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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카테고리에 '결혼'도 있다

O:nle 2022. 4. 12. 13:16

<어쨌거나 잘살고 싶다면, 신디의 결혼 수업> 최근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인들에게 이 책을 여러번 선물했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한 작가 신디가 써낸  '관계'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처음 만나는 작가라 생각했습니다. 작가 소개글을 읽다보니 저는 이미 그녀의 책을 읽은 적 있었지요. <강연 읽는 시간>이란 책이었습니다. TED강연의 엑기스를 모아 써낸 책이었습니다. 당시 저 또한 TED강의를 자주 보곤 했습니다. 똑같이 시간을 투여해 강의를 보았고, 저 또한 그 강의에서 배운 것이 많았는데 저는 시청자로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작가로 무언가를 재생산한 것이 꽤 신선한 충격이었지요. 그리고 OTT에서 그녀의 영상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심리학에 부부관계를 접목하는 것.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그런데 조금은 달라보였습니다. 그렇게 이 책을 구입하게 됐지요.

 

부부관계를 공부해야할 이유는 뭘까요? 책에서 5가지 이유가 설명돼 있습니다. 그 중 저는 2가지가 가장 와 닿았습니다. '내 삶의 질이 결정된다' 그리고 '내 아이의 행복이 달려 있다' 이 두가지 였습니다. 나와 닮아있는 삶을 설계하고 그 안에서 일해야하는 이유. 우리가 살아서 눈떠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는 데 쓰고, 그 안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기효능감도 느끼기 때문이죠. 그런데 일하는 시간이 불행하면 삶 전반이 고통스럽습니다. 제가 커리어상담을 중요시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인생을 '관계' 중심으로 봤을 때, '부부관계'는 인생 전반에서 가장 넓고도 깊게 영향을 미칩니다. 부부는 기본적으로 가족관계이고, 때론 낭만적 관계로, 또는 친구관계까지 모두 다리를 걸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부관계가 좋지 못하면 여러므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삶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요즘 저는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합니다. 오은영의사가 말하는 육아법을 책으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부모라도 자식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국 부모와의 문제를 승화시킬 때, 비로소 어른으로 성장하는 듯 합니다. 이 때문에 '내가 우리 아이의 친구로 만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 적도 있지요. 내가 사랑과 더불어 상처를 주는 부모의 위치에 있기때문에 나온 상상이었습니다. 이토록 사랑하는 제 아이의 행복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간 관계'입니다. 그 관계는 내 자녀 뿐만 아니라, 내 아이의 배우자가 될 새로운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고부간 갈등, 장서간 갈등의 주요 원인을 찾다보면 그 뿌리가 원가족의 부부관계에서 대물림되는 것을 심심치않게 보게 됩니다. 이 부분을 책에선 <저주는 3대를 간다> 라고 소개돼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처럼 세대간 경험차가 큰 사회에서는 더더욱 이 문제가 크게 야기될 것이라 봅니다. 우리 부모세대(베이비부머)가 유교적문화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부여받고 이에 따른 부부관계를 맺었기에 억압된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 다음 세대(밀레니얼세대)는 보다 발전된 관계를 만들어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대를 이어 부부의 순기능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통찰하고, 이를 올바르게 소통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책에선 '상처를 회복하는 힘, 대를 물려 내려오는 상처의 고리를 끊어내고 불화에서 벗어나 심신의 평화를 찾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결혼제도 속에서 우리 세대가 성장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성장을 위해 짚고 넘어가야할 다양한 이슈를 던져주고, 의사소통방식도 제안합니다. 책 내용중 크게 공감했던 부분이 또 하나 있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행복한 결혼을 위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남편(또는 아내)와 어떤 관계가 되든, 자녀가 어떤 상황에 놓이든 절대 무너지지 않을 나만의 세계 말입니다.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나의 세계가 아니라, 오롯이 나만을 위한 세계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아직 그런 세계가 없다면 나만의 프로젝트를 계획해보세요. 그것이 소소한 취미든 비즈니스든 상관없습니다. 그 프로젝트가 단순히 취미에 그치지 않고 경제활동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더 좋습니다. 그래야 쉽게 질리지도 않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동기가 생기거든요. 그러나 단순히 경제활동을 하는 것과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입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어도 나만의 프로젝트가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처럼요. 나만의 프로젝트의 본래 목적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에서부터 출발하면 됩니다. 이 프로젝트가 잘 돌아갈 때 튼튼한 나마의 세계가 구축되고, 이는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나를 굳건히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됩니다." 187~188p

 

저는 경력 단절 여성이나 주부와 커리어 상담을 할 때, 저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창구를 다양화하기위해 노력합니다.  사실 어떤 상황에서든 절대 무너지지 않는 세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쪽 세계가 무너질 때, 나를 표현할 또다른 역할의 '나'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게 가족안에서든, 혹은 지역사회의 공동체 안에서, 또는 경제활동의 주체자로서든 말이죠. 같은 의미로 이런 조언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자기계발서, 참 많이들 읽으시고 고민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부부관계'에서 의미있는 자기계발, 그리고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단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하게됐습니다. 그래서 성장의 카테고리 안에는 결혼도 있다는 결론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