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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고민

말로 상처주는 상사(동료)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O:nle 2020. 11. 5. 17:56

"저한테 밑도 끝도 없이 '개념없다'는 표현을 쓰며 사회생활, 조직생활에 대한 평가를 하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을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기에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없고 자신이 가진 불편감을 저에게 비난으로 쏟아냈어요. 직장생활하면서 처음 듣는 말이라 너무 당황했어요. 근데 억울한게 전 그 상황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 말을 듣고만 있었어요. 그 순간은 지나갔지만, 계속 생각이 나요. 아침에 눈뜨면 회사가는 게 너무 싫어요."

권력 또는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상대적 약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행위를 보면 우리 모두 눈살을 찌푸리며 냉철하고도 엄중히 비판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직장에서 비난의 말로 상처 입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절히 원했던 직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어렵게 취업했는데 상사의 말 한 마디, 혹은 직장 동료가 한 말 때문에 회사와 일이 싫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일로 스트레스 받아 출근하는 일이 지옥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날때면 매우 안타깝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모멸적인 말이나, 비난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운이 좋았습니다. 그간 만나온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사실 나 혼자 잘 한다고 누군가에게 비난 받는 걸 막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일로 만나는 사람들을 내가 선택할 수 없지요. 그렇다면 지금껏 그런 일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직장생활하며 좋은 말만 들을 순 없습니다.

그럼 누군가의 비난에서 나를 지켜내고, 또 반복될 수 있는 비난을 제지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번째로 해야할 일은 그 사람이 던진 말에 담긴 감정과 사실을 분리시키는 것입니다. 상대가 비난의 방식으로 악감정을 나에게 쏟아내면, 그 감정을 처리하느라 내용은 들리지 않고, 기분만 망칩니다. 이때 비난의 말 속에 정당히 나에게 요구하는 점, 혹은 내가 개선해야할 점이 있는 지 확인합니다. 만약 내가 빈번히 휴게시간을 오버해 사용하는 것을 지적받았다면 '점심시간을 정확히 지킬 것'을 찾아내고 정정하면 됩니다.

두번째는 '휴게시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주의주는 것에 끝나지 않고, 비난하며 나를 모독한 말이 진짜 '나'인지 가려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개념이 없다는 상사의 말은 진짜 '나'의 모습인가요. 아닙니다. 또 가려내야 할 것은, 나에게 비난을 퍼부은 사람은 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가? 입니다. 나를 비난하는 동료 또는 상사는 그 회사를 그만두면 다시 연락하고 만날 일이 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닥 중요치도 않는 사람이,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나에 대해 논하는 것 때문에, 혼자 괴로워하는 것은 제 살 깎아먹는 격입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잘못되었음을 입증하는데 진빼지 마세요. 내 시간과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씁시다.

세번째는 앞으로 또 있을 지 모를 비난에 대비합시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사람은 대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타인의 행동을 수정하는데 비난이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 기분대로 원색적인 비난을 해도 그간 탈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으니까요. 때문에 앞으로도 다른 누군가에게 비난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비난의 말하기가 전혀 효과적이지 않고 타인에게 상처 준다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모욕적인 말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넌지시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아무말 못하고 자신이 상처입도록 내버려 두지 맙시다. 그러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머릿속으로 그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고, 어떤 말을 할지 적어봅시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입 밖으로 소리내 얘기합니다.

"지금 팀장님은 저한테 00이 중요하다는 걸 말 하시는 것 같은데, 근데 저는 지금 상처만받고 정작 중요한 말은 하나도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저번에도 그랬지만, 상처를 회복하고 일에 매진하는데까지 정말 힘듭니다. 제가 더 발전하기 바래서 한 말씀이라면 앞으로 비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하시는 말이 상처가 되네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지 감정은 걷어내고 얘기하고 싶네요. 저는 이곳에 일하러 왔지 당신의 개인적 기대치를 채우러 온 것은 아닙니다. 더 효율적으로 일하려면 이렇게 비난의 얘기를 듣고 끝내긴 어렵습니다. 감정이 추스려지면 저와 대화를 하시지요."

이것을 연습하는 가정에서도 일부 답답한 마음이 해소되기도 합니다. 이후 또다시 직장에서 비난의 말을 듣게 된다면 쉼호흡 한 번 크게 하고, 준비한 말을 차근 차근 해봅시다. 실제로 저는 이런 말을 내뱉아본 적 있습니다. 웃으며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상냥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호하고 건조하게 내 입장을 정확히 전달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저 말을 한 뒤, 저를 우습게 보고 비난하려 들었던 동료는 태도를 바꿨습니다. 그리고 함부로 대하는 말을 멈췄지요. 그 후로 그 사람은 일하는 데 집중하지 못하고, 자신이 했던 비난의 말이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몰두 했습니다. 그 모습이 부정적 평판을 말들어냈습니다. 그러다 결국 퇴사를 했지요. 저는 제가 원했던 일을 목표했던 순간까지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찾은 좋은 직장, 내가 좋아하는 일을 누군가의 비난으로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또 하나! 누군가가 모욕적으로 인신공격 당하고 있을 때, 내 일 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제재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난하는 사람을 제지하지 않으면 당장 오늘, 내가 그 말을 듣지 않더라도 언젠간 나도 상처의 말을 듣게 됩니다. 바로 이럴 때, '뼈 때리는 유머'가 필요합니다. 친절하고도 정확하게 모욕적인 말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줍시다.

"부장님, 아까 00씨한테 하신 말씀, 괜찮으시겠어요? 요즘 그런 말하면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 될 수 있어요. 전 부장님 하고 오래 일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