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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Better life 보다 Enough life 본문
요즘 드는 생각입니다. 현재의 삶보다 더 나은 삶, 자신이 바라는 삶에 다가갈 수 있도록 가장 나 다운 삶을 디자인할 수 있게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는 일이 제가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나은 삶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 자체가 현재를 부족한 삶, 만족할 수 없는 삶으로 규정짓는 듯 합니다.
예를들어 보험사는 주로 마케팅 기법으로 '위험'을 팝니다. 사람들에게 생각치 못한 '위험요소'를 주고 그걸 방지하기위해 돈을 쓰라고 합니다. 돈이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며 제품을 판매하지요. 그렇다면 나는 현재의 삶에 '불편'과 '불만'에 집중하게 하고, 상담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일어납니다. 그럼 인간이 100% 만족하는 삶이 존재하는 가? 아니면, 자신의 삶을 100% 만족하는 인간이 있는가? 인간 누구나 만족할만한 삶의 모형을 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 중 자신의 삶에 불만과 고민이 없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곧 고통이며, 생존하는 것은 그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라는 말을 니체가 남겼습니다. 니체에 대해 잘 모르나, 저 말에 고개는 끄덕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삶 한 조각에선 불만과 불편함을 갖고 삽니다. 이 덩어리를 잘 녹여내기위해 인간은 필연적으로 해야만 하는 게 있습니다. '공부'입니다. 내 안을 들여다보고, 그리고 내 밖을 내다보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통해 성장하고, 고통과 불만에서 잠시 벗어나는 경험을 배우는 듯 합니다.
그러면 나는 고통에서 벗어나기위해, 계속 불만에 집중하고, 불편한 나를 끝없이 마주해야할까요? 그래야만 성장이 되는 걸까요? 이것이 제가 가진 세번째 질문입니다. 성장의 시작점이 고통, 괴로움일 수 있지만 풀어내는 과정 또한 고통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을 위한 에너지원에는 '불만'도 있고 '충만함'도 있습니다. 둘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연료로 쓰입니다. 그런데 '불만'을 태워 에너지를 얻을 때, 그 과정에서 고락이 반복합니다. '충만함'을 땔감으로 쓸 때는 그 과정이 다소 평온합니다. 마치 좋은 기름으로 자동차를 운행하면 엔진소리도 조용하고, 매연도 좀 덜 나오죠. 그러나 질이 떨어지는 기름으로 자동차를 가동시키면 자동차도 상하고, 그 찌꺼기가 좋지 못합니다. 둘다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는 사실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오래 운전해야한다면 자동차가 상하지 않을 '충만함'을 주유해야 합니다.
'불만을 연료로 쓰는 성장'을 부축이는 게 무엇일까-생각해보니. 바로 '경쟁사회'입니다. 누군가를 이겨야 살아남고, 타인의 인정으로 나를 세우는 일이 바로 '경쟁'입니다. 요즘 티비를 보다보면 아주 어린 10대서부터 노래, 춤, 외모, 학벌, 자산 등 경쟁하지 않는 분야가 없습니다. 그 틀 안에서 사람은 폭풍 성장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힘들게끔 하지요. 하지만 경쟁의 틀에서도 충만함을 연료로 태우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요즘 인기있는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트>에서 본 안무가 아이키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녀의 인터뷰 내용에서 그런 점이 보입니다. 먼저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로 무대를 꾸며갑니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충만함을 연료로 태운 사람은 그 결과로 감사함을 발견합니다. 미션에서 아이키란 팀이 탈락을 하게 돼도 그녀는 계속 춤을 출 것이고, 또 즐겁게 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제 선택입니다. 더 나은 삶을 바라보며 현재의 부족함에 집중하고 불안감, 불만을 연료로 쓸 것인지. 현재의 부족한 삶을 그대로 받아드려, 충만함을 연료로 쓸 것인지. 어떨땐 전자의 방식에서 더 빠른 성장을 이루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과정 또한 평온하길 바라봅니다. 나를 미워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을 견디며 성장하기에 저는 나약한 인간이라 그런 듯 합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불만족한 삶에서 성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그대로 수용하자는 것. 충만함에 집중하고, 함께 공부해나가야겠다는 다짐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그럴 수 있다면 위험을 파는 보험 마케팅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 않을까요? 불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고, 충분함으로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급적 우리 몸에 이로운 길을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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