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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내 삶에 '봉사'를 녹여내는 일 본문
내 삶에서 '봉사'는 무엇이고, 봉사의 경험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봉사의 개념이 생기기 전 초등학생일때, 처음으로 '봉사'를 하게 됐다. 방학때면 봉사활동 카드를 받고 지역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기입하고 도장을 받아오는 게 과제였다. 그 카드를 들고 장애인복지기관, 양로원, 지체장애아동센터를 다녔다. 그곳에서 꽤 인상적인 경험들을 하게 됐으나, 흔히 말하는 보람은 얻지 못했다. 봉사시간을 다 채우고 난 뒤, 더이상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럴만한 동기를 찾지 못했다.
간접적으로 접한 봉사는 엄마가 봉사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주변에 혼자 사는 독거노인 할머니가 사셨다. 할머니가 아프실때면 엄마는 죽을 준비해 할머니집에 가 청소, 빨래, 설거지를 하고 돌아왔다. 직접 엄마에게 말한 적 없지만 그 어느때보다 엄마가 자랑스러웠다. 결혼을 하고 종교 생활로 봉사하는 시어머니를 보고도 생각했다. '훌륭한 여성을 어머니로 만났구나...' 그리고 직장생활하면서 커리어 전환으로 봉사하면서 삶의 풍요를 찾은 어른들을 만났다. 그들은 스스로를 위해 봉사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봉사를 하기 전보다 훨씬 멋진 미소를 갖게 되셨다. 그 분들이 가진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나 또한 가질 수 있길 바랐다.
직장인이되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는 기부였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단체를 후원해 왔다. 현재도 적은 금액이지만 세 기관을 후원하고 있다. 주제는 #여성 노동환경 개선 #국제 구호활동 #환경 보호이다. 조금더 나아가서는 후원하는 기관에서 참여하길 요구할 때 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다. 그러나 직장인으로 가정과 일, 개인시간 등을 제외하고 봉사시간을 따로 갖기란 쉽지 않았다. 늘 뒷전이 되었다.
직장인 생활을 멈추고 시간을 온전히 내가 쓸 수 있게 되었다. 직장을 없애고 꼭 하길 원했던 것 중 하나는 '봉사'였다. 돈을 기부하고, 내 시간을 할애해 참여하는 것을 넘어 내가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봉사를 꿈꿨다. 한달에 3명씩 무료 상담을 진행키로 했다. 유료로 상담을 받는 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간'을 기부하면, 그 시간을 모아 상담이 필요하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청년들을 상담하는 것이다.
과거 사회적기업으로 경제상담을 하는 분을 만났을 때, 개인자산관리는 주로 거액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라 생각하지만 실은 저소득층이나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더욱 중요하단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느꼈다. 커리어엑셀레이터 혹은 일과삶의 설계를 위한 상담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은 좋은 학벌과 스펙을 갖고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사람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 외에 다른 선택권이 없다고 믿으며 하루 하루를 버티는 보통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달 두 명의 청년을 만나 상담을 진행키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월 3명씩 청년이나 경력단절 여성들을 꾸준히 만날 계획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원하는 속도로 삶을 점진 시키기위한 또 하나의 도전이다. 설렌다. 과정이 즐겁다. 코로나19란 재난 속에서 나는 그 어때보다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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