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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부러움'이었다 본문
같은 회사를 비슷한 시기에 퇴사한 2명의 동료를 상담한 적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받던 스트레스의 원인이 비슷해 두 분은 서로에게 위안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A라는 사람이 먼저 퇴사를 하고, 불과 얼마 안있어 다른 한 명인 B씨도 그만두게 됐다고 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기위해 구직활동을 하는 중, A씨는 꽃꽂이, 캘리그라피, 향초만들기 등등 이것저것 배우는데 열중했습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뒤쳐지고 있단 생각에 불안하고, 그만둔게 후회될까봐 더 부지런히 움직이려 했습니다. 그에 비해 B씨는 한 던 일을 이어가고자 지원서를 작성하고 여러 회사에 지원하는 일에 열중했습니다. 그러다 면접의 기회가 생기면 면접을 보기도 했지만, 합격을 해도 썩~ 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큽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했던 일 말고는 다른 일을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아 같은 직무로 지원서를 계속 넣었다고 합니다.
A씨는 B를 보며 느낀점을 저에게 얘기합니다. "저는 이전에 하던 일은 보기도 싫어요. 다시는 안할거에요. 나~~중에 꽃집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진짜 막연한 수준이에요. 무튼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으로 캘리그라피, 향초만들기 이것 저것 배워보긴하는데 돈 없으면 또 하던 일을 해야할지도 모르고... B씨는 바로 마음잡고 지원서 내고 면접도 보고 그러더라고요. 그 일이 잘 맞았나봐요. 정확한 목표도 없는데, 이것저것 시간낭비 돈낭비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B씨는 A를 보며 "A는 플로리스트하고 싶다고 회사다닐때부터 얘기하더니, 퇴사하고 바로 자격증 준비도 하고. 일사천리로 준비해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전 마땅히 하고 싶거나, 배우고 싶은게 없는데... 그냥 휴식을 취해도 에너지가 생기는 게 아니라 더 무기력해져요. 그래서 지원서를 넣고 가끔 면접을 보기도 하는데, 바로 일하러 오라고 할까봐 겁나요. 지난 번 직장에서 나올때, 정말 그 일이 하기 싫었거든요. 사람이 싫은 게 크긴 했지만...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A씨와 B씨 모두 '불안'이란 감정으로 분주하게 무언가를 선택해 움직였습니다. 한 사람은 다양한 것들을 학습하는 일로 불안을 해소하려했고, 또 한 사람은 쉼 없이 지원서를 넣으면서 구직활동하며 불안을 해소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를 자신과 비교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저 사람은 새로운 목표를 갖고 할 일을 찾아나서는 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구나. 저사람은 앞을 향해 나아가는 거 같은데, 나는 늘 제자리 같아' '저 사람은 벌써 면접도 보고,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나는 당장 꽃집을 차릴 것도 아니고, 지금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건 아닐까? 지금도 다른 사람들은 경력 쌓고 있는데 어떡하지?'
이처럼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부러움'입니다. 내가 불안해서 했던 행동을 보고, 또 누군가는 자극을 받으며 부족한 자신을 탓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이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며, 또 누군가는 그 사진을 보며 집에만 콕 박힌 자신을 원망하며, 읽던 책 중 공감가는 문구를 프로필 사진으로 업로드 합니다. 그 사진을 보며 직장생활에 치여 글 한자 못 읽는 자신을 한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일 때문에 가게된 출장 장소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은 또 구직활동이 힘겨워 무작정 달렸던 누군가에게 부러움이 됩니다.
우린 모두가 '남보다 뒤쳐져 있다'는 생각에 불안을 갖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 불안을 해소해봅니다. 내가 원하는 위치에 있는 그 사람도, 결국엔 자신만이 아는 가장 약하고 보잘것 없는 자신을 타인과 비교합니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이기에 남과 비교하는 것을 단번에 멈출 수 없습니다. 다만 내가 갈길과 그들이 갈 길이 지금 잠시 마주칠 순 있지만 같을 순 없다는 것을 인정해주었으면 합니다. 우린 같은 길을 동시에 달려가는 경주를 하는게 아닙니다. 위치도 방향도 모양도 다 다른 길을 각자가 걷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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