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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불안, 걱정이 없으면 문제가 없을까? 본문
"저는 걱정이 없는 게 걱정입니다. 하하하. 지금 제 삶에 만족합니다. 혼자 살고 있어서 제 몸 하나만 책임지면 되니까요. 크게 부담없어요. 기회가 되면 일하고, 버는 돈만큼만 먹고 살아요. 지금 크게 아픈데도 없고, 무리하게 뭔가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취미로 제 능력 내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가거나 팬덤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저는 제 삶을 잘 누리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제가 하지 않는 걱정을 대신 하고 있어요. 지금 혼자 살고 있는데 더 늙고 체력이 떨어지면 어떻게 살거냐, 비정규로 하는 지금 일을 얼마나 오래 할거 같으냐, 아프기라도 하면 일도 못하고 병원비만 늘텐데 어떻게 감당할거냐 등등 제 불운한 미래를 걱정합니다. 남들처럼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제가 이상한걸까요?"
저와의 상담은 '고민'에서부터 늘 시작됩니다. 그런데 고민과 걱정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아주 드물게 있습니다. 걱정이 없으면 삶이 올바르게 가고 있는 걸까요? 그 점에 대해 얘기나눠보려 합니다. 먼저 걱정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단언컨데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삶의 주인으로 사는데 걱정이 방해하지 않도록 잘 다루어내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 누구에게나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 내담자처럼 걱정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걱정을 잘 핸들링하고 있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걱정을 부정하고 회피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먼저 걱정이란 감정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걱정과 불안이란 감정이 들면 행동을 하지요. 예를 들어 건강검진을 했는데 건강에 적신호가 떴습니다. 걱정이되기 시작하죠. 그래서 영양제를 사고, 헬스장에 가입을 하고, 주말에 러닝을 하는 등. 그 걱정을 상쇄할만한 행동을 합니다. 그 중 일부는 나의 미래에 유익할 것이고, 그 중 일부는 과소비로 끝나기도 합니다. 어찌되었건 걱정이란 감정이 나의 미래를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것은 걱정의 순기능이죠. 그런데 위 내담자처럼 걱정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 걱정의 순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때 나타나는 특징은 삶의 목표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와 현재를 연결짓는 활동을 하지 않지요.
바로 이 지점에서 걱정을 잘 다루는 프로걱정러와 걱정을 회피하는 사람이 나뉩니다. 걱정이 없다는 위 내담자에게 삶의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기위해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지 질문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보고 현실에서 일어나기 매우 어려운 상황만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긍정하여 충만한 상태로 미래를 준비하고 현재를 누리는 것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긍정적 미래를 포기하고 현재를 취하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제가 지금 의사, 판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이 나이에 할 수 없잖아요. 현실적으로... 지금 뭘 배운다고 해서 그걸 언제 써먹어요. 전 이런 생각 종종 해요. 길가다가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가 저를 쳐요. 요즘 별별 사고가 다 있잖아요. 멘홀에 빠져 갑자기 죽는 사람도 있고. 그런 사고를 당하면 난 어떻게 할까?하는 상상들을 해봐요. 제가 갑자기 암에 걸린다면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상상. 저라면 치료안받고 보험금으로 신나게 돈 쓰다 죽고 싶어요. 제 미래에 가장 괜찮은 시나리오 같아요"
내담자는 자신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가장 비현실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매우 희박하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합니다. 이것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일을 마쳤다고 봅니다. 그러니 현실에서 더이상 노력할 게 없지요. 테러를 당했을 때, 급작스런 사고를 당했을 때, 암에 걸렸을 때와 같은 상황이 자신에게 일어나면 '나는 어떻게 하겠다!'라는 상상으로 미래를 준비하니 목표를 세우는 건 큰 의미가 없기도 합니다. 또한 일정기간 노력해서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비현실적인 목표점을 이야기합니다. 의사와 판사는 될 수 없다고 여기니 이 또한 노력할 필요가 없지요. 이로써 현재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아도되게 자신에게 면죄부를 줍니다.
결국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없는 게 아니라, 걱정을 다루는 자신만의 방패로 최악을 상상하고 일어나기 희박한 상황을 준비합니다. 그러면 당장에 해결해야할 현실적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지요. 또한 부정적 상황에 자신을 빗대어 생각하면서 최악의 결과만은 막을 수 있다고 느끼지요.
사람마다 걱정을 다루는 방패는 각기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방패를 사용하고 있는 지 알아차리는 겁니다. 이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되지요. 방패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면 '프로걱정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내담자의 경우,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음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컵에 담긴 반잔의 물을 보고 '반이나 남았네!'하고 사고하지요. 행복과 만족도를 채우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면은 살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더불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일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의식적으로 노력해봅니다. 그러면 걱정은 더이상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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