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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고민

갈팡질팡, 이 노선이 맞을까요?

O:nle 2021. 1. 9. 15:30

"경찰생활 4년차 입니다. 이쯤 되니 선배들보면서 세 갈래의 길이 보입니다. 첫번째 길은 승진에 올인해서 시험 준비하고, 성과가 나는 일에만 힘씁니다. 그렇게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승승장구하는 사람. 두번째는 어차피 직장과 동료가  내 인생 책임져주지 않으니 일은 설렁 설렁, 칼퇴하고 가족과 시간보내거나 재테크에 집중하는 사람. 세번째는 사명을 갖고 궃은 일을 솔선수범해서 하지만 첫번째 케이스 보다 승진이 빠르진 않습니다. 내부에선 인정받지만 직급으로 인정받진 못하는 사람. 이제는 어떤 노선을 타야할지 정해야할 타임인데, 이도 저도 제대로 못하고 고민만 깊어집니다."

 

직장생활 몇년하다보면 나의 선배들이 사는 삶의 모습이 2,3가지로 그룹핑 됩니다. 그런데 그 중 본인과 딱! 맞는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으론 사명감을 갖고 일에 임하는 선배의 모습이 옳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 또한 사명감으로 일을 행했을 때 얻은 보람된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죠. 하지만 젊은 나이에 권력을 쥔 상사를 보면, 스웩넘칩니다. 당장 승진 시험 공부를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되기위해 오랜시간 도서관에 박혀서 공부한 시절이 있는데, 공무원이 되고도 이걸 계속해야한다 생각하니 갑갑합니다. 오늘 행복해야된다는 생각이 절실하죠. 내 가정에 집중하며 워라밸을 유지하는 게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의 어린시절을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니까요.  

 

이런 고민에 휩싸이며 1년을 보냈습니다. 결국 그 어떤 노선도 선택하지 못했지요. 후배 중에선 벌써 노선을 정하고 승진을위해 근무시간에도 틈틈히 공부합니다. 참 대단하다 싶다가도 이기주의자 같은 후배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 욕심 다 비우고 위험한 순간에도 사명으로 일하는 선배를 보면 '내 깜냥으로 도저히 저렇게까진 못하겠다'싶습니다. 그럼  결국... 부동산이나 주식하며 즐거움을 얻고, 커가는 아이들 보며 만족해야 하나 생각에 빠집니다. 틱톡 틱톡"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무엇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자기와 맞는 길을 찾아내 매진하는 걸까요? 나만 선택못하고 시간 낭비하는 거 같아 또 답답해집니다. 

 

어떠세요? 비단 이 사람만의 고민은 아닐겁니다. 우리 대부분이 하는 고민이기도 하지요.  

 

한 노선으로 흔들림없이 가는 것만이 성공인가?

 

사실 어떤 길이 자신에게 맞는지 고민하는 것 자체만으로 '불안감'이 되지 않습니다. 불안감은 남들보다 뒤늦게 선택한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빠른 선택이, 원하는 삶을 얻는 데 유리하단 생각이 있기 때문이죠. 빠른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모두가 같은 길을 가고 있단 전제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해온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100Km 코스를 달린다고 생각하면 먼저 출발한 사람이 먼저 골인 지점에 도착할 가능성이 크겠죠. 그러니 갈팡질팡하는 이 순간, 뒤쳐지고 있단 생각에 휩싸입니다. 그것이 불안감을 조성하지요. 

 

빨리 선택하고 싶은데, 왜 못하는 걸까요? 답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3가지 노선에 당신의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그들과 다르니까요. 3가지 노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도 그들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20대는 일이 우선인 삶을 살아보기도 하고, 30대는 가정의 안정을 우선시하기도 하고, 40대는 다시 자신에게 집중하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고자 10년 단위로 설명했으나, 어제의 나는 일의 보람과 만족 성장을 좇았으나 오늘의 나는 적은 급여에 좌절감을 느끼며 승진에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갈팡질팡, 방황하는 것으로 여긴다면 방황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식 선차트와 인생 노선의 공통점

 

요즘 부를 증식하는 방법으로 주식에 많은 관심들을 보이십니다. 차트를 보면 인생의 노선과 닮은 점이 보입니다. 첫번째는 성공 가도를 달리는 회사 중 '똑같은' 차트를 그린 회사는 없다는 점. 회사 저마다 다른 성공가도가 있듯 1사람마다 1성공길이 있습니다. 똑같은 노선을 먼저 달려가는 게임이 아니므로 옆 사람을 보며 초조해 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옆 사람이 목표점에 도달해 성공한다 해서, 내 '성공'의 몫이 줄어드는 게 아니니까요.  

    

두번째는 특징은 선차트를 유심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성공한 회사의 선차트 주기를 1년, 또는 그 이상의 단위로 보면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갈팡 질팡 없이 꾸준~하게 향상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1일 단위로 들여다보면 그 안에 빨간 막대기와 파란색막대기가 오르락 내리락 반복됩니다. 우리가 선택한 인생의 노선도 그러합니다. 내담자는 주변 사람들이 흔들림 없이 저 3가지 노선 중 한 가지를 선택해 꾸준히 달린다고 생각하지만, 그들도 '이 길이 맞는 걸까?' 반복적으로 질문하고 고민하면서 살아갑니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불안함과 초조함으로 무언가를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저 사람은 확고한 의지로 자신의 길을 가는구나' 생각합니다. 

 

투자전문가인 존리는 무조건 오르기만 하는 주식시장은 거품이 끼는 것이고, 조정을 반복적으로 거친 주식시장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주가가 빠지거나 코스피가 빠지는 것에 겁먹지 말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인생의 노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어제와 오늘, 흔들리는 마음을 성공과 반대되는 행동이라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고민과 번뇌의 깊이만큼 지금 내 딛는 한 발짝에 힘이 실리기 마련입니다. 저는 갈팡 질팡 흔들리는 마음에서 중심이 생기고 균형이 잡히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건강한 인생노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