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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오토바이에 대한 동상이몽 본문
달달달달~
쪼만한 오토바이 시동을 걸면 나는 소리입니다. 요즘은 취미생활을 위해 큰 배기량을 가진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오토바이는 소리부터가 다르죠. 제 어린 시절엔 취미생활이 아니라 이동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쓰는 집이 심심치 않게 있었지요. 특히 교통이 불편한 시골에는 꼭 한대씩 있었던 듯 합니다. 요즘은 오토바이를 사용하는 집이 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골에서 오토바이의 소리를 들으면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반갑습니다.
초등학교 3, 4학년 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아빠의 직장이 집과 가까워지면서 한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집 안에서 아빠가 퇴근하고 오시길 기다렸지만 아빠가 오토바이를 타고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아파트 현관문에서 기다렸습니다. 아빠의 오토바이 소리가 집 앞에서 들려오면 손을 흔들며 아빠를 맞이했습니다. 아빠는 오토바이 앞에 저를 태워서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돌며 드라이브를 시켜주셨습니다.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동네를 한바퀴 돌며 친구를 지나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우쭐해져서 친구에게 큰 소리로 '안녕~'하고 인사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집 앞 현관에 도착하면 동생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음은 동생을 태우고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돌고 오시지요. 그렇게 2바퀴 돌고 함께 집으로 들어갔던 여름이 떠오릅니다. 지금생각해보면 비싼 외제차를 아빠가 태어주는 것도 아니고, 우쭐할 이유도 없는데 그땐 아빠가 태워주는 오토바이가 아빠의 사랑으로 느껴졌습니다. 정겨웠습니다.
최근 시외할머니가 살고 계신 시골을 가족과 함께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곳엔 논과 밭이 있고, 많지 않은 이웃이 함께 살고 있는 조그마한 동네입니다. 그곳엔 아들이 본 적 없는 다양한 농기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오토바이도 있지요. 오토바이를 보니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편에게 제 추억을 말하며 아들을 한 번 태워주라고 말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자고 하면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며 아들에게 한 번 권했죠. 아들은 '싫어!'라고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배달하는 오토바이들 무서워보였다고 자신은 못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2015년에 태어난 아들이 일상에서 만난 오토바이는 급속도로 달리는 배달맨의 오토바이 뿐이었습니다. 씽씽이를 타고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했지요. 아빠가 운전하는 오토바이는 그렇지 않을꺼라고, 안전하게 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시골 논길을 달렸습니다. 아들이 웃으며 아빠와 함께 오토바이 타는 모습을 보았지요. 아들은 다음에 또 시골에 오면 오토바이를 타보자고 얘기했지요. '나와 아들의 경험치가 이렇게나 다르구나' 느끼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보고,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며 살아갑니다. 장난감으로 드론을 선물받고, 스마트워치를 차고 학교에 가지요. 저는 대학을 졸업할때쯤 스마트폰을 처음 보게 됐습니다. 이것저것 가지고 놀다보니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었죠. 하지만 우리 부모세대는 스마트폰을 활용하기위해 주민센터에가서 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세대별로 경험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에 차이가 나지요. 제 아들이 살아갈 미래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의 길'이라며 무언가를 강요하고, 가르치는 일이 가능키나 할까요?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살아갈 아들에게 내가 해야할 일은 '지식을 가르키는 것'은 결코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실패하고 상처받았을 때 마음에 위안이 될 곁을 내어주는 것, 그리고 성공은 나만의 것이 아님을 가르치고 실패하면 그대로 인정하고 다시 시작할 마음의 힘을 기르도록 할 뿐. 그 이상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고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며,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면 멋지게 독립할 수 있지 않을 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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