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는 일은 이제 몸에 익고 사람들도 익숙해져서 여러움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불만도 없지만 큰 만족도 없죠. 변화를 주고 싶어 퇴근 후, 무언가를 배우거나 헬스 등록을 했습니다. 그런데 딜레마에요. 퇴근하고 뭘 하면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에 정신적 스트레스는 적은데 육제척 피로감이 커서 다음날 무리했단 생각으로 후회해요. 그래서 칼퇴하고 집에가서 휴식을 취하죠. 집-회사-집-회사. 반복되는 일상은 한 게 없는 것 같고 삶의 낙이 없어요.”
직장인 딜레마라고 들어보셨나요? 직장인이 흔히들 겪는 일상 속 반복되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9 to 6로 타율노동을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지칩니다. 일을 통한 회복과 순환이 일어나지 못할 경우 퇴근 후 ‘회복’을 위한 시간이 별도로 필요하죠. 그래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고 운동이나 학습, 다양한 관계 속에서 충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삶의 활력을 갖고자 시간과 에너지를 썼는데 다음 날 피곤함이 크고, 삶의 무료함 크게 줄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만족을 얻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직장인의 퇴근 후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이 순간, 가장 먼저 확인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6시(퇴근 전) 이전의 시간과 6시 이후(퇴근 후)의 시간을 통합하는 것 입니다.
6시 이전과 이후의 삶, 연결고리 찾기
퇴근 전 시간과 이후의 시간을 별개로 분리해서 쓸 경우, 목적과 달리 또 다른 ‘소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소진되는 것을 막고자 집(쉼)-회사(타율노동)만을 반복한다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고 목표를 선명하게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더 나은 오늘을 살고있다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삶이 정체되거나 뒤쳐지고 있단 생각을 갖게 됩니다.
6시 이후에 하는 일이 회복 또는 충전이 되게 하려면 현재 하는 일과 강력한 연결고리가 필요합니다. 운동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하는 일을 보다 잘 하고 싶은데 체력이 딸려 적극적이거나 집념을 갖고 달려들기 어렵단 생각이 듭니다. 이를 개선하고자 여과시간에 운동을 시작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될뿐더러 체력이 좋아질수록 6시 이전의 삶에서도 만족을 얻게 됩니다. 혹은 현재 하는 일을 위한 행위는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6시 이전의 삶(미래)을 만드는 데 운동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면 6시 이전과 이후의 삶이 통합을 이룹니다. 현재 하는 일과 연관성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기대하는 삶을 위한 준비라고 느껴진다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단 생각에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가치 창조에 노력을 기울입니다.
현재하는 일이 정확히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에서도 당신은 탁월함을 발휘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발견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하는 일을 보다 잘 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일에서 성취감, 만족감, 즐거움을 얻고 싶다면 그 일을 위해 필요한 능력과 태도를 가꾸어야 합니다. 퇴근 후, 6시 이전의 삶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일을 시작해보세요.
실제 외식경영 업무를 하시는 분 중에 베이킹를 배우는 분이 있었습니다. 경영과 기획 업무를 맡고 계셨기에 완제품을 판매하면 되지, 굳이 요리를 배울 필요는 없었죠. 하지만 그 분은 자신이 몸 담은 산업 분야의 본질을 ‘식품을 제조하는 일’이란 생각으로 퇴근 후 회사에 남아 요리를 배웠다고 합니다. 어느날 본사에서 물량 부족으로 더 이상 출고가 불가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수요에 맞게 공급을 해낸 지점이 있었고, 짐작대로 평소 요리를 배워뒀던 분이 관리하는 지점이었습니다. 전체 시스템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회사가 요구하지 않아도 자기유능감을 높이기위해 스스로 학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타인에게 인정받는 외적만족을 뛰어넘어 개인의 내적만족까지 높입니다. 이럴 때, 6시 이후에 하는 자기계발은 순환과 회복을 이룹니다.
6시 이전의 삶을 키우기위해 6시 이후에 다만 1분도 쓰길 아까워하고 있다면, 6시 이전의 삶 전반을 재설계해야합니다. 당분간은 이를 위한 시간으로 퇴근 후 삶을 설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직장인의 퇴근 후 딜레마는 계속될 것입니다. 6시 이후의 삶이 6시 이전의 삶을 성장시키고, 6시 이전의 삶에서 선순환이 일어난다면 직장인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