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문제많은 회사
- 문제적 회사
- 채용 우대사항
- mz세대 퇴사
- 조직개편 변화
- 조용한 퇴사자
- 갑질하는 상사
- 한국의 결혼 이주 여성
- 경력보유여성
- 쉬었음 청년
- 신경질 부리는 상사
- 엄마의 구직활동
- 퇴사할 때
- 조각 커리어
- 경력단절
- 효율성을 높이는 법
- 부당함을 외치다
- 엄마의 일하기
- 업무 변경
- 은퇴 후 롤모델
- 허슬컬쳐
- 채용모집 마감
- 면접 합격 공식
- 면접을 준비하는 자세
- 꽃을 선물할게
- 조직의 문제점
- 책가방 혼자싸기
- 김호
- 취업 합격 공식
- 소도시 직장구하기
- Today
- Total
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취업, 합격 또는 탈락의 공식은 없습니다 본문
구직활동에 성공한 청년들과 실패한 청년들, 그들에게 질문해봅니다.
"당신이 합격했거나 탈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과를 두고, 그 원인이 될만한 것을 찾다보면 수만가지가 넘게 나옵니다. 결국엔 결과론입니다. 합격을 했으니 당시 자신이 썼던 이력서가 적합했고, 면접 시 입었던 의상과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졌고, 합격했으니 당시 면접에서 했던 자신의 대답이 훌륭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반대로 탈락이란 결과값을 두고 그 원인을 퍼즐조각처럼 맞춰보면 모든 것이 조금씩 문제였던 겁니다. 이력서도 면접 때 입었던 옷도, 자신이 했던 답변도 모두 말입니다. 하지만 두 청년의 지원서는 크게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면접 때 입던 의상도, 면접을 준비했던 내용도 별반 다르지 않지요.
실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청년에게 면접에서 떨지않고 잘 대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냐고 물었습니다. 그 청년은 면접장에 1시간 일찍가서 주변을 살피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것이 노하우라고 얘기했지요. 반면 또 다른 청년은 면접에서 준비한 것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이유를 물었더니 면접장에 너무 일찍, 1시간 전에 도착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말합니다. 면접실을 같이 쓴 사람이 있었는데, 준비를 상당히 많이한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대기하는 시간동안 계속 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고 갈수록 더 긴장돼 몸이 경직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탈락됐다고 얘기했지요. 두 청년은 똑같은 행위를 했습니다. 1시간 전에 면접장을 찾아갔지요. 그런데 그 행위가 결과에따라 옳은 것, 또는 옳지 못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례를 하나 더 얘기해드릴게요. 상반기에 대부분 채용공고가 많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대부분 계약직이었습니다. 같은 직종으로 취업을 준비하던 두 분이 계셨습니다. 한 분은 빠르게 합격을 하게 됐습니다. 다른 한 분은 합격을 못했죠. 그래서 올 해 상반기에는 구직을 접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다 6월즈음, 갑작스레 정규직으로 사람을 뽑는 업체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상반기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분은 지금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았기에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합격의 소식을 듣게 됐지요. 6개월이 지나고 상반기에 입사했던 분은 계약직이 끝나고 다시 구직활동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반대로 뒤늦게 입사한 분은 그 일을 지속할 수 있었지요. 그럼 정규직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그 사람에게 묻는 다면, 이유는 상반기에 구직활동에서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지 짐작가시나요? 당신이 탈락했거나 남이 합격한 데는 명확한 이유가 없거나, 반대로 찾으려들면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당장 탈락하는 것이 당신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더 나은 상황을 만나기위해 지나치는 과정일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결과값'을 두고,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거나 본인을 지탄하지 않길 바랍니다. 1시간 일찍 면접장을 찾아가 불안해하는 나를 발견했다면 앞으로는 30분만 일찍 찾아가서 다른 사람을 살피지 않고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결과는 그냥 맡겨보는 것이죠. 그런데 먼저 합격한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2시간 전부터 면접장을 찾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프로야구선수들은 어느 날 경기가 잘 풀리면 그 날 자신이 했던 루틴을 그대로 이어간다고 합니다. 아침에 먹었던 식사, 이동하기위해 출발한 시간, 이동수단 등. 그것을 꾸준히 하다가 경기 결과가 좋지 못하면 자신이 바꿔볼 수 있는 것을 조금씩 수정해본다고 해요. 타자의 경우 베트가 부러져도 안타가 나올때가 있고, 공을 제대로 맞추고도 아웃이 되는 경우가 있죠. 결과를 짐작할 수 없으니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자신이 허용하는 수준에서 조금씩 수정해볼 뿐이지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방식을 고수해보는 겁니다. 홈런이 나오지 않아 계속 스윙폼을 바꾸다 슬럼프에 빠지는 야구선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몸으로 체득한 그 방법이 옳다고 생각한 선수는 자신의 스윙을 고수합니다. 그때는 통하지 않던게 어느 때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요.
결국 합격 공식, 또는 실패 공식이란 따로 없습니다. 나를 잘 살펴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속에서, 성공할때까지 점진적으로 나아가보는 것. 그것 외엔 없습니다. 취업 합격 후기를 많이들 읽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똑같은 스펙을 만들려고 노력 하지요. 똑같이 했음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멘붕을 겪는 청년들을 종종 봅니다. 합격 공식에 끼워 맞추려고 무리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써봅니다.
'내-일의 고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벌한 회사 분위기, “긴장 속에 몸살나요” (0) | 2024.04.06 |
---|---|
싱글에서 엄마, 직업을 고르는 눈이 달라진다 (0) | 2024.03.27 |
면접기술은 면접장에서 늡니다 (0) | 2024.03.11 |
보이는 길만이 길은 아니다 (1) | 2024.03.08 |
"조직개편,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0) | 2024.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