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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덕업일치하면 워라벨은 덤? 본문
“승무원으로 외국계 기업에서 우연한 기회로 일하게 됐습니다. 7년 근무했고 외국인 근로자로서 유리 천장을 느껴 이직을 생각했습니다. 승무원으로서 하는 업무에 만족했지만 국내 항공사 재취업은 상당히 어려웠어요. 승무원으로 체력 관리위해 필라테스를 오랫동안 취미 삼아 했습니다. 재미삼아 땄던 강사 자격증으로 승무원을 관두고 필라테스 강사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좋아하던 일이 힘들어져 또 다른 취미와 일을 찾고 있어요.
성공보다 성장을 원하는 시대, 법정노동시간 주 52시간시간으로 이전에 비해 근무시간을 조금씨 줄여가는 추세다. 늘어난 여가시간을 취미생활 업그레이드에 쏟기 시작했다. 단순히 취미로 끝나지 않고 이를 꾸준히 발전시켜 그 다음 커리어로 연결 시키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을때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것이라 예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하며 돈도 벌 수 있으니 덕업일치의 삶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본다.
삶을 4가지 영역으로 나눠 개인, 일, 가정, 공동체로 보았을 때 개인의 영역에 학습 또는 취미가 포함된다. 덕업일치는 개인과 일이 포개지는 모습이다. 보통 이러한 모형을 가질 때, 공동체 또한 상당 부분 겹치게 된다. 좋아서 시작한 모임이나 관계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수요자와 공급자의 이름으로 전환된다. 위 사례자는 이 때 겪게된 어려움이 있었다. 운동이 취미였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공유하는 게 즐거웠다. 덕업일치 후 수요자의 만족을 먼저 고려하게 되면서 일의 무게감에 눌려 즐거움이 사라졌다. 실제 본인이 좋아하던 음악을 매일 아침 알람 소리로 듣게 될때, 그 노래를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일과 개인 영역을 명확히 분리 하는 것이 좋을까? 이것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아마 대부분이 이런 삶을 살고 있다.
“식요품 영업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볼링 치는 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아마/프로 대회를 준비하며 모임을 갖고 총무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동안은 돈을 버는 시간 그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취미 생활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일을 마치고 가정에 돌아와 아빠와 남편의 역할까지 다 하고 나면 취미는 늘 뒷전입니다. 개인 맞춤형 볼링공 관련 사업을 해보는 건 어떨까 고민합니다.”
위 사례처럼 덕업분리를 했을 때 생기는 장점이 있다.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일하는 나'말고도 다양한 나를 실현해 낼수 있다. 보수적인 직장에서는 말이 없고 수동적인 캐릭터이지만 취미 영역에선 보다 적극성을 가진 리더의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일로써 표현할 수 없던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무한 에너지를 가진 슈퍼맨이 아니다. 한정된 에너지와 시간을 가치순이나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 일과 개인적 영역이 명확히 분리되었을 때 보통 결핍을 느낀다. 소득을 얻기위해 하루 8시간 근무하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기르기위해 학습한다. 내가 원하는 자기계발을 위해 별도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직장 동료와는 일 외의 삶을 공유하지 않는다. 내 취향과 맞는 사람들 속에서 또다른 소속감을 얻고자 한다. 이런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바쁘다 바빠”. "바빠서 못했네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을 물을 때, '쉼'이라고 망설임 없이 얘기한다. 이순간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다.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문제인식을 가진다.
덕입일치를 이룬 사람들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한 고민이 없을 까?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될 경우, 일과 삶을 구분 짓지 않고 퇴근 이후에도 기꺼이 일을 한다. 가정에서도 수시로 일과 관련된 전화를 받고, 메일을 확인한다. 보통 이런 사람들을 워커홀릭으로 보이기도 한다. 일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타인에게도 본인과 같은 몰입도로 일할 것을 요구할 때가 종종 있다. 동료들이 다소 불편하다. 일을 하는 영역, 개인 영역에서 일치된 '나'를 보인다. 이것이 충분히 만족스럽다면 그 삶을 유지하면 된다. 반대로 하고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대척점에 있어 소모되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 둘을 보다 가깝게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대학 졸업생들이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 워라벨을 꼽는다. 워라벨을 위해 졸업을 미루고 취업을 계속 미루기도 한다. 그때마다 하는 질문이 있다. “지금 work and life 중 life 밖에 없는 데, 어떻게 둘의 균형을 찾죠?” 물론 타율노동만을 일로 생각치 않는다. 자활노동이나 자율노동 또한 노동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 어떤 노동 없이 균형을 찾아낼 수 없다. 일과 삶의 균형은 이렇게 크고 작은 삶의 변주, 불균형에서 시작된다. 개인의 삶에서 끝없이 실험해보고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준을 찾아 내는 것. 일과 삶의 균형이란 것은 바로 이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는 사례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글을 참고하세요.
고르
- 타율노동: 사회적 필요에 의해 명령된 경제적으로 합리화된 노동으로서 임금을 얻기 위해 하는 노동
- 자율노동: 자신이 하고 싶어하며(개인 욕구와 일치)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능동적인 존재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스스로 명령한 활동
- 자활노동: 한 인간이 생명과 성장,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육아, 청소, 가계 유지 등으로 사적 노동으로 간주해온 활동
천천히 생각해보기 1)
나의 삶에서 더 늘리고 싶은 시간은 무엇이고 줄이고 싶은 시간은 무엇인가
1번처럼 시간을 조정했을 때 얻는 것과 잃는것을 상상해보고, 이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사람을 개인, 부부, 자녀, 부모 등 분류해 본다.
실행 리스트를 작성하여 난위도를 1,2,3 단계로 나눈다.
부부, 자녀,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이와 관련해 논의한다.
1단계 난위도의 실행 리스트를 ‘오늘’부터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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