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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고민

"제가 가진 강점이 뭔지 모르겠어요"

O:nle 2020. 6. 26. 15:40

"전 그냥 평범해요. 재능도 딱히 없고, 강점도 없어요. 칭찬을 받아본 적도 없어요. 뚜렷하게 성과를 내 본 적도 없고요.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그냥 하고 있어요. 짤리지 않을 만큼 일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그러다 보니 일도 재미없고,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 '어떤 일은 잘 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도 없구요."

 

상담 시작 전, 자기이해도를 확인하고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있는지 질문합니다. 대부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럼 강점이 무엇인지, 강점을 발휘했던 경험을 이어서 질문합니다. 첫 번째 대답과 달리, 자신의 강점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답을 머뭇거리며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이어서 얘기합니다. "전 딱히 재능도, 강점도 없는 거 같애요" 자신의 강점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강점이 없고 약점만 있기 때문일까요? 이럴 경우, 자신의 약점도 정확히 말하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강점과 약점이 없다기보다 모를 뿐이지요.

 

당신의 강점을 알고 싶다면, 먼저 물어봅시다. 첫번째는 자기자신에게 묻는 겁니다. 학교를 다니며, 사회생활을 하며, 내가 속한 공동체 생활안에서 만족도가 컸던 경험이나 일이 있을 겁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해서 했던 일, '작은 성공'을 거둔 경험, '성취감'을 가져다 준 경험과 같은 것 말입니다. 조별 과제를 잘 추진해냈던 경험, 원하는 몸매를 만들기위해 다이어트를 해 만족하게 된 경험,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기로 계획해 좋은 추억을 만든 경험, 동아리활동에서 그동안 하지 않던 새로운 활동을 기획한 경험, 가족관계를 개선하기위해 자신이 노력해 변화를 만들어낸 경험, 사내 동료간의 문제들을 해소시킨 경험, 새로운 업무에서 성과를 이뤄낸 경험, 하루 한시간씩 걷기를 꾸준히 실천한 경험.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남들이 봤을 때 성공이라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나에게 만족을 준 소소한 성공 경험을 꺼내봅시다. 그 경험 속에서 자신이 행했던 역할이 무엇이었고, 그 역할을 잘 이행해내기위해 어떤 강점이 활용되었는 지 생각해봅시다.

 

두번째는 타인에게 물어봅시다. 질문을 던져도 가볍게 대답해줄 수 있는 지인들에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형용사를 보내달라고 합니다. 예를들어 성실한, 창의적인, 온화한, 현명한, 차가운, 명쾌한 등. 다양한 형용사가 있을 것입니다. (집단상담으로 이 과정을 진행해보면 꽤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제시한 형용사와 처음 본 사람이 첫인상만 보고 작성한 형용사가 매우 유사했습니다. 그러니 오~래된 인연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가볍게 질문해 보세요.) 이 중 공통된 늬앙스의 형용사가 답변으로 오는 반면, 본인이 생각치 못한 형용사를 받아 보기도 합니다. 어떨때는 나에게 가장 부족하다 여기는 '꼼꼼한'이란 단어를 타인에게서 전달 받기도 합니다.(이는 자신이 가진 결핍에 강박을 보일 때, 강하게 밖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 질문을 통해 타인에게 풍겨지는 자신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객관적 검사지를 통해 나의 강점을 파악해봅니다. 워크넷에서 직업심리검사를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직업선호도검사 L형을 추천합니다. 검사를 끝마치고 나면 직업흥미(홀랜드 흥미유형)검사와 성격(BIG5)검사, 생활사(Life cycle)검사까지 3가지 결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꼼꼼히 읽어보면 어렵지 않게 검사 결과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MBTI검사 또한 무료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추천하는 검사에는 강점혁명2.0 입니다. 책을 사면 무료로 검사에 참여할 수 있고 개인의 결과에 맞는 활용법까지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검사는 자기보고검사로 자기를 왜곡, 허위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자신은 솔직하게 답변한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적으로 더 선호하는 성향, 스스로가 인정하는 자신의 모습으로만 답변한다면 검사과정엔 문제가 없지만 결과에서 한계가 들어난다.     

 

이 세가지를 통합해보면 자신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직 중이라면 이를 토대로 자기소개서에 성격 또는 자신의 장단점을 작성할 때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이미 일을 하고 있다면, 보다 만족할만한 직무를 찾고 현재 하는 일에서 강점을 활용해 성과 낼 부분을 확장해봅니다. 자신이 가진 고유한 강점을 인지하고, 일에 참여하게되면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찾아냅니다. 역할을 잘 이행하고나면 자신이 기여한 바에 대한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얻게 되죠.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보다 나다운 일을 만들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주의할 사항은 단점을 보강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 강점을 활용해 잠재력을 높이는 데 시간과 돈을 쓰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단점을 강점으로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우린 조직을 이뤄 일합니다. 예를 들어 커리어상담사가 직업인 사람이 있습니다. 회계나 세무업무엔 재능이 없습니다. 하지만 커리어상담업무를 하는데 회계업무도 필요하지요. 이 사람은 업무가 끝나고 과외시간에 회계나 세무분야를 학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평균수준을 만드는 것보다 상담 분야의 학습량을 넓혀 질 높은 상담을 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인정받는 길입니다. 그리고 회계나 세무분야는 그 사람보다 더 잘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한 길이지요.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이 가진 고유한 강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미 알고 있지만 인정해주지 않고, 타인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죠. 강점 중에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메타인지능력)만큼 훌륭한 장점도 없습니다.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부터 채워가면 됩니다. 이제부터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일에 임해봅시다. '오늘'의 만족도가 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