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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고민

"코로나때문에 구직활동은 따로 안했습니다"

O:nle 2020. 12. 8. 16:38

"청년취업난에 코로나까지 겹쳐서 사람뽑는 곳도 많이 없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2020년은 준비하는 해로 보내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준비하고, 온라인 교육도 듣고, 자격증 취득위한 공부도 했습니다. 지원서는 아직 안넣어봤어요."

 

올해는 특히 코로나로 우리모두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20년에 새로운 일과 삶, 나와 닮은 삶을 설계하고자 마음 먹었던 것도 코로나로 잠시 중지 시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현재를 잘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 믿었기때문입니다. '버티기'는 위기를 잘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버티면서 잘 준비하면, 좋은 시기를 맞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고용시장의 위기가 처음은 아니지요. 언제나 우리 삶에서 '위기'는 있었습니다. 70년대생이 사회인이 될때는 IMF가 있었고, 80년생에게는 글로벌금융위기 리먼사태가 있었고 90년생에겐 고용없는 경제성장, 00년생에겐 코로나가 닥쳤습니다. 그때마다 실업율이 얼마나 되는 지, 과도한 경쟁율이 얼마나 되는 지- 언론에서 보도합니다. 각 시기마다 견줄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삶을 뚜벅 뚜벅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 '스페셜리스트'가 되어 지금같은 위기에도 빛을 보입니다. 지금도 '코로나 때문에'를 '코로나 덕분에'로 바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10월에 나온 통계청 자료를 보면, 고용율 60.4% 입니다. 이 와중에도 누군가는 본인이 원하는 삶을 그려가고 있단 얘기입니다. 코로나로 문을 닫은 기업도 있지만, 코로나로 2배 이상의 직원을 뽑은 곳도 생겼지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회사들은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코로나'의 불안과 공포를 마케팅해 판매 급증한 상품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어떤 청년들이 코로나에도 취업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까요? 뭔가 특출난 능력을 가진 사람일까요? 사실, 그렇진 않았습니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서를 냈다'는 것. 그것이 한 끝 차이었습니다. 로또에 당첨될려면 무엇을 먼저 해야할까요? 또로에 응해야합니다. 취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학생이 아닌 직장인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보길 원한다면, 지원해야합니다. 그러나 올해 상담을 하게 된 청년들 중, 대부분이 회사 지원서를 준비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실제 지원서를 적극적으로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또는 '채용시장이 활성화되면 그때 원하는 직장을 선택해 지원하겠다'는 이유가 많습니다.  

 

스스로에게 진실되게 질문해 봅시다. '나는 정말 직장인이 되고 싶은 것인가?' 취준생 대부분에게 이 질문을 하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답합니다. 그러면서 지원서를 넣지 않거나, 지원서를 넣고도 '그 회사가 날 뽑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도 일부 갖습니다. 잠시 불안을 가리기에 자기계발만한 것도 없지요. 취업준비하고 있단 생각으로 지원할 회사에서 요구하지 않은 오버스펙을 쌓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후, '코로나시국에도 나름 최선을 다 했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요.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누구나 예상불가능한 상황은 피하고 싶습니다. 지원했지만 탈락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나은 회사에 지원할 기회가 생기기도 하지요. 취업 성공했으나 본인이 생각했던 업무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 경험으로 자신의 선택에 균형감을 가집니다. 그렇게 스페셜리스트가 되기위한 첫 발을 딛는 겁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자신을 되돌아볼 때 코로나는 뒤에 숨기 좋은 핑게거리가 됩니다. 구직준비 중인 청년 뿐 아니라, 원하는 삶을 알지만 행동하지 못한 직장인에게도 마찬가지죠. 코로나로 퉁”치고도 마음 한켠 찜찜하게 자신을 미워하고 있다면 일단 멈추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장 오늘, 자신의 가치가 통합된 오늘을 살아봅시다. 그러면 ‘2020년, 나름 최선을 다했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