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요?(2) 본문

내-일의 고민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요?(2)

O:nle 2020. 2. 19. 17:00

“유치원 선생님을 1년 했어요. 학부모들에게 시달려 벗어나고싶어 공무원 준비를 했습니다. 지금은 행정공무원으로 근무한지 3년 차 됩니다. 고생해서 합격한 만큼 성취감이 컸고 이제 다 이룬것 같았어요. 주변의 축하나 부러움을 받으며 만끽하는 것도 1년 못갔어요. 출근길에서부터 두통에 시달립니다. 이 세상에 젤 무서운 건 시민, 민원입니다. 그리고 무능하게시간 때우는 상사를 보고 있으면 저도 그렇게 될 까 겁나요. 이 일을 게속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입니다.”  
 
대학교에 플래카드가 붙는다. 공무원 합격! 전공과는 상관없다.  불안의 시대, 졸업을 앞둔 대다수의 학생이 공시생이다. 내담자 또한 안정을 찾고자 공무원을 준비했고 어렵게 합격했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하기 싫은 일이 있고, 마냥 즐거울 순 없다. 반대로 원치 않은 일이라 해도 만족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녀는 퇴근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했다.   
 
하루 24시간, 이중 수면 8시간을 제외하면 사람이 깨어있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것이 ‘일-노동’이다. 출근 전과 퇴근 후가 행복하다면 하루 중 불행한 시간이 가장 길다. 따라서 그 사람의 하루는 행복할 수 없고, 한 달, 일 년이 불행에 가깝다. 
 
퇴근하면 하루를 버텨낸 스스로를 위해 선물을 한다. 꽃꽂이나 소품을 만드는 공방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그리고 네일샵 회원권을 구입해 주기적으로 관리받는 다고 한다. 화려하게 꾸며진 손톱을 보며 스트레스를 푼다. 피곤하지만 남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클래스에 참여하며 유익한 하루를 보냈다 생각한다. 꽃꽂이, 네일아트, DIY클래스를 다녀오면 sns에 사진을 올리고 부럽다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일로인해 불행해진 스스로를 위로하기위해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필요 이상의 소비 자금을 메우고자 더 많은 시간 일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일에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충만하게 얻는 다면, 우린 적정소비를 하고 적정시간만 일하면 되지 않을 까?   
 
정확히 그 일을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안정성’이 직업을 선택하는 가장 우선 순위가 될 수 있다. 안정성보다 앞서는 것은 ‘먹고사니즘’이 차지한다. 스스로를 먹여살려 자립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른이라면 누구나 해야한다. 나를 살리고자 시작한 일이 나를 죽도록 힘들게 한다면... 다른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때다. 
 
위 사례는 첫 번째 일을 그만둘 때 회피동기가 정확히 있었다. 학부모들을 응대하는 일을 몹시 힘겨워했다. 하지만 두 번째일을 선택할 때, 접근동기 ‘why’가 없었기에 또 다시 시민 응대에 넘어지고 만다. 
 
사람들이 말하는 안정성은 결국 지속가능성이다. 직장과 고용형태가 ‘안정성’ 일부를 보장하지만 그것이 전부일 수 없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면 모두가 ‘+안정성’을 획득하는 게 아니다.  공무원이되어 안정적이게 일하고자 했지만,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일의 본질을 보지 못하면 여전히 불안하다.     
 
일을 하는 선명한 이유가 생기면 보통 이를 소명(calling)으로 부른다. 아직 소명을 알지 못해 찾아나서는 순간도 필요하겠지만, 현재 하는 일에서 접근 동기를 꼭 찾아보길 바란다. 회사를 그만둬야할 이유를 들라면 100가지도 찾아 낼 수 있다. 하지만 그 회사를 다녀야 할 명확한 이유가 한 가지 있다면 지속가능성이 높다. 월급을 뛰어넘는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그 일은 결코 지속하기 어렵다. 
 
1. 일을 하며 몰입했던 기억, 또는 만족했던 사건을 나열하고 공통분모를 확인해보자.
2. 일상적인 업무의 비중을 나눠 그 일에 대한 본인의 만족도를 순위로 매긴다. 
3. 1번의 질문에서 찾은 공통분모를 충족해줄 수 있는 일이 어느 순위에 있는 지 확인한다.
4. 3번에서 찾은 업무의 비중을 물리적으로 또는 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5. 1번에서 찾은 공통분모와 보다 가까운 직업 또는 일하는 방식을 갖춘 곳을 찾아본다. 
 
첫번째 연애보다 두번째 연애가 보다 만족스러울 때는 첫번째 연애의 경험으로 본인이 견기디 힘든 점이 무엇인지 어떨때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지 이해하고 보다 나와 잘 맞는 두번째 연애 방식이나 사람을 택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직장, 직업보다 더 만족스럽게 일하려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위 5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금 일하는 그 곳은 스스로를 알아가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시험장이다.  


천천히 생각해보기
1.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사이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