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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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이 책의 임자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O:nle 2020. 9. 23. 10:36

“직장을 다닌다고 직업이 생기지 않습니다.”

세바시 강의에서 했던 한 마디가 큰 울림을 주었던 커뮤니티 전문가, 김호 대표의 한 마디였습니다. 김호 작가와의 첫 만남은 ‘쿨하게 생존하라’라는 책입니다. 직장에 의존하지않고 자립해보려는 생각이 커지면서, 먼저 이 길을 나섰던 인생선배들이 써낸 책을 골고루 읽었습니다. '쿨하게 생존하라'는 내가 어떤 태도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를 안내해준 책이었습니다. 책이 주는 메세지는 저에게 강렬하게 남았으나, 메세지를 썼던 작가는 기억에서 사라졌죠. 어느날 유튜브에서 세바시 강연을 시청하다 또한번 영감을 받았습니다. 강연자는 내가 읽었던 책의 저자와 동일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잘 정돈해 의미를 담아 강의와 글로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최근, 너무 맘에 드는 제목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김호대표가 쓴 ‘직장인에서 직업으로’입니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10년 넘게 해왔으며 직업의 의미를 전환할 시기에 있는 40대 선배가 책-임자입니다. 선배는 직장에서 하는 일이 점차 무료해지고, 갑의 횡포로 힘겨워하던 시점에 퇴사할 각오로 육아휴직을 하게 됐습니다. 불규칙적인 업무시간 때문에 맞벌이 부부지만 배우자에게 전적으로 육아를 맡겼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배우자에게 육아의 부담을 줄여주고, 개인적 시간을 가져보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기업에서 일할 때는 중위소득 이상을 벌며 나름 만족스런 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 근데 직장생활을 멈춤과 동시에 그냥 사회적빈곤층 되는거야. 매달 받는 월급이 무서워~ 벗어날 수가 없어."

선배가 농담처럼 한 얘기이지만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이 공감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두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이 점을 꼭 집어냅니다. 직장을 나와서도 생존가능한 '개인기'가 있어야 하며, 직장을 벗어나기전에 '개인기' 연마하는 기회를 가지길 권유하죠. 높은 직책을 향한 경력계발이 아니라 프로틴경력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10가지 질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게 있습니다.

1. 나는 직장인인가? 직업인인가? 직업인으로서 나를 정의할 수 있는가?
2. 의도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가?
3. 일을 하면서 과정과 결과에 만족했던 10가지 장면이 있는가?
4. 남이 아닌 내가 진짜 욕망하는 삶과 일은 무엇인가?
5. 직장생활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
6. 조직에 기대지 않고 팔 수 있는 개인기를 가지고 있는가?
7. 나는 직장에서 경쟁이 아닌 성장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가?
8. 직장 동료들에게 나는 어떤 리더로 기억될 것인가?
9. 내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은 무엇인가? / 나는 이를 넘기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가?
10. 나는 쉬고 떠나는 문제에서 주도적인가?

저 또한 이 문항들을 진지하게 답해보고자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끝까지 읽어내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간 개인적 시간을 들여 이미 고민해왔던 질문이 있는 반면, 낯선 문항도 있었습니다. '리더십'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제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내 인생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조직내에서 어떤 리더(대표)로 기억될 것인가? 하는 질문은 나와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 챕터를 다 읽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지요.

《직업인과 직장인을 구분하는 중요한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다. 직장인은 직장을 자신과 동일시하지만, 직업인은 자신을 직장에서 분리하여 독립적이 존재로 바라본다.(200p)》

회사가 지정한 직책과 직무에서 벗어나 한 명의 직업인으로 자신을 본다면 신입사원에게도 그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리더십은 결국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어떤 리더십을 보이느냐에 따라 성과는 성공으로 연결됩니다. 성과가 성공이 되는 데 가장 중요한 능력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원만한 관계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성취감을 갖기위한 소통법은 직장 내에서 여럿이 일하든 직장 밖에서 혼자 일 하든 필요한 능력입니다. 책에 나온대로 내가 그간 겪었던 여러 리더십 중, 본받고 싶었던 모습과 이러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던 리더의 모습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건강한 직업인이자 내 인생의 리더가 되기위해 1cm 전진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