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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 디자인 연구소 [오늘]
나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자립이었다 본문
나는 성공하지 못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까? 요즘 제가 가진 의문입니다. 아늑한 직장을 벗어나 스스로 자립해보려는 생각이 어느새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듣게 합니다. 그들이 갖고 있으나 나에게 없는 것들을 찾아 '자기계발' 혹은 '자기관리'란 이름으로 노오력을 시작했습니다. 글을 써보기도 하고, 새벽에 눈을 떠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참된 나를 위한 공부인지, 나에 속한 것을 꾸미기위한 욕망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나의 욕망을 할 수 있는 만큼, 확인해보는 것뿐. 그것에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성공'을 위한 발걸음이 아니기에 옳고 그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가 만족할만한 가치엔 자유가 있고, 자유롭기위해 나의 일에 진심인 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립, 자유를 가지려면 성공 해야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성공 끝판왕을 깨야만,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자유'처럼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만 귀를 귀울입니다. 그들과 나 사이의 간극은 내가 얻어낸 성취감을 매우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게 합니다. 어쩔땐 작은 성취감을 얻기위한 시작마져 막아서기도 합니다.
저는 멈추고 싶을 때, 언제든 멈추고. 또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저만의 일을 원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자유로운 상태 또는 자립한 상태입니다. 그러려면 유명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유명세를 가지려면 '부(富)'가 필수 조건입니다. 부에는 돈 뿐만아니라 시간도 필요합니다. '부'를 가지려면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고, 전문지식을 증명하려면 굉장한 학벌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렇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무엇하나 시작할 수 없습니다. 그때 잠시 생각을 멈추고, 애당초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질문합니다.
내가 원한 것은 유명세, 돈, 학벌이 아니었습니다.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욕망에 끄달리지 않고, '나'를 중심에 둔 자립이었습니다. 결국 다시 시작합니다. 유명세는 애당초 원치않습니다. 당장 생존하는 데 문제 없을 만큼의 부를 갖고 있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얼마든 지 할 수 있는 정보와 익힐 시간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월드 베스트 상담사가 아니라, 우리동네 아는 상담사입니다. 우리집 앞 20년 된 세탁소처럼, 아침에 눈을 떠 내가 일할 '터'가 있고. 그곳에서 유연하고도 단단하게 저만의 자립이 시작되길 바라봅니다.
성공한 사람만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의 말에만 귀 기울인다면 결국 '나만의 길'을 갈 수 없게 됩니다. 제 얘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다양한 이야기에 귀기울이려 합니다. 요즘들어 윤종신 가수의 '지친하루'라는 곡을 자주 듣습니다. 가사가 투박한 듯 따뜻한 위로를 줍니다.
" 거기까지라고 누군가 툭 한마디 던지면 그렇지 하고 포기할 것 같아
잘한 거라 토닥이면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아 발걸음은 잠시 쉬고 싶은 걸
하지만 그럴 수 없어 하나뿐인 걸 지금까지 내 꿈은 오늘 이 기분 때문에 모든 걸 되돌릴 수 없어
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택한 이곳이 나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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