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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올해들어 직장에 다시 나갈 계획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몇 곳에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을 직접 보면서 최근 여성노동자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 지, 여전히 출산과 육아가 업무의 방해요소로 고려하고 있는 지, 경력보유여성을 보는 시선이 어떠한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 단편적 경험을 확대해석 할 순 없겠지만 다양한 업체에 지원해보면서 느낀 이슈를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여전히 여성이 여성에게 묻습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겠어요?" 저 질문은 사실 노동자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아닙니다. 자신의 조직에 물어야할 질문이지요. 1인 가구이든 결혼과 출산을 한 노동자든. 그들이 삶 속에서 일을 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육아 중인데 야근이 많아도 괜찮나요?(야근수당은 ..
2022년 기준, 순자산 기준 30억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 상위 1%의 부자입니다. 우리나라 2000만 가구중 20만 가구가 1%에 해당됩니다. 30억... 저는 상상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직장에서 일평생 근무해 퇴직금 탈탈 털어도 순자산 1억을 갖기 어려운게 현실이니까요. 실제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임금노동자의 월 중위소득은 250만원입니다. 국민의 절반은 매달 25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과거의 경우 부자는 학벌로 자기투자를 꾸준히 한 전문가, 즉 개인이 노동을 투입해 벌어들이는 수익 단가가 높은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는 다양한 경험치를 가진 자본가들이 여러 방법으로 부를 재생산하는 구조(사업화, 재테크, 등)를 가졌을 때, 부자가..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하고, 연결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생존에 최악의 조건은 '고독'이라 합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강제 종료를 선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관계, 형제관계, 친구관계, 직장내관계 등에서 일어납니다. 요즘 손절이라고도 표현하지요. 부부로 살다가 이혼을 할 수도 있고, 부모와 연락을 끊고 살 수도 있고, 절친이었으나 더 이상 소통하지 않을 수 있고, 직장동료로 인해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본능과 반대되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결되어 생존에 유리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연결로 생존에 불리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부모지만 나를 비판하는 사람에게 사랑이 받고 싶은 자녀는 늘 부모 옆에서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
최근 남편과 대화를 하다 방어모드에 불이 들어오면서 공격개시를 하려고 준비한 적 있습니다. 아이를 교육하는 문제로 대화하다 제가 남편에게 지적을 했고, 지적을 당한 것에 반감이 든 남편은 아이의 문제를 저때문이라고 귀결시켰죠.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는 뭐가 잘나서! 너처럼은 안길러!"하고 말하고 싶어졌지요. 그 마음이 드는 순간, 꿀꺽! 한번 삼켰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시작했습니다. 말의 골자는 당신이 본질적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라. 그리고 그 욕구를 채우는 '방식'을 고집하지 말라. 그 방식을 고집하며 아빠의 권위 앞세워 화 내고, 강제로 굴복 시키려 하지 말아라. 그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고해서 당신의 욕구를 아이가 거절한 것이 아니다. 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한 소리했다고 욱!해서..
꽤 오랫동안 나의 으뜸가치는 자립이었습니다.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부모가 키워주던 어린시절을 벗어나 어른이되면 자립을 우선가치로 놓아야한다고 자연스럽게 받아드렸습니다. 지금도 이것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가 늘 문제입니다. 나에게 '자립'의 가치가 지나치게 커져있단 생각이 불연듯 들었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감정입니다. 내 분노방아쇠를 찾아보았습니다. 저는 '의존적인 사람'을 볼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의존적인 사람을 만나면 도우려고 했습니다. 직업을 갖게 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정서적 자립을 위해 필요한 조언을 해주었지요. 왜 그 일에 내 사명을 느끼고, 나는 자립에 지나치게 집착했던 걸까요? 나에게 자립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 소중..
