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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이 책의 임자는?)

내가 부자가 아닌 이유를 찾았다

O:nle 2020. 7. 23. 13:49

 

 

저는 돈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관심을 둔 적 없었습니다. 당연히 공부해본 적도 없죠. 어린시절 어머니는 근검절약해 살림을 꾸렸습니다. 덕분에 저희 형제 모두 대학생 시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초년생, 제 꿈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도 주셨습니다. 늘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근검절약이 몸에 밴 엄마 옆에서 저는 '소비'를 할때마다 '죄책감'을 갖게 됐습니다. 어린시절,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좌절되거나 엄마의 화난 모습이나 슬픈 모습을 보게 되었죠. 결국 '갖고 싶은 욕구'가 날 불편하게 만드니 그 마음을 죄악시 했던 것 같습니다.

 

24살, 직장인으로 돈을 벌게됐을 때, 소비하며 느낀 죄책감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노블레스 노마드, 경험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소비했습니다. 하지만 온전히 즐기진 못했죠. 적게 벌어 적게 쓰는 삶에 만족했습니다. 큰 돈을 버는 건 제 삶에 일어날 수 없다고 여겼습니다. 자본이 넘쳐나는 금융권이나 대기업이 아닌 작은 비영리단체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하며 사는 데 돈까지 잘 벌려하면 욕심아닌가?’ 그게 공평(?)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일하면서 성장하고, 적지만 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일상을 감사히 여겼습니다. 그때도 돈에 관심을 두지 못했습니다. 얼마의 급여를 내가 벌고 있는 지, 얼마가 쓰여지고 있는 지 전혀 몰랐죠. 적게 벌지만 내 소비욕구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문제될 건 없었습니다.

 

적게 벌지만 가치있게 쓰려고 했습니다. 가급적 자연환경을 헤치지 않게, 가급적 온전히 나를 위해 쓰려고 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소량씩 사고, 사회적기업이나 지역의 사회적자본을 늘리는 소비를 지향했습니다. 지연 소비로 짐 될 만한 물건들은 되도록 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나 하나 남에게 패끼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최근들어 나의 시간과 돈을 바꾸는 일에서 벗어나야겠단 생각이 커졌습니다. 꺠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소득을 버는 데 쓰면 평범하게 살 순 있으나, 노동이 중단됨과 동시에 저의 자립이 어렵게 됩니다. 제 시간을 보다 나답게 쓸려면, 더 나은 가치를 생산하려면 지금과는 다른 패턴이 필요했습니다. 더불어 '부'로 인생을 충분히 경험하길 원했습니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살기위한 조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면 먼저 돈에 대한 제 신념을 바꿔야 했습니다. 돈에 대한 새로운 철학이 필요했습니다. 돈의 성질을 공부하고 관심을 가져봐야겠단 생각에 이르게 되었죠.

 

팬데믹으로 당장 내일을 예상하기 어려운 요즘, 소득을 늘리는 다양한 방법이 콘텐츠로 쏟아져나옵니다. 50만원으로 5000만원 만든 방법, 이처럼 적은 자본으로 큰 소득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N잡러로 소득이 나올 구멍을 여러개로 만드는 법, 부동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방식도 소개되고 있죠. 마치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방법이나 식이요법에 관련된 컨텐츠가 넘쳐나는 것과 같습니다. 투자방법, 정보가 부족해 그간 나는 부자가 될 수 없었던걸까요?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과연 운동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까요?

 

본질을 이해하는 ‘앎’을 시작으로 행동을 일으키는 선순환이 필요했습니다. 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처럼 ‘부’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책, 부의 추월차선입니다.

 

놀랍게도 그 책에서 내가 그간 부자가 될 수 없었던 이유를 찾았습니다. 책에는 '부'에 대한 신념에 따른 3가지 지도가 소개됩니다. 부에 있어 가난을 만드는 지도, 평범한 삶을 만드는 지도, 부자를 만드는 지도 입니다. 이 책이 맘에 들었던 이유는 부의 3요소로 3F를 꼽는 데, 이 안에 '관계'가 속합니다. 관계(Family), 건강(Fitnees), 자유(Freedom). 서행차선을 가는 사람들은 "부가 물질 적인 것이라는 잘못된 정의때문에 부와 행복을 잇는 다리가 무너져 버리곤 한다."

 

평소 내가 갖고 있던 부의 방정식과 인식에 퀘스천을 던지고 상생을 위한 부의 지도를 그려볼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읽고 먼저 생각난 사람은 남편이었습니다. 나의 노력이 아닌 남편이나 아들이 추월차선에 올라타 무임승차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럴 경우, 부작용이 크기 때문입니다. 남편이나 아들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인생을 같이 꾸려갈 남편과 '부의 정의'를 맞추고 추월차선에 함께 올라타길 원하며 남편에게 이 책을 선물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지도를 손에 쥐고 달리게 될 우리의 미래가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팬데믹의 위기 속, 우리나라가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 주변국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상생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