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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행복에 가까워지려면?(자리이타 속 행복짓기)

O:nle 2022. 2. 5. 20:11

대다수 사람들의 목적에는 '행복'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러합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이웃과 함께 행복하길 원합니다. 그런데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에 나와 내 가족을 희생시킬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건강한 하루를 보내는 것을 행복이라 말하지만,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에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못하고 업무를 이어가거나, 인맥관리를 하고 있죠.

법륜 스님의 '행복'이란 책을 사두고, 꽤 오랫동안 읽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단어가 나열돼 있거나, 어려운 어법으로 쓰여진 글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꼭 '행복'을 위해 살고 있다 말하면서, 나의 행복을 돌보지 않고 다른 것에 매달려온 것과 같았지요.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잃거나, 잃을 위험을 겪고나서야 '진정한 행복'을 찾아나섭니다. 요즘 코로나로 일상을 잃었습니다. '일상'이 주는 행복과 감사함을 새삼 느낍니다. 그렇게 '행복'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행복은 늘 타인의 불행위에 지어졌습니다. 예로 길거리에 100원짜리가 5개 떨어져있습니다. 나는 300원을 줍고 옆사람은 200원을 주었습니다. 그러면 100원을 더 가진 제가 이긴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100원 더 가졌음에 기뻐했습니다. 행복했지요. 같은 시간내에 3번이나 허리를 굽혀 날쌔게 동전을 집은 제가 '노력'했기 때문에 많이 가져도 부당하지 않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200원 밖에 못주은 옆사람이 부족했다 여겼습니다.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평했습니다.

또 길을 가다 500원이 떨어져있습니다. 이번엔 200원 밖에 줍지 못했습니다. 내가 걷는 방향에 가까운 동전은 2개 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억울하고 분했습니다. 100원을 더 가진 옆사람에게 화가 났지요. 불행합니다. 그래서 내 옆사람이 200원만 줍기를, 내 앞에 100원짜리가 더 많이 떨어져있기를 바라며 '행복'을 기다렸습니다.

법륜스님이 말하는 행복은 조금 다릅니다. '자리이타(自利利他)'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자리)이 남을 이롭게하는 것(이타)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자리와 이타가 둘이 아니라 하나란 뜻이지요. 남이 100원을 더 줍게 돕는다면 나에게도 득이 된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당장에는 그저 손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동전 줍는 게임이 계속된다면, 즉 우리의 인생이 지속된다면 '자리이타'가 옳다고 느껴집니다. 늘 내가 100원을 더 가지는 행운이 지속되면, 늘 100원 부족하게 가진 옆사람은 다음번 게임에서 나를 온몸으로 밀치고 동전 5개를 다 가지려 할테니까요. 그렇게 나를 밀쳐 그간의 손해를 만회한 사람은 어떤 손해가 날까요? 길을 함께 걸을 친구를 잃게 됩니다.

내가 옆사람이 100원을 더 줍도록 돕는다면, 그 사람은 50원을 나에게 나눠줄 수도 있죠. 50원을 안주면 또 어떤가요? 적어도 나를 밀칠까봐 불안해하며 길을 걷지 않아도 됩니다. 100원 더 주으려들면 언제 시작될 지 모르는 게임때문에 길바닥만 눈이 빠져라 바라봐야 합니다. 100원 더 얻을 생각을 버리면 주변의 다른 것들을 바라볼 여유도 생길 것 같네요. 이게 행복 아닐까요?

우리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살기에 완벽히 '자리이타'한 삶은 없습니다. 빛이 밝을수록 그 그림자는 짙을 수 밖에 없지요. 법륜스님이 열심히 수행해서 얻은 깨달음을 대중에게 나눠 위안을 주니 '자리이타'한 삶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번뇌가 많은 어느 스님에겐 위화감을 줄 수도 있지 않겠어요? 또는 밤낮없이, 국내외 할 것없이 대중을 위해 무료 강연 하는 법륜스님을 보필하는 누군가는 너무 고단한 업무가 될 수도 있겠지요.^^ 법륜스님의 삶도 그러할진데 우리의 삶을 완벽히 '자리이타'하게 설정할 순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자리이타'한 삶속에서 행복을 찾되, 그 안에서 이룬 성공에는 타인이 희생되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그리고 성공을 통해 얻은 것들을 다시 나눠야겠지요. 내가 50원을 나눌때는 전부 내것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되돌려 놓는것 뿐이지요. 이때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자기과시나 욕심을 경계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상담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단 자기과시에 빠지거나, 내담자의 선택에 제 욕심이 섞이면 위험해집니다.

지금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내가 세운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그 조건의 근원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지, 이 책을 읽으면서 살펴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