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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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고민

왜 그 일을 당신이 해야할까요?(1)

O:nle 2020. 2. 19. 16:14
"공무원 준비는 대학교 4학년 때 시작했습니다. 전공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꼭 맞다고도 할 수 없고 전공살려 취업한 선배들 보면 1년-2년만에 또 그만두고... 공무원 밖에 없단 생각이 들어요. 2개만 더 맞았으면 되는 건데... 아쉬워서 1년 더 해볼까 싶다가도 떨어지면 남는 경력 없이 허송세월 보내는 건 아닐까 고민됩니다.” 

 

공시생 또는 공공기관 취업을 위해 대학생일때부터 준비한다. 준비하게 된 계기는 비슷하다. 다 하고 있으니까. 부모님도공무원 준비라면 지원해주고, 딱히 원하는 일이 없을 때 안정적이고 노후 보장이 되는 특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급여도 과거에 비해 낮지 않다. 그리고 사회적 인정도 받을 수 있다. 

 

진로 상담을 할 때,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집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그것이 자신의 욕구인지, 타인의 욕구인지 확인하는 것

그러기위해 가족 직업도를 파악한다. 대게 부모님이 공무원이면 자녀에게 많이들 권유하신다. 인생의 주요 인물의 권유는 청년들이 그 직업을 선택하는 큰 요인이 된다. 그리고 부모님의 직업이 공무원일 때 자녀들은 그 직업의 대부분을 알고있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크다. 

 

“왜 그 이일을 당신이 해야 할까요?”

 

공무원이 왜 좋은 직업인지, 되는 방법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일을 자신이 해야할 이유를 물었을 때 답을 할수 있는 청년은 보기 드물다. ‘How’에 대한 대답은 완벽하게 설명하는 청년들이 스스로를 설득할만한 ‘why’를 갖고 있지 못하다. 스스로도 납득이 안되는데 인사담당자를 설득하긴 더 어려울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쓸때나 면접에서  지원동기를 대답하기 어려워하는 이유, 이것 때문이다.     

 

두번째는 그 일을 직간접적으로 관찰해본 경험을 확인하는 것  

공무원이 되는 방법은 이미 빠삭하게 알고 있다. 이를 알려주는 정보는 넘처 난다. 전략을 짜주는 학원도 많다. 실상 그 경쟁을 뚫고 구직했을 때 본인이 하게 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일의 본질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업무’를 통해 그 직업이 결국 존재하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접적으로는 근처 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인터뷰를 해보길 바란다. 아침에 출근해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일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잘 정리해 서면 인터뷰를 요청해봐도 좋다.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하다.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 등. 당장 그 일을 해볼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기꺼이 내 시간을 투자하는 봉사활동도 매우 좋다. 원하는 분야에서 원하는 일 또는 그것과 유사한 일을 곁에서 관찰 할 수있도록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다. 그 일을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상상하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패션디자인 학과를 나온 청년이 있었다.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는 데 소비자에서 보다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고자 했다. 브랜드 쇼가 계획 됐을 때 스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화를 했다. 그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또 다른 브렌드를 알게됐고, 그 경험으로 맞춤 남성정장 브랜드에 입사하게 됐다. 

 

바리스타를 희망하는 청년이 있었다. 짧게 단기 알바라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며 고퀄리티의 커피를 추출하는 것에만 집중했으나 실제 그 업무를 경험해보며 점심식사 후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빠른 시일내 커필을 전달하기위해 함께 일하는 사람끼리 의사소통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바리스타에게 빠른 손과 튼튼한 다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그 경험으로 자기소개서는 확실히 달라졌다. 지금은 멋진 바리스타로 근무 중이며 또 다른꿈을 꾸고 있다.   

 

고용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청년이 있었다. 인턴을 지원했지만 떨어졌다. 하다못해 9시부터 6시까지 그곳에 앉아 근무하시는 분들을 관찰하도록 했다. 은행원처럼 각기 부스에 앉아 ‘띵동’ 소리가 나면 상담을 희망하는 분들이앞 좌석을 메우고 대화를 나눈다. 혜택을 받기위해 찾아온 이들이 결격사유로 대상자가 되지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한다. 그 일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 생겼다. 

 

나중에 그 일을 시작하며 얻게 되는 괴리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생생한 정보가 필요하다. 오감으로 받아드리는 정보여야 한다. 그래야 견고한 ‘why’를 찾을 수 있다.


천천히 생각해보기

1.  why we work, 배리 슈워츠 

2. 인생학교 일(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 로먼 크르즈나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