진로 상담을 하면서 자신이 가진 감정의 흐름을 잘 살펴보란 얘기를 곧잘 합니다. 감정은 나 자신을 알려주는 좋은 신호입니다. 일이 자신에게 가지는 의미과 가치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 일할 때 경험에서 '감정'만 가지고 대화를 오랫동안 나누곤 합니다. 그러면 얼마지나지 않아 내담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희열을 느끼고, 어떤 일을 할때 흥미를 느끼는 지 찾게 됩니다. 그런데 좋았던 감정 뿐만 아니라 느끼고 싶지 않았던 감정에 솔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그 감정을 대면하는 일이 힘들어, 우리는 재빠르게 포장을 합니다. 그런데 그 불쾌한 감정은 없어지지 않고, 재알람이 뜹니다. '아까 회의시간에 내가 의견 말했을 때, 타 팀의 팀장이 꼭 내 앞에서 현실성 운운하며 반대하는 말을 했어야 했나? 평..
티비에 보면 한 인물을 알아보기위해 기획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하루 일과(시간)를 어떻게 쓰는 지 알아보는 프로그램, 인간관계를 통해 한 인물을 조명하는 프로그램, 또는 관심사를 알아보고자 옷장, 냉장고, 서재 등 몇가지 아이템으로 그 사람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의 집합체는 바로 '집'입니다. 집은 내가 가장 나 다울 수 있는 공간이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지요. 한 공간에 시간이 더해지면 그 사람과 닮은 공간이 서서히 만들어집니다. 최근 이사하면서 리모델링을 하게 됐습니다. 리모델링을 하기 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는 무엇인지, 그 공간을 또 어떤 물건들로 채울지. 시간날때마다 서칭했습니다. 이토록 고민한 이유는 공간의 힘이 매우 크다고..
요즘 드는 생각입니다. 현재의 삶보다 더 나은 삶, 자신이 바라는 삶에 다가갈 수 있도록 가장 나 다운 삶을 디자인할 수 있게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는 일이 제가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나은 삶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 자체가 현재를 부족한 삶, 만족할 수 없는 삶으로 규정짓는 듯 합니다. 예를들어 보험사는 주로 마케팅 기법으로 '위험'을 팝니다. 사람들에게 생각치 못한 '위험요소'를 주고 그걸 방지하기위해 돈을 쓰라고 합니다. 돈이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며 제품을 판매하지요. 그렇다면 나는 현재의 삶에 '불편'과 '불만'에 집중하게 하고, 상담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일어납니다. 그럼 인간이 100% 만족하는 삶이 존재하는 가? ..
나는 성공하지 못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까? 요즘 제가 가진 의문입니다. 아늑한 직장을 벗어나 스스로 자립해보려는 생각이 어느새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듣게 합니다. 그들이 갖고 있으나 나에게 없는 것들을 찾아 '자기계발' 혹은 '자기관리'란 이름으로 노오력을 시작했습니다. 글을 써보기도 하고, 새벽에 눈을 떠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참된 나를 위한 공부인지, 나에 속한 것을 꾸미기위한 욕망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나의 욕망을 할 수 있는 만큼, 확인해보는 것뿐. 그것에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성공'을 위한 발걸음이 아니기에 옳고 그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가 만족할만한 가치엔 자유가 있고, 자유롭기위해 나의 일에 진심인..
꽤 오래전부터 해오던 생각이었습니다. '아침형인간이고 되고 싶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주로 새벽 2~3시에 잠들어 늦은 아침, 피곤한 상태로 눈을 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평일엔 회사에 나가기위한 휴대폰 알람 소리, 주말엔 아이의 아침식사를 위해 몸을 일으켰지요.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몸도 마음도 찌뿌둥합니다. 하지만 난 타고나길 '올빼미형'이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모두 잠든 나만의 시간, 새벽녘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재우고, 나만의 시간이 찾아오면 손톱만한 작은 버튼을 누릅니다. 티비 리모콘이지요. 그리고 소파에 몸을 뉘면 2~3시간은 그냥 흘러갑닌다. 머리가 싹 비워집니다. 그러다 눈이 피곤해지고, 몸이 버티지 못해 잠이 듭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게 부질없다 느껴지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