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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 프로젝트] 책의 임자를 찾아 선물합니다 본문
[책-임자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작년부터 선물을 해야할 일이 생기면 주변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했습니다. 내가 읽고 도움이 되었던 책, 또는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을 그 사람의 상황에 맞게 선물 해보았는데요. 책의 임자를 찾아 선물했던 사연을 나눠볼까 합니다. |
하루의 취향 / 김민철(지은이)
취향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취향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내 마음의 방향"
자신의 취향을 모르는 사람, 또는 취향을 알면서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는 '평범한 것이 행복한 것'이란 생각으로 세상 가장 어려운 기준을 맞추고자 타인의 취향이 내 취향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죠.
저의 지인은 자신의 취향을 너무나 잘 알면서, 이를 실천하는 데 너무 힘겨워했습니다. 취향을 살리지 못하면 나답게 살 수 없습니다. 그 삶은 지속가능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루 하루를 불안하게 일하는 그녀에게 이 책을 선물했지요. 취향이 그득한 삶을 그녀가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영화 소공녀가 떠올랐습니다. 흰머리가 나서 한약을 먹는 3년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가 주인공인 영화 입니다. 어느날 미소가 자신의 취향을 존중하며 사는 데 보다 많은 돈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당은 오르지 않았죠. 그래서 자신이 가진 것 중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과 포기할 것을 구분지어 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1차적으로 필요한 것이 '의식주'라고 생각합니다.
미소는 남다른 선택을 합니다. '집'을 포기합니다. 그녀에게 의식주는 '담배, 위스키, 남친'이었죠. 집이 없어진 미소는 의식주를 갖췄으나 취향이 살아진 옛 친구들 집에 머물게 됩니다. 좋은 집, 좋은 직장이 있어도 가슴 한켠이 비어보이는 사람들입니다. 미소에게 다들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현재를 살고 있는 미소에게 선물을 받는 듯 보입니다. 미소는 이제 흰머리가 나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립니다. 위스키는 반잔만 마시기로 했죠.
이 책과 영화는 저에게 '너의 취향은 무엇이니?'하고 물어왔습니다. 제 취향대로 시간과 돈과 제 에너지를 쓰고 있는 지 살펴보게 됩니다. 그리고 내 취향이라 믿고 있는 것이, 진짜 내 취향이 맞는 지- 타인의 취향을 그대로 받아 드린 건 아닌지 확인해봅니다.
어린 시절, 반에서 모든 친구들에게 인기만점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그 친구를 호감으로 대했죠. 아마 선생님의 영향이 큰 듯 합니다. 그 친구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기거나 칭찬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남들이 모두 그 친구를 좋아하자, 저도 그 친구를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행동을 모방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 모습이 '진정한 나'는 아니었습니다.
취향을 존중하는 것은 내 취향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있지만, 내 취향이 아닌것을 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거절이 힘든만큼 부탁을 받으면 거절하기 어려워했죠. 다른 약속이 있음에도 지인이 권유하는 게 있을 때, 이를 거절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내 가치에 맞지 않으면 거절했어야 하지만, 거절을 못해 스트레스 받으며 꾸역꾸역 행했습니다. 그래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거절하지 못한 나 때문에 그 관계는 더 나빠졌습니다. 지금은 부탁하는 사람이 있을 때, 나에겐 거절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나 또한 거절당할 수 있다는 전제를 늘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의를 베풀때는 손해가 아닌 베풀 수 있는 입장에 있음을 감사하고, 그 순간 꽤 괜찮은 나를 발견하는 것으로 보상 받습니다.
이렇게 나의 취향에 관심을 갖고 존중하면서 보다 나다워 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보내려하고, 좋아하는 경험을 갖고자 소비하게 됐습니다. 아직도 제 선택이 '온전한 나'라고 보긴 힘듭니다. 가끔은 인지적 구두쇠로 귀차니즘이 발동합니다. 그냥 쉽고 편하게 선택하고자 눈을 질끈 감을 때도 있지요. 그렇게 한 선택은 결국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지요. 실수와 불완전한 상태에서 배움과 성장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직관적으로 나를 살리고자 눈을 감는 모습도 인정해 줍니다.
당신의 취향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면, 이 책의 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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