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단점을 보완하면 시간낭비일까요? 본문

내-일의 고민

단점을 보완하면 시간낭비일까요?

O:nle 2022. 6. 27. 13:56

서유럽이 지는 해라면 아시아는 뜨는 해라고들 말합니다. 그 중에 경제, 사회, 문화 부분 등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한민국은 여러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bts의 음악이 전세계에 사랑받고, 손흥민 같은 훌륭한 선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요. K-방역은 어떤가요? 획기적인 검사방식을 만들어낸 우리나라, 언제나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변화를 눈여겨보고 연구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한국인이 소프트파워가 강한 이유를 찾습니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아시아인들의 특징을 설명하는 한 교수의 강의를 보았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교수인 샘리처드 교수의 강의였습니다. 강의 내용은 서양의 경우 자신의 강점을 집중해 발전시킵니다. 그것이 자신의 평판을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동양의 경우 자신을 과소평가합니다. 자신의 단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자기비판적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한국인의 소프트파워는 이러한 특성에서 나오는 듯 합니다.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1-ckpIy_Wvw

 

실제로 서양의 작가가 쓴 자기개발서 대부분은 강점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저 또한 그러한 방식이 효율적이고, 자기 효능감을 느끼는 데 더 유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약점은 연대를 통해 보완하고, 나의 강점을 발전시키는데 집중하라고 상담해 왔습니다. 저는 샘리처드 교수의 강의를 듣고나서 이것 또한 승자의 논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그 특질에 맞게 성장하고 성공하면 되는데, 더 부유하고 더 힘이쎈 서양의 논리가 옳고, 우리가 가진 특성을 부정한 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하면서 그와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 많이 소개 됐습니다. 그가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과거를 다시 조명하고, 그에게 영감을 준 아버지, 그리고 그를 평가하는 감독과 선배들의 인터뷰 내용도 소개가 되었지요. 그 중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영표 전 축구선수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점을 꼽으며 '양발잡이 선수'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설명하며 서양에서는 자신이 잘 쓰는 발, 감각이 뛰어난 발을 집중해서 훈련한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에선 오른발을 잘 쓰면 왼발도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게끔 훈련을 같이 시킨다고 하지요. 손흥민 선수는 오른발잡이 선수임에도 왼발로도 골을 수차례 넣은 선수입니다. 그 결과 득점왕이 되었지요. (물론 손흥민선수가 축구와 더불어 좋아하지 않는 공부를 잘하려고 애썼다면 조금 다른 문제가 되겠지요.)손흥민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매우 엄격했습니다. 그간 수상한 트로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에 정리해두고, 여전히 아들에게 너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 것 입니다. 한국인은 최고가 되려고 한 가지만 예리하게 숙련하기보다 장점을 연마하면서 단점을 보완해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이 있기에 위기의 상황, 순발력있게 대응해 나갑니다. 또 있습니다. 자기비판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힘을 갖습니다. 자기비판으로 스스로를 다듬고, 겸손의 자세를 갖는 것은 한국인이 생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이러한 한국인의 특징들을 고치려 하지 말고, 긍정적 에너지로 활용하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결국 승자의 논리, 승자의 방법만이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내가 가진 것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목표를 이뤄내셨으면 합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소개하는 방식이 있을 겁니다. 그 방법들은 나에게도 변화를 일으킬 확율이 큽니다. 그렇다고해서 나에게 꼭 맞는 방법은 아닙니다. 예를들어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새벽 4시에 일어난다고 합시다. 그러므로 7시에 일어나는 나는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지요. 그리고 성공을 위해 4시에 눈을 뜨도록 나를 뜯어 고칠 필요가 없단 말입니다. 하지만 4시에 눈을 뜨는 일은 내 삶을 변화시킬 확율이 높습니다. 이해되시나요?

 

저는 언제나 균형이 중요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모습도 지나치면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간 우리가 갖고 있는 모습 중, 고쳐야할 것 부정적인 것들이 균형감을 갖추면 몸에 좋은 보약이 됩니다. 그래서 나의 단점을 돌보는 일은 결코 시간낭비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큰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