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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요즘 남편, 아이와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 공간이 그만큼 지루해졌지요. 새로운 경험을 집안에서 해보고자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물고기를 키우기 시작했고, 튤립도 심어보았습니다. 아이 방엔 새로운 장난감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거실에 좀더 큰 사이즈의 스마트tv가 들어왔습니다. 이참에 새로운 책장과 책상을 구입해볼까도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애써 구입한 스마트TV는 쉽게 보이지 않는,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겨두었습니다. 스마트TV에 탑재된 친절한 기능 때문이었습니다. 그 기능이 탐나서 더 많은 돈을 주고 구입했는데 그 바람에 드라마, 예능, 다큐 등 시리즈 도장깨기하며 정줄을 놓게 되었지요. 티비중독에서 빠져나오기위한 조치였답니..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문뜩 맘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기안84가 56km 완주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날, 오이도를 목표로 42km를 달리는 데, 빨간 등대를 앞두고 땅만 보고 걷는 잠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저런 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목표점을 정하고 출발선에서 발을 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단 생이 듭니다. 많은 고민과 결심끝에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러나 레이스 시작하기 전과 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내 모습과 변함없는 환경을 느낍니다. 이럴때 내가 시작한 레이스가 버겁고 힘들게 느껴질때가 있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를 다시 상기하고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라' 또는 '초심을 잃지마'란 조언을 줍니다. 옳은 말이지만 참 힘빠지는..
무업자가 되고 나서 가장 아쉬운 것이 있다면 '관계'다. 나의 경우, 직장생활을 하며 일과 결부해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자문을 얻는 등. 다양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나 상담일을 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처음 만나는 사람과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게 된다. 찾아온 한 명 한 명, 그 사람의 인생을 통으로 가져와 나에게 보여주는 것 같아 늘 감사했다. 20살은 20년의 삶을, 50살은 50년의 삶을. 살면서 겪어온 '일과 삶'에 대한 얘기를 나에게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들이 나를 깨닫게 하고 가르침을 주었다. 도처에 스승이 있다는 말이 절로 와닿았다. 그러다 직장생활을 멈추고, 새로운 방식의 생존을 시작하면서 '스승'이 살아진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내가 직접 사람..
내 삶에서 '봉사'는 무엇이고, 봉사의 경험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봉사의 개념이 생기기 전 초등학생일때, 처음으로 '봉사'를 하게 됐다. 방학때면 봉사활동 카드를 받고 지역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기입하고 도장을 받아오는 게 과제였다. 그 카드를 들고 장애인복지기관, 양로원, 지체장애아동센터를 다녔다. 그곳에서 꽤 인상적인 경험들을 하게 됐으나, 흔히 말하는 보람은 얻지 못했다. 봉사시간을 다 채우고 난 뒤, 더이상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럴만한 동기를 찾지 못했다. 간접적으로 접한 봉사는 엄마가 봉사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주변에 혼자 사는 독거노인 할머니가 사셨다. 할머니가 아프실때면 엄마는 죽을 준비해 할머니집에 가 청소, 빨래, 설거지를 하고 돌아왔다. 직접 엄마에게 말한 적 없지만 ..
우연히 하게 된 아르바이트, 그 곳에서 또 우연히 다음 계획이 세워졌다. 이미지와 영상을 편집하는 교육으로 여성 백수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이었다. 2달간의 교육으로 큰 스킬을 익히긴 어렵겠지만,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던 툴들에 관심을 가져보았으면 했다.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이 생각을 했지만 실상 내가 해야할 일 중 급하거나 중요한 일이 아니라 뒤로 밀리고 밀려 지금까지 배우질 못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중요하고 급한 일이 다 제거되고 나니 이제서야 순번이 돌아오는 듯 하다. 다양한 커리어 히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였다. 각자의 이유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인다. 그들이 만난 직업들과 그 직업을 선택하게 된 사..
