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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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이 책의 임자는?)

육아의 본질은 다시 '사랑'이다

O:nle 2022. 12. 6. 13:52

요즘은 책이 손에 들려지지 않았습니다. 잠시 손 위에 책이 펼쳐져있어도 눈은 글을 읽지만 머리론 딴 생각에 잠겨있지요. 그럴때가 있지 않나요? 난독증마냥 글이 들어오지 않는 시간들이... 아마도 머리가 무거웠던 모양입니다. 그러다 훌~쩍 읽어 넘긴 책이 생겼습니다.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오늘은 컴퓨터 앞에 앉아봅니다. 언제나 그랬듯 작가가 가진 매력때문에 책을 구입합니다. 맨처음 그녀의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그녀가 빛나보인 이유는 역경을 자신의 방식대로 풀어내고, 그 과정에서 얻은 삶의 가치를 주변사람과 나누고자하는 순수함때문이었습니다. 메신저에 대한 매력과 신뢰가 두 번째 책까지 인연을 맺게 했습니다. <본질육아>입니다.

육아와 관련된 책을 자주 보진 않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방송에서 그녀가 육아와 관련해 얘기할 때 크게 공감했습니다. 제가 원하던 육아 방식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육아방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확신을 가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 같았습니다. 아마 어린시절 제가 듣고 싶었던 말, 그리고 내 아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처음, 자존감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가치에 대한 얘기, 다음은 자기자신을 잘 알아야한다는 얘기. 그리고 질문합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렇습니다. 육아관련 서적이지만, 사실 '성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 뿐만 아니라, 여전히 성장해야하는 어른들의 육성(育成)서적입니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본질적 메세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고 합니다. 첫 번째 메세지는 '나는 지금 이대로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다'라는 것. 많은 사람들이 사랑받기위해, 인정받기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위해 행동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사회에서 어떤 잣대를 들이대든 조금 더 자유롭지 않을까요? 내 아이는 물론 나 또한 그럴 수 있을 겁니다.

두 번째 메세지는 가치입니다. 가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이 됩니다. 나 자신을 보다 나답게 만드는 일이지요. 어린 아이의 경우, 삶의 태도를 만드는 가치는 부모가 가르치는데로 탑제하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부모가 전달하는 가치가 중요하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 가치는 스스로 세워갑니다. 제 삶의 으뜸가치도 부모가 준 것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제 경험치에 따라 으뜸 가치는 모습을 달리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가치를 갖고있으며, 아들에겐 어떤 가치 필터를 만들어 줄 것인가. 내 삶에 없는 가치를 아이에게 줄 순 없을 겁니다. 지나영 작가는 정도를 지키는 것, 최선을 다하는 것, 기여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옳습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정도를 지키고 있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 그리고 기여하지 않고 편승하는 순간은 없었나? 반문하게 됩니다. 정도를 지킨다는 것도 그 사람이 옳다고 믿는 것이 기준입니다. 절대적일 수 없지요. 코로나시국에 국가가 반대했으나 집회에 나가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힘을 빼는 것이 더더욱 좋은 성과가 나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의 80%만 하자'가 삶의 모토인 유명인도 있습니다. 세 번째 기여하는 삶, 이 또한 인정받으려는 욕구와 다른 듯 닮아있지요. 이타심만으로 살기엔 가까운 사람들이 외롭고 힘든 경우도 종종 봅니다.

이렇게 하나씩 그 가치를 파헤치면 깨지지 않을 절대적 가치가 있을까요? 결국 균형감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비율의 균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비율을 찾고자 늘 불균형 속에 놓여있을 뿐. 결국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을 살아야합니다.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가사 중 이런 부분이 있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너의 삶을 살아라!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너의 삶을 살아라. 그거면 된 듯합니다. 가끔은 실패도 하고, 가끔은 성공도 하고. 가끔은 잉여인간으로 강물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기도 하고, 가끔은 강물을 거슬러 힘차게 내달려보기도 하고. 자신이 그 어떤 모습을 보여도 나의 삶으로 품어내길 바랍니다. 내 아이가 그렇게 살아가려면 결국 첫 번째 메세지로 돌아갑니다.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서도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받고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부모로부터 익혀야 합니다.

 

저 또한 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들, 남편, 부모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내 삶을 살고 있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한 선택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문뜩 깨달을 때도 있습니다. 그마저도 내 삶으로 수용하려 합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주어진 과제이고, 내가 나다울 수 있게 돕는 일이라 믿을 겁니다. 그것이 나의 삶을 사는 방법입니다. 결국 육아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그 메세지를 말 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내가 아이에게 혹은 내가 나에게 그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지 점검하게 만드는 책, <본질육아>였습니다.

 

저와 같이 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 혹은 육아를 하며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여기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의 적임자가 될 것입니다. "I LOVE YOU jusst way you are" 당신이 가치있는 이유는 돈을 잘 벌어서,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라서, 유명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승리했기때문도 아닙니다. 당신은 오로지 당신이기에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