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당신의 일과 삶에 필요한 부캐는 무엇? 본문

내-일의 고민

당신의 일과 삶에 필요한 부캐는 무엇?

O:nle 2020. 10. 18. 03:31

유재석(MC)-유산슬(가수), 지미유(제작자). 김신영(코미디언)-다비이모(가수).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 본업과 별개로 '부캐'란 이름으로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10년 넘게 코미디언으로 자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트로트 앨범을 내며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가수로 활동합니다. 과거에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한가지 우물을 파야만 성공한다 여겼기 때문이죠. 다른 말로는 한 가지 우물만 파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욕망이 커진 탓일까요. 아니면 한명이  가진 각각의 개성을 살리려는 노력일까요. 한 가지 캐릭터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고 느낍니다.

 

물질적 삶의 기준을 월급으로 맞출 수 없다

단편적인 예로 주된 일자리의 월급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고, 개인이 원하는 물질적 삶의 기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저금리시대, 월급으로 적금부어 내 집마련하려면 이번 생에선박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소비를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의식주에 통신비, 교통비 등.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계속 늡니다. 나가는 구멍이 여러개다보니 돈이 들어오는 구멍도 여러개가 필요해집니다. 부업을 고려할 수 밖에 없지요. 이러한 흐름에 뒷바침하는 것이 '긱경제'입니다. 플랫폼을 활용해 손쉽게 내 시간과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준하는 추가 수입을 챙깁니다. 그렇게 본캐릭터로 하지 못하는 경험을 부캐릭터로 쌓아갑니다.

 

다양한 개성을 실현시키려 한다

본캐로는 만족할 수 없는 나만의 개성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전자제품 매장관리 업무를 하고 있지만, 퇴근 후에 배드민턴을 치며 아마추어대회에 나갑니다. 코치를 섭외해 경기를 준비하며 운동선수로서의 부캐가 본캐에 활력을 줍니다. 이처럼 직장에서 자신의 직책과 직무로 해소할 수 없는 자신만의 재능을 발휘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를 실현하기위해 부캐로서 새로운 경험에 도전합니다.

 

커리어전환 위해 작은 도전이 필요하다

현재 하는 일을 만족하며 일하고 있지만, 직장인으로서 한계를 느낍니다. 나의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을 회사이기에 퇴사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탐색합니다. 보통 과거 해보고 싶었던 일이나 할 수 있는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예를들어 회사에서 시각디자이너로 홍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현재 직업을 살려 유튜버로 영상편집을 쉽게 하는 방법을 올리거나, 새로나온 오피스 툴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강의합니다. 본캐와 부캐가 가진 리소스가 같으나, 직장을 벗어나 개인으로서 생존하는 방법을 탐색하기위해 부캐를 탄생시킨겁니다. 부캐에 무게가 실리면 본캐와 부캐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이를 목적으로 커리어전환을 시도해봅니다.

 

이제 부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겐 어떤 부캐가 필요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본캐 직업은 1)좋아하는 일(흥미) 2)잘 하는 일(재능) 3)사회가 요구하는 일(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가치, 미래전망). 이 3가지 접점에서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담하며 이 3가지를 큰 축에 두고 접근합니다. 그러나 3가지가 일치해야만 삶이 만족스러운것은 아닙니다. 2가지 접점에서 본캐로 일을하고 나머지는 부캐를 활용하는 것도 삶을 디자인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현재 하는 일에서 한계점을 느끼고 있거나, 새로운 대안을 모색중이라면 당신에게 맡는 부캐를 추천드립니다.      

 

먼저 1번 좋아하는 일과 2번 잘하는 일에 해당되는 일만하다보면 결핍이 생깁니다. 생존에 문제가 생기기에 돈을 벌기위한 일을 따로 해야하죠. 성냥개비를 만드는 일을 너무 좋아하고 잘한다고 칩시다. 하지만 요즘 성냥개비를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요? 그럼 성냥개비 만드는 일말고도 생존에 필요한 일을 해야합니다. 돈으로 교환되는 자신의 능력을 가진 부캐가 필요합니다.  

 

또 다른 예로 2번 잘하는 일과 3번 사회가 요구하는 일을 하는데,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여기서 잘 하는 일이란, 주관적인 나의 만족이 아니라 타인의 평가입니다. 따라서 '경쟁'을 통해 '잘 하는 일'로 계속 입증해야합니다. 그러나 늘 잘하기 어렵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나 보다 잘 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훌륭한 재능으로 돈벌이가 되는 일을 하다보면 어떨 때는 무료함에 삶을 지탱하는 긴장감이나 활력이 줄어듭니다. 어떨 땐 끝없는 경쟁으로 입증하는 삶이 끊어질듯 팽팽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줍니다. 그러다보니 일을 지속하기 어렵죠. 지속성이 떨어지면 결국 타고난 재능도 좋은 성과로 바꾸기가 점점 어렵습니다. 이럴땐 경쟁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일을 하는 부캐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1번 좋아하는 일과 3번 사회가 요구하는 일의 교집합에서 일하면 어떻게 될까요? 한때 청년들의 희망직업 1위가 아이돌이었던 적 있습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일을 너~무 좋아하고, 그 일은 사회가 요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인은 춤과 노래에 탁월한 재능이 없습니다. 좋아하는 만큼 열정을 다했으나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볼때면 자신감이 바닥을 칩니다. 이럴때 곡을 잘쓰는 능력을 갖춘 부캐를 탄생시킵니다.

 

이렇듯 일과 삶에 본캐와 부캐는 상호보완적인 활동을 합니다. 이상적인 본캐 하나로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도 좋지만, 본캐로 일하는데 가끔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슬럼프가 오기도 합니다. 그럴때 부캐로 일의 즐거움을 찾거나 자존감을 높이고, 자립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유연한 자세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꼭 맞는 부캐를 키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