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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부의 기준은?

O:nle 2023. 4. 21. 17:38

2022년 기준, 순자산 기준 30억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 상위 1%의 부자입니다. 우리나라 2000만 가구중 20만 가구가 1%에 해당됩니다. 30억... 저는 상상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직장에서 일평생 근무해 퇴직금 탈탈 털어도 순자산 1억을 갖기 어려운게 현실이니까요. 실제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임금노동자의 월 중위소득은 250만원입니다. 국민의 절반은 매달 25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과거의 경우 부자는 학벌로 자기투자를 꾸준히 한  전문가, 즉 개인이 노동을 투입해 벌어들이는 수익 단가가 높은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는 다양한 경험치를 가진 자본가들이 여러 방법으로 부를 재생산하는 구조(사업화, 재테크, 등)를 가졌을 때,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두 방법다 지금도 통용됩니다. 다만 과거에는 사회에서 먹히는 학벌을 얻거나 사업구조를 만들 돈과 경험을 쌓으려면 절대적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이 부자가 되긴 어려웠지요. 제가 20대때는 젊고 어리기때문에 가난한게 당연했습니다. 그것은 저의 잘못이 아니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옳았습니다. 고생=경험치이고 이러한 경험이 쌓여야만 결과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영앤리치, 금수저라는 말이 나옵니다.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아 태어날때부터 부자이거나, 기술혁신으로 전문가나 자본가가 아니어도 큰 수익을 벌 수 있게 됐습니다. 젊은 내가 부자가 못된 이유는 내 부모가 잘못했거나, 내가 못났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니 '부의 추월차선'을 타는 법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양상됩니다. 유튜브에 '평범한 직장인 월급말고 500 더 버는 법' '한달에 1000만원 법니다'와 비슷한 영상들 많이 보았을 겁니다. 저 또한 그런 영상을 보면서 네이버로 온라인쇼핑몰을 해야하는 건 아닌가? 고민했던 적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최근 마켓컬리 대표의 인터뷰를 본 적 있습니다. 자신이 느낀 불편함을 '일'로 승화시켜 무섭게 성장하는 기업체의 여성ceo였습니다. 멋진 여성입니다. 그런데 문뜩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나는 저렇게 파급력을 가진 변화를 만들어내고, 부를 쌓을 생각이 없는데? 그럼 나는 어느정도의 부자가 되고 싶은거지?' 그러다 함익병 피부과의사가 방송에서 하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돈을 많이 벌었다고 체감하는 순간을 묻자 "어떤 식당을 가든 메뉴를 선택함에 있어 가격이 선별기준이 되지 않을 때"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말을 듣는 순간, '와! 부럽다. 저런 선택을 하려면 얼마를 벌어야할까?'하며 한달에 외식 횟수도 정해놓고 생활하는 제가 가난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맛있는 자장면과 탕수육을 나눠 먹으면서 우리 가족은 행복해하거든요.

 

그렇다면 내가 바라는 부자의 기준, 내가 되고 싶은 부자의 수준은 무엇인가? 떠올려보았습니다. 3가지 기준을 충족하면 부자로 느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1. 빚이 없을 것

2. 평생 살 나의 집, 타고다닐 차가 있을 것 

3.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을 가질 것

 

저 3가지가 충족되면 '나 부자구나!' 체감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느 것 하나 충족되는 게 없습니다. 그런데 또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에게 부의 기준은 저러한데,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 가 하는 점입니다. 제가 행복하려면 아래 3가지가 필요합니다.  

 

1. 건강한 신체로 무엇이든 시작해볼 수 있는 체력

2. 나의 하루 일과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유

3.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응원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이 3가지는 이미 갖고 있습니다. 미적으로 훌륭하진 않지만 적당히 건강한 신체를 가졌고, 일상을  꾸려나가는 자유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내 가족, 내 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응원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지녔습니다. 그래서 가난하지만 행복한가 봅니다. 이미 행복을 가졌다면 나는 부의 기준을 충족시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일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어납니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결코 행복하기위해서가 아닙니다. 불행을 막고 나의 존엄성을 지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연진이 대사 중   "금방 내가 푼돈으로 쟤 하늘이 됐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날 지킬 수 있는 돈이 없으면 푼돈으로 누군가를 하늘로 떠받들어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그것을 합법적으로 용인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부의 기준이 다르고,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에게 부자가 어떤 의미인지, 내가 되고자 하는 부자는 어떤 것인지 정리해볼 수 좋았네요. 당신이 생각하는 부자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