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행복하게 일하려면?(체크리스트 활용법)

왜 어제도 회사가서 일하셨어요?

"돈 벌려고. 제가 잘 하는 일이기도 하고."

 

돈은 왜 버세요? 

"잘 살려고요. 번 돈으로 가족과 맛있는 밥도 먹고, 여행도 가고, 집도 사고."

 

왜 번돈으로 가족과 밥먹고, 여행하고, 집사면서 사는 거에요?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고, 좋은 추억도 만들고 안정적인 삶을 만들어야죠"  

"왜 어제도 회사가서 일하세요?"라는 질문을 직장인에게 합니다. 위와 같은 답이 나오죠. 그 답변에 다시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 끝에 행복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나는 일을 한다. 고로 행복하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왜 일하는 지 이유를 찾다보면 행복에 가까워지기위함입니다.  

행복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실제 개인의 행복지수에 '일'은 큰 영향을 보입니다. 실업률 1%의 변화가 행복에 미치는 효과는 물가상승률 1.7% 변화가 미치는 효과와 동등하다고 합니다. 일은 단순히 돈을 벌어드리는 행위, 그 이상으로 '행복'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위 답변에서는 '잘 하는 일이기도 하고...'라는 답변이 해당되지요. 일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에 대해 행복한 정서보다 불행한 정서를 더 자세히 인지하고 느낍니다. 실제 상담하며서 일자리의 장점을 물었을 때보다 단점을 물었을 때 답변이 더 상세하고 빠르게 나오지요.   

과거에는 이런 점에 문제인식을 갖지 않았습니다.  일에서 느끼는 행복감, 자기다움 욕구를 중요시 하지 않았죠. 하지만 시대정신이 변화하고, 디지털혁명으로 사회적으로 '행복', 즉 개인의 삶, 국가별 삶의 질에 관해 집중합니다. 예로 GDP나 GNP말고도 사회가 올바르게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행복지수'로 얘기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사회 전반에 일어나며 '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워라벨, 덕업일치 같은 단어가 문화적 트렌드가 되었지요.  

이런 트렌드로 행복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있는 연구가 이어집니다.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행복증진을 위한 방법 등. 행복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는 '행복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중 행복정서에 영향을 주는 5가지 욕구(Social psychological needs)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존중, 관계, 성장, 유능감, 자유의 욕구. 이 5가지를 측정하기위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일자리 행복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게 5가지 질문을 변주해 보았습니다. 

- 최근 한달간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당신은 존중 받았습니까?
- 당신이 일하다 위기 또는 어려움에 닥쳤을 때 의지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동료 또는 상사가 있습니까? 
- 최근 한달간 일하면서 당신의 핵심역량과 관련해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까?
- 현재 당신이 잘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까?
- 당신은 근무하는 동안 시간을 스스로 계획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까?   

위 질문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면 근무하면서 주로 긍정적 정서를 갖고 계시지않을까 짐작됩니다. 만약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면 5가지 욕구를 높일 수 있는 개선안을 찾아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첫번째 질문에서 존중받지 못하다고 생각된다면 주로 어떨 때 그러한 느낌을 받는 지 구체적 예를 떠올려봅니다. 업무를 조율할 때 상사가 하는 말이 매우 일방적이고, 의사소통 방식에서 존중 받지 못하단 생각이 든다면 이를 개선해야 합니다. 또 당신이 잘 하는 일보다 해야만하는 일에 주로 시간을 쏟고 있다면 이부분을 개선해나가야겠지요.

슬프게도 저는 5가지 질문을 작성해 놓고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었습니다. 존중에 반대되는 갑질, 관계와 반대되는 과도한 경쟁, 성장에 반대된 존버, 유능과 반대되는 비난과 성과 가로채기, 자유와 반대되는 과도한 업무시간. 이 하나하나가 사실 우리사회가 고쳐나가야할 굴직굴직한 사회적문제란 생각이 듭니다. 작년 한해에 비해 올 한해, 우리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위해 매출과 순수익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 5가지 질문을 갖고 개선안을 찾아본다면 꽤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