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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이 책의 임자는?)

일터에서 감정 정보 처리, 어떻게 하세요?

O:nle 2022. 5. 19. 13:36

우리는 회사에서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성취감, 만족감, 효능감, 소속감, 생동감 같은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수치심, 모멸감, 분노, 죄책감, 좌절감, 억울함, 긴장감 같은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일을 프로패셔널하게 하기위해 일렁이는 감정은 득일까요 실일까요?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낄 때,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을까요?

 

저는 완성도 높게 일처리를 하려면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현명하고 논리적인 일잘러가 되는 길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제 경험속에서 감정을 삭제하고 사람이든 일이든 회피하는 리더와 감정을 그대로 보이면서 회피하지 않고 사람과 일을 수용하던 리더를 떠올렸습니다. 그중 제가 더 닮고 싶은 사람은 후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일렁이는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은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때 떠오르는 게 명상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명상의 길목에 접어들면 '마음챙김'을 만나게 됩니다. 영어로 'mindfulness'라고 합니다. 외부세계의 자극으로 일어나는 마음상태를 알아차리고 의미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직장에서 쉴새없이 다양한 자극을 받게 됩니다. 그 자극들로 슬픔과 기쁨을 오가다보니 힘들고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챙김이 일터에서 꼭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때 만난 책, <일터에서의 마음챙김>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리 와이스는 달라이 라마가 설립한 스탠퍼드의 연민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일터에서 마음챙김할때도 '연민'을 키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연민? 나에게 연민은 어떻게 정의되고 있는 지 살펴보게 됩니다. 순간 떠오르는 것은 나는 누군가에게 연민을 보일 수 있는 위치인가- 그 자격을 물었습닌다. 적어도 내가 누군가를 보고 연민을 품으려면 월등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아주 가끔 흔히들 성공했다는 사람들, 권력과 돈이 흘러넘치는 사람을 보고도 연민을 품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만 연민을 느끼는 건 아닌가 봅니다. 

 

 다음으로 떠오르는 질문은 연민과 공감은 어떻게 다른가? 입니다. 공감능력을 키워야한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여기서 공감의 한자를 풀어보면 '같은 것을 느끼다'라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과 내 마음이 같도록 느끼는 일. 왠지모르게 공감은 자격이 필요해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공감 트레이닝'이 아니라 '연민 트레이닝'을 하는 걸까요. 

 

책을 읽다보면 연민과 공감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연민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식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불완전함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공감은 타인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만들고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연민은 타인을 향해 돕고, 행동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민은 타인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배풀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연민은 회복성을 준다. 민첩하고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며, 문제를 규명하고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수용하고,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습관을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실패로부터 회복하는 능력은 당신이 성장하고, 배우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 결국 더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직장에서 연민을 높이는 일이, 일을 하는 사람은 물론 생산성에도 효율을 낸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을 하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고 회사에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저자는 목적을 세우는 일, 반성하는 일, 위험을 감수하고 용기내는 일 등을 책에서 다룹니다. 목적이 중요하고, 책임감을 향상하는 일, 감사를 실천하는 일이 가치있고 의미있다는 것이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간 중요하다 여겼던 것들이 효과가 없음을 증명하거나, 대세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신박함은 없습니다.   

 

다만 이런 뻔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실천하기에 감정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직장 내에서 감정을 배제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느끼고 통과해야만이 유익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다못해 수치심과 자괴감 같은 감정도 매우 중요한 메세지를 품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이 자신에게 유익할 수 있게, 우리는 반응을 선택해야합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 짓는다"(Viktor Frankl)

 

우리 아들은 말랑 말랑한 식감을 가진 음식은 훌러덩 잘 먹지만, 조금만 질기거나 까칠한 질감의 음식은 다루지 못해 뱉어냅니다. 이 질감을 잘 다뤄낼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영양분을 몸에 줄 수 있지요. 감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루기 쉬운 감정은 삼키고 불편한 감정은 뱉어내지요. 하지만 잘 다뤄낼 수 있다면, 다시말해 잘 알아차리고 반응을 결정한다면 자신이 지키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고, 하는 일의 성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직장에서 감정이 내는 소리를 음소거해놓고 지내는 것이 직장생활이 평화로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스마트한 일잘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감정을 배제하고 로봇처럼 일한다면 인간이 하는 일이 기계보다  훌륭할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민으로 보편적인 인간성을 연결했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뇌과학이 찾은 공감과 연민의 차이 (출처 “연민은 내가 아닌 남을 위해 느끼는 감정”  )

신경과학에서 공감은 타인의 사고를 이해하거나 상대의 감정 상태를 함께 느끼고 혹은 그 감정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다. 이는 ‘공감 고통’을 유발할 위험이 있고, 이런 반응이 만성이 되면 스트레스가 돼 힘이 소진돼 버린다.

이와 달리 ‘연민’은 타인을 염려하고 사랑하되, 상대를 심판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태다. 연민 상태에서는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인한 공감 고통이 사라지고, 쉽게 소진되지 않는다. 이러한 연민의 상태에서 비롯되는 행위가 바로 ‘보살핌’이며, 남을 보살피고 ‘힘’을 지혜롭게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ps. 그렇다면 공감과 동정과 연미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사전적 정의로는 차이점을 찾는 게 어렵네요. 그렇다면 내 삶에서 찾아낼 수 밖에 없겠습니다. 좀더 고민해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