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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마흔, 인생 운동을 만나기 좋은 때!

O:nle 2020. 5. 8. 16:56

날씬한 몸매를 얻기위해 운동을 해야하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살이 빠져도 마냥 즐겁지 않습니다. 오장육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집니다. 아이를 낳고 늘어진 배로 물렁살이 차오르고, 팔뚝살이 팔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갈수록 체력은 딸립니다. 체력부족으로 아이와 놀아주는 일도 고됩니다. 갈수록 아이패드를 아들 손에 쥐어주는 일이 많아집니다. 저질체력인 내가 몸을 위해 하는 일은 몸 사리는 것, 무리하지 않는 것. 내가 하는 최선입니다.

 

백세시대, 이 몸뚱이를 백년간 쓸 생각에 일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합니다. 결과는 늘 같습니다. 적당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일부 추적관찰 필요합니다. 용종이라도 하나 때거나, 이상소견이 나오면 잠시 쫄아서 영양제를 사고, 먹는 것에 신경씁니다. 어느새 해이해지고 생긴대로 살게 됩니다.

 

그런 나에게 '늦지 않았어!'라고 말해주는 책이 있었습니다. 마흔여성, 체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말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저질체력의 에디터입니다. 고질병을 달고 있던 그녀가 마흔에 운동을 시작해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하기까지, 자신의 솔직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스쿼트 하루 100개하기, 요가, 운동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강력한 동기'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운동법을 몰라 안하는 게 아닙니다. 집구석에서 현관문을 열고 나가기까지가 너~무 멀고 힘듭니다. 홈트레이닝을 습관화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집에서 늘 앉아 있거나 누어있는 내 엉덩이를 밀치며 나가보자- 속삭입니다.

 

책 내용 중 너~~무나 공감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갈 때마다 커피숍에 앉아 있는 내 모습. 언제부터 멋진 산은 타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도시의 러너들을 볼때면 나와는 다른 종자의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그녀는 이제 해외여행을 가면 그 도시의 아침풍경을 보고자 조깅을 한다고 합니다. 파리의 센느강을 끼고 산뜻한 바람을 가르며 조깅하는 기분은 어떨까? 너무 부럽고, 부러웠습니다.

또 하나, 오랫동안 잘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그 일을 잘 해내려면 가장 먼저 준비해야할 것이 있었습니다. 체력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중요한 선택을 해야할 순간에 스트레스를 벗어나는 데 급급해 만족된 선택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내가 건강해야할 가장 중요한 이유가 더 있습니다. 저는 사랑스러운 제 아들의 하나 뿐인 엄마입니다. 오랜시간 아이의 곁을 든든히 지켜야하기에 저는 건강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체력 키우기’의 중요성이 높아집니다.

 

처음엔 작가의 추천처럼 수영을 해볼까 했었죠. 수영은 눈이 오나 비가오나 할 수 있으며. 큰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저렴한 금액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제 남편도 주 2회 이상 꼭 수영을 갑니다. 하지만 몸이 차고, 차가운 물이 싫은 저는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모두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혼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즐깁니다. 수영장 안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해도 오돌오돌 떨립니다. 역시나 작심을 해도 행동으로 옮겨지질 않았습니다. 내길이 아니구나-

 

작가에겐 수영은 적합한 운동이었습니다. 책에도 나오는데, '운동을 한다면, 수영을 해봐야지~'하고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 또한 그런 운동이 있었습니다. '한국무용을 언제가되든 꼭 한번 배워봐야겠다!' 나는 한국무용을 운동으로 선택했습니다. 학원도 곧장 찾았습니다. 체력이 상승할거란 큰 기대는 없으나, 내 육신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운동을 해야겠단 생각이 든 후로 나보다 나이 많은 친구분께 물었습니다.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는 좋은 운동 있을까요? 나를 비롯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도 좋으니 추천해주세요' 그 중 칠순의 나이에 스키타기와 사막마라톤, 사이클,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하신 선생님께서 답변해 주셨지요. 그 어떤 운동도 재미가 붙으려면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일도 운동도 취미도 실력이 붙어야 적당히 즐길 수 있나봅니다. 3달만 일단 버텨보자. 설렁설렁 그러나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하얗게 태울 생각 말고, 쉬엄쉬엄- 그렇게 인생 운동을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이런 마음으로 아직 인생 운동을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 책을 선물했습니다. 뭔가를 오래 하고 싶다면 혼자보단 같이 하는 게 더 유리합니다. 저질체력을 함께 벗어날 운동메이트를 얻고자 이 책을 선물하고, 함께 시작하려합니다. 생존체력을 기르기위해 마음을 내는 일이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의 임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