아르바이트 2달 째, 이번엔 동네 행정복지센터로 파견을 가 코로나19로 인해 지원하는 사업을 안내하게 됐다. 하루에 많이는 25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센터를 방문해 필요한 제도를 신청 또는 신고하거나, 서류를 발급 받아갔다. 또 애완동물 광견병 무료접종을 하고자 들리기도 하고 주민자치회 회의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 각 통장들은 주기적으로 센터를 방문해 전달할 내용을 확인하고 간다. 이 밖에도 팩스를 보내기위해 오는 사람, 복사 해달라며 오는 사람, 해당자가 아님에도 복지혜택을 요구하러 오는 사람, 물을 마시러, 잠시 쉬었다 가려는 사람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한 이유를 갖고 이곳을 들린다. 그 사이에서 나는 파편화된 하루를 보내는 직원들을 발견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업무를 진행하지만, 한 가지 ..
아르바이트 : 본래의 직업이 아닌 별도의 수입을 얻기 위하여 하는 일로 단기 혹은 임시로 고용되어 일하는 경제행위. 대학생일때 학생이란 본업을 두고, 별도의 수입을 벌기위해 방학동안 잠시 아르바이트를 한적 있다. 이후론 상시근로를 하다 서른 넘어 첫 알바를 하게 됐다. 백수생활로 평균 기상 시간이 9시, 10시 였던지라 알람 줄줄이 맞춰두었다. 알바 첫 날, 아침 6시 눈이 번쩍 뜨였다. 내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ㅋㅋ 자본 주의에 길들여진 이 몸은 근로계약서만 쓰면 자동 전환되었다. 출근 시간, 한 발이라도 더 걷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키로 했다. 잠시 버스에 몸을 실을 때, 짦은 영상강의나 오디오북을 듣는다. 자투리 시간을 알뜰히 챙긴다. 백수로 시간부자일 땐 없던 일이다. 9시 50분에 도착해 컴퓨터..
직장생활로 생계유지를 10년간 해왔다. 처음에는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했다. 점점 하고 싶은 일로 옮겨갔다.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져 여러 경험을 하게 됐다. 직장생활을 임시 휴업하고, 자립해보려는 요량으로 직접 일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멈춘지 8개월, 통장에 잔고가 바닥나고 있다. 바닥나는 잔고와 함께, 그간 나에게 생긴 변화를 살펴본다. 8개월동안 힘을 추욱~ 빼고, 흘러가는데로 내버려 뒀더니 '내가 가장 편안해하는 일상'을 알게됐다. 야간모드인간이라 아침에는 9시까지 잠을 잔다. 그리고 새벽 2~3시까지는 깨어 있곤 했다. 그 시간까지 정주행으로 2~3달동안 드라마를 섭렵했다. 그레이아나토미는 나의 인생드라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책을 빌려와서 손 가는 곳마다 책을 늘어놓았다. ..
새해를 시작하며 독서모임에서 4가지 질문을 갖고 얘기를 나눴다.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만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것 자립하기 직장생활을 2009년부터 해왔다. 인턴,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일해보고 직업명은 4가지를 얻어봤다. 중간에 잠시 쉬어 자기돌봄을 하고 내 가족을 돌보는 순간도 있었지만 직장인으로 10년을 살아온 셈이다. 회사에서 배운 것도 많고, 좋은 동료와 선배를 만나기도 했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힘도 얻었다. 그렇게 나는 많은 것을 직장에 의존하고 있었다. 회사가 조각낸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노력했으나 그것만으로 만족족하기 어려웠다. 보다 나답게 사는 방법으로 새롭게 일하는 방식이 필요 했다. 올해 그 실험을 시작할 까 한다. 무엇을 어떻게 시..
휴대폰이 꺼졌다. 존엄한 인간 1명을 멘붕에 빠뜨리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다. 휴대폰 의존도가 심해지며 하루에도 수십번 전화기를 수시로 확인한다. 별다른 알람이 없어도... 눈은 그 사람의 창이라 했던가? 이제 휴대폰이 그 사람의 창이 되어준다. 나와 관련된 주요한 정보는 다 그 곳에 기록되어 있다. 한 손에 쥐어지는 작은 컴퓨터안에 나의 30년 인관관계가 다 등록되어 있다. 나의 취향이 모두 읽힌다. 좋아하는 토픽, 사람, 음식, 옷, 공간 등등 모두 알 수 있다. '나' 가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것이 ‘운동’일지라도 중독 돼 원치 않을 때 멈추고 원할 때 할 수 없다면 위험하다. 휴대폰에 길들여지지 않으려면, 휴대폰을 등안시 해야하나? 휴대폰이 꺼져, 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