우도 한 친구의 얼굴을 열심히 그렸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작품을 ..
"우쒸~ 반이나 틀렸어. 너무 짜증나 안하고 싶어." "건우야 정답을 맞춘 문제에서 알 수 있는 건,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 밖에 없어. 근데 틀린 문제에서는 배울 게 진짜 많아. 건우가 이 수학문제를 다 맞줬다면 엄마는 나눌 말이 없는데, 건우가 틀려서 해줄 말이 많아졌어. 건우는 배울게 많아졌고. 얼마나 좋은 일이야." 아들이 요즘 학교에서 수학시간에 더하기와 빼기 개념을 배우고 있다. 그래서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지 궁금해 문제를 몇개 내 보았다. 절반을 틀렸다. 너무 웃겼다. 비가 쭉쭉 내리는 문항을 보고 아들은 심술이 났다. 그리고 안하겠다고 했다. 엄마가 수포자니 아들도 수포자가 될거라 짐작을 했으나... 1학년에 수포자가 되게 둘순 없었다. 틀린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 지 물어보았다. 자기..
어린 아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우린 꽤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하다보면 나의 어린시절이 듬성 듬성 소환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들이 물어오는 질문에 생각이 잠길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하게 된 나의 답변에, 나 스스로가 위안을 얻을 때가 있었습니다. 내가 어린시절 너무나 듣고 싶었던 말을 지금 내 아이에게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화나는 감정이 앞서 내가 어린시절 받았던 상처를 그대로 아들에게 물려주기도 합니다. 이런 소소한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려합니다. 육아일기를 아들이 8살이 되고 처음 써보는 듯 합니다. 이 글은 어쩌면 온전히 날 위해 쓰는 글일지 모릅니다. 어린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그 누구보다 건강하게 소통하고 싶은 나의 아들과 대화하는 연습을 ..
꽤 오랫동안 나의 으뜸가치는 자립이었습니다.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부모가 키워주던 어린시절을 벗어나 어른이되면 자립을 우선가치로 놓아야한다고 자연스럽게 받아드렸습니다. 지금도 이것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가 늘 문제입니다. 나에게 '자립'의 가치가 지나치게 커져있단 생각이 불연듯 들었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감정입니다. 내 분노방아쇠를 찾아보았습니다. 저는 '의존적인 사람'을 볼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의존적인 사람을 만나면 도우려고 했습니다. 직업을 갖게 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정서적 자립을 위해 필요한 조언을 해주었지요. 왜 그 일에 내 사명을 느끼고, 나는 자립에 지나치게 집착했던 걸까요? 나에게 자립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 소중..
"회사생활의 끝이 점점 보입니다.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나 면허증 중 쓸만한건 운전면허밖에 없습니다. 승진위해 시험쳤던 영어나 관련 수료증 모두 직장을 나와서 쓸모가 없어요. 50대가 되면 활동력은 더 떨어질 것 같고, 뭔가 새롭게 도전하는건 더더욱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40대에 제 일을 찾아 퇴사해야하는데... 위험부담이 적은 온라인 판매를 해볼까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아내는 무슨 일을 하든 위험이 적은 일을 하라고 하니까..." "출산 후 직장인으로 살아가기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돈을 버는 방식을 바꿔야하는데, 프리랜서로 일하기에 석사 스팩은 부족해요. 널린게 석사잖아요. 보니까 언어를 할 주 알면 과외같은 것도 하던데, 그것도 안되고... 컨설팅이나 이쪽으로 나가려면 퍼스널브랜딩이 기본이..
우리는 회사에서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성취감, 만족감, 효능감, 소속감, 생동감 같은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수치심, 모멸감, 분노, 죄책감, 좌절감, 억울함, 긴장감 같은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일을 프로패셔널하게 하기위해 일렁이는 감정은 득일까요 실일까요?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낄 때,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을까요? 저는 완성도 높게 일처리를 하려면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현명하고 논리적인 일잘러가 되는 길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제 경험속에서 감정을 삭제하고 사람이든 일이든 회피하는 리더와 감정을 그대로 보이면서 회피하지 않고 사람과 일을 수용하던 리더를 떠올렸습니다. 그중 제가 더 닮고 싶은 사람은 후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일렁이..
진로 상담을 하던 20대 내담자가 취업이 된 상태로 출근하기까기 열흘정도 시간이 남아 해외 여행을 간다고 했습니다. 여행을 가기위해 이것 저것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숙박시설과 식사를 하게 되는 곳은 물론이고, 그 곳에서 보게 될 공연의 티켓을 구입하고, 근처 음료를 사먹는 편의점까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눈으로 직접보고 확인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떤 숙박시설을 예약했을 때, 방에서 보게될 뷰까지 미리 확인하였고, 티켓을 구입할 때 실수 없이 헤매지않고 창구를 찾은 다음, 외국판매원이 하게 될 질문을 미리 숙지하고, 원하는 좌석을 예약하기위해 준비하였습니다. 남길 사진을 어느위치에서, 몇시쯤에 찍을 것인지- 그때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도 계획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