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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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고민

일은 일이다(유튜버, 직장인 모두 '일'을 한다)

O:nle 2020. 3. 20. 16:08

"성공한 유튜버하면 좋겠네요. 출 퇴근 없고- 하는 만큼 수익 나오고... 원하는 만큼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고... "
"유튜버 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방송하고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으면 최고일 것 같아요."
"노후 준비 차원으로 유튜버 해야하나? 요즘 무슨 일을 해도 유튜브를 해야 홍보가 되던데.."

 

‘당신이 택하면, 어떤 직업이든 가질 수 있습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상담하며 던질때가 있습니다. 요즘 주로 나오는 대답이 있습니다. ‘유튜버(성공한다는 전제하에)’입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시간에 쫓기는 타임푸어 직장인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싶은 데, 기존의 직업세계에서 과열된 경쟁으로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유튜버로 공평하고도 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정년없이 수입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방법, 또는 미래의 노동 방식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긱 이코노미에 기여하는 플랫폼 노동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주된 일자리로 충분히 소득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투 잡 쓰리 잡을 합니다. 어떤 경우는 주된 일자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해 플랫폼 노동자로 다른 이름을 가져봅니다.

 

인터넷, 개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1인 크리에이터, 미디어콘텐츠창작자, 등의 직업이 각광받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고용해 일의 과업과 관계를 설정하고 실행합니다. 그럼 플랫폼 노동자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일은 어떠할까요? 그들이 하는 고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은 일이다(새로운 노동방식이 일의 성격을 바꿀까?) 

 

20만이 넘는 구독자를 둔 유튜버를 만났습니다. 월 8개의 새로운 콘텐츠를 발행하기위해 쉼 없이 일 합니다. 과거 직장생활에선 한계를 느꼈습니다. 열성으로 일하지만 남의 일을 해주는 느낌, 자신의 열정이 휘발되는 듯한 헛헛함이 반복됐습니다. 이 욕구를 채울 방법으로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직장은 그만두게 됩니다. 내 콘텐츠를 꾸준히 쌓는 다는 목적으로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 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타인도 좋아하면서 수입이 생겼습니다. 어느덧 직장 다닐때보다 더 높은 수익으로 생계를 책임지게 됐습니다. 여기 까지 오려고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주말없이, 퇴근없이 오랜시간 근무했지만 '내 일'을 한다는 만족감이 컸습니다. 앞으로 더 나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게 됩니다.

 

이제 팀이 필요해집니다. 이미 차려진 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고 직접 다른 사람을 고용하기도 합니다. 회사와 계약을 하면, 자율권을 일부 상실합니다. 사람을 고용해 팀을 이루다보면 리더로서 더 많은 고민과 부담을 안게 됩니다. 일상을 콘텐츠에 담는 경우, 카메라가 돌아가는 시간과 꺼진 시간을 잘 분리해야하는 데 일과 삶이 일치되면서 문제가 생겨납니다. 늘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지만, 그 과정은 루틴이 생겨 무기력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대중들의 한마디 한마디 의견에 흔들리고 조회수에 민감해집니다. 일에서 압박감을 느낍니다.

 

일과 삶의 밸런스를 고민하고, 상사의 의견에 영향을 받으며, 반복적인 일상에서 무력해지고, 성과 압박을 느끼며 쉼이 필요한 직장인과 크게 다른가요? 티비 프로그램에서 성공한 유튜버의 하루를 엿볼수 있습니다. 직장인이 일할 때 겪는 고민을 똑같이 합니다. 언제든 일을 멈출 수 있지만, 연차나 휴가를 내고 쉬는 직장인보다 더 쉬지 못합니다.

 

결국 일의 성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2차에서 4차 산업혁명까지, 지금껏 우리는 커다란 변화가 있을 때면 노동해방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노동에서 소외될까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일은 일입니다. 무대는 달라지지만, 일을 하는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농사를 짓다가, 컨베이어 밸트 앞에서 일한다고 시간적 여유가 생겼나요? 고용주 없는 플랫폼 노동자로 일한다고 일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나요? 그렇다면 우린 어떤 태도로 일을 대할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합니다.

 

'프로틴 경력'이란 말이 있습니다. 조직보다 개인에 의해 주도되는 경력개발을 의미합니다. 수직상승이라는 객관적 사실보다도 본인이 느끼는 심리적 성공에 초첨을 맞춥니다. 그렇게 자신과 닮은 커리어를 쌓다보면 새로운 무대가 기회로 다가옵니다. 그 무대를 원치 않을 때는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의 호흡으로 만족된 삶을 살면 됩니다.

새로운 무대가 불편하다면 굳이 지금 올라설 필요 없습니다. 앞서 그 무대에 서지 않았다고 못 올라 갈 이유도 없습니다.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유튜버를 시작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많은 전문가들이 요리, 창업과 관련해 유튜버 활동을 해왔습니다. 백종원은 그만의 방식으로 프로틴 경력을 쌓았고, 필요를 느낀 순간 도구로 활용할 뿐이지요. 살아남을 만한 이야기, 당신이 흡족할 커리어 히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순서입니다.  

 


깊이 생각해보기(Deep thinking)

 

1. 나의 경력을 살펴봅니다. 그 중 자기 중심적이고 주도적으로 개발한 경력은 무엇이 있나요?

2. 앞으로 내가 얻고 싶은 일의 경험은 무엇입니까? 그 경험을 통해 갖고 싶은 능력은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