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건강한 진로 고민법은?(머리-몸이 함께 고민할 것) 본문

내-일의 고민

건강한 진로 고민법은?(머리-몸이 함께 고민할 것)

O:nle 2022. 3. 18. 15:26

"아이를 낳고 그전에 하던 일을 계속 하려니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공무원 준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합격해서 보건공무원으로 타 지역에 발령이나면 남편까지 직장을 바꾸고 이사를 해야해요. 요즘 집값도 심하게 올랐는데... 거기다 코로나로 혹시 아이들이 확진이라도 되면, 맞벌이 부부는 누가 아이를 돌보겠어요. 공무원 합격이 돼도 걱정이에요."

"요즘 주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주식창을 열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학습합니다. 그리고 제가 신뢰하는 애널리스트가 있는데, 그 분 개인방송을 찾아서 보면서 경제 흐름을 확인해요. 주말에는 부동산학습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요. 공부하는 분들과 타지역에가서 투자가치가 있는 집을 직접 보기도 하고, 주로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을 케이스로 카페에서 학습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자격증 공부 할 시간이 없어요 사실. 올해 취업을 하긴 해야하는데..."


취업과 관련해 상담 오시는 분들 중, 걱정을 해소하는 데 주로 2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첫번째는 머리를 열심히 가동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을 연상시킵니다. 머리로만 걱정을 했을 때, 자신에게 좋은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번 째 내가 직면해야할 부정적 감정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회사생활에 만족감이 없습니다. 큰 이유는 팀장과의 불화입니다. 앞 자리에 앉아 있는 그 사람때문에 늘 불편하게 회사생활합니다. 그 사람과 감정을 털어내건, 끝장토론을 해보건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그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한채 생활합니다. 이럴 때 직면해야할 감정에서 벗어나기위해 자신도 모르게 수많은 종류의 걱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두번 째 일어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걱정을 하다보면 눈 앞의 현실이 주는 불안을 외면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걱정하는 것 중에 '비현실적'인 것들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일어나기 희박한 일에 매달리면 당장에 해결해야할 현실에서 탈피할 수가 있죠. 위 내담자의 경우 아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교제 한 권, 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너머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결국엔 취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지요.

세번 째는 걱정을 통해 부정적 결과를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의 한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날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살핍니다. 검색을 하다보면 결국 '암'에 다다르죠. 그 경우의 수를 따져본다고 암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사실 그러긴 어렵지요. 하지만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걱정을 뻣쳐나갑니다.

이번엔 머리는 움직이지않고, 내 몸을 바쁘게 움직이는 겁니다. B사례자는 주식을 공부하고, 부동산을 공부해도 투자할 돈이 없습니다. 그럼 투자자금을 모우기위해 먼저 해야할 일은 수입을 벌어들여야합니다. 그러기위해 취업이 필요하고요. 취업을 목표로 한다고 하지만, 취업을 위해 학습하는 것은 없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지요.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본적 있으신가요? 서울에서 알바를 하다 다시 고향을 찾은 혜원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는 남자사람친구 재하가 하는 대화가 있습니다.
혜원: "나 바뻐 ~ 고모네 고추따는거, 깨쳐 놓은 거 내가 도와야 하거든. 밤도 주우러 가야 하고. 감도 따서 말려야 하고. 하이고 할일 많다.
재하: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이 돼?"

저는 주로 몸을 괴롭히는 편입니다. 본질에 직면하기 어려울 때, 그 문제를 미루고 미루고 겉만 빙글빙글 돌면서 몸을 고달프게 하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건 크게 좋은 방법은 못됩니다. 결국 '본질'에 다가가지 않으면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만점짜리 고민법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머리와 몸이 순차적으로 고민해야합니다. 머리로 생각해봅니다. 나에게 떨어진 과제에 대해 내 반응이 어떠한지 아주 솔직히 들여다보는 고민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논리를 갖춰 스스로를 납득시킵니다. 머리가 고민해 방향성을 찾으면 이제 몸도 고민에 임합니다. 실제 본인이 생각한 것들과 현실이 흡사한지 확인해가면서 조금씩 머리속 고민 단계를 옮겨가고, 몸으로 속도를 조절해가며 문제를 해결해갑니다.

몸과 머리,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몸이 먼저 고민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머리부터 고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가지가 함께 작동하지 않고서는 결정단계와 수행 단계를 거치지 못하고 '걱정'에 멈추기 마련입니다. 갖고 있는 고민이 있다면 몸과 머리에게 반반씩 나눠줘 봅시다. 한 곳에서만 걱정이 일어나면 과부하로 또다른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