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2020년을 대하는 삶의 태도 본문

오늘살이

2020년을 대하는 삶의 태도

O:nle 2020. 2. 22. 15:50

새해를 시작하며 독서모임에서 4가지 질문을 갖고 얘기를 나눴다.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만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것 

자립하기 

직장생활을 2009년부터 해왔다. 인턴,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일해보고 직업명은 4가지를 얻어봤다. 중간에 잠시 쉬어 자기돌봄을 하고 내 가족을 돌보는 순간도 있었지만 직장인으로 10년을 살아온 셈이다. 회사에서 배운 것도 많고, 좋은 동료와 선배를 만나기도 했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힘도 얻었다. 그렇게 나는 많은 것을 직장에 의존하고 있었다. 회사가 조각낸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노력했으나 그것만으로 만족족하기 어려웠다. 보다 나답게 사는 방법으로 새롭게 일하는 방식이 필요 했다. 올해 그 실험을 시작할 까 한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모르나, 내 욕구를 들여다보고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려 한다.

    

사고 싶은 것 

손목 시계 

휴대폰을 자주 보는 습관을 바꿔보고자 아날로그 손목 시계가 갖고 싶어졌다. 자립해 번 돈으로 의미 있는 시계를 구입해볼까 한다. 

 

갖고 싶은 것 

5000개 

증조부세대는 평균 57개, 조부모 200개, 부모세대는 650개,현대인은 1만개 이상의 물건을 지고 산다. 부모세대에 비해 15배 이상을 가졌지만 불안하다. 너무 많은 물건을 이고 지고 사느라 정리가 필요했고, 정리하기에 좋은 다른 물건을 사들이고 또 그것을 채우고자 물건을 소비한다. 그러다 보면 보다 큰 공간이 필요하다. 문뜩 그 물건 더미에 깔려 마음도 몸도 무거운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1만개의 물건을 반으로 줄여 5000개만 갖고 싶다. 결국 올해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덜어내는 것이다. 방법은 아름다운 가게 등 기부물품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하고, 저렴하게 팔기도 하고, 선물도 하고, 버리는 것. 333프로젝트까진 못가도 반만 줄여보자!

 

가고 싶은 곳

제주도 

해외여행으로 20대부터 몇몇 도시를 여행해봤지만 제주도를 가장 애정하는 여행지로 꼽는다. 혼자도 좋고, 둘이가도, 셋이가도 좋은 이 곳을 올해는 셋이서 가보려 한다. 아들과 사려니 숲길을 걸을 수 있길...    

뉴질랜드

해외에 3개월 가까이 여행해본 적은 있어도 한 곳에서 한달 이상 살아본 경험은 없다. 낯선 공간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꼭 한 번 갖고 싶다. 신혼여행으로 케라반을 타고 열흘 동안 여행한 적 있었던 뉴질랜드이길 원한다. 몸과 마음 비우기를 올 한 해 부지런히 한다면 내년엔 가능하지 않을까? 

 

만나고 싶은 사람

나의 이웃

2019년에 새로운 이웃들과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이런 모임을 동네에서도 한번 실행해 보고자 한다. 방법은 빚지고 갚기. 결혼 전에는 남에게 빚지지 않고 그리고 베풀일도 없이 살았다. 단단하게 독립하는 방법이라 생각했지만 고립이었다. 아이를 낳고 빚지지 않고는 살 수 없었다. 도움이 필요하고, 도움을  받았기에 배풀일도 생겼다. 드디어 이웃을 만날 수 있었다. 더불어 사는 방법을 조금은 알것 같았다. 

 

동백꽃필무렵 드라마 찬숙이모의 대사다

“애! 너 너무 그렇게 예의차리고 정의 안가, 필구랑 준기랑 죽고 못사는 거 이 동네가 다 아는데 어떻게! 이제야 처음으로 나한테 애를 맡아달라는 소릴햐 그 소리를 뭘 그렇게 애를 쓰고 하고 자빠졌어~ 니가 필구를 맡겨야 나도 준기를 너한테 맡기고 계모임을 갈꺼 아녀! 왜 맨날 너만 새색시 내외 하듯이 그랴. 너는 내말 유념해. 사람이 말여 서로 엉기고 막 치대고 염치없고 그래야지 정도 들고 그러는겨” 

 

응답하라 1998의 골목이웃을 그리워하지만 예의차리느라 우린 이웃이 없다.  새롭게 마음에 드는 공동체를 찾아나서는 것보다 내가 속한 그 곳에서 시작해보려 한다